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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보도한 북미정상회담 분석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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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6-13

 

▲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장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자주시보

 

북의 노동신문이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과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제이.트럼프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의 쎈토사 섬에서 조(북)미 두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되는 수뇌상봉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서방 보도에서 알려지지 않은 대화 내용도 공개하였는데 이번 정상회담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 이를 분석 전망하고자 한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하는 도중에 또 다시 서로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있다.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 단독회담

 

노동신문은 단독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여기까지 와 닿는 과정이 결코 헐치는 않았다"며 "과거의 역사가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 우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을 과감하게 짓밟고 이렇게 이 자리에까지 왔으며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가장 먼저 언급하였다.

 

남측 언론은 이 말에 대해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북도 지난 시기 북미대화에 있어 문제의 한 축이었음을 인정한 발언이어서 눈길이 간다고 분석했는데 선대 수령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해가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 수령시기의 정책과 외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할 리가 없다. 

 

오히려 한국전쟁이라는 피의 역사가 지금도 위험천만한 정전협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그것을 덮고 미국과 대화에 나서는 일이 그리 헐한 결정은 아니었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제재와 압박을 가하면 북이 대화에 나올 것'이라는 등 북에 대한 미국의 편견과 관행이 사태의 진실을 가리고 문제 해결의 바른 길을 찾을 수 없게 방해했는데 그것을 짖밟고 대화의 문을 연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지적도 함께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바로 그런 편견과 관행을 짖밟기 위해 북은 2016년 최첨단 재래식무기를 한 달이 멀다하고 공개하였고 2017년에 수소탄 시험만 두 번이나 단행하고 각종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을 수도 없이 시험발사, 훈련발사했던 것임을 은근히 시사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북미대화가 깨지면 다시 그런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한 의미심장한 발언이라고 판단된다.

 

이어진 노동신문의 “조미수뇌 분들께서는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실천적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한 의견을 나누었다”는 보도 내용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고 본다.

 

▲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

 

 

♦ 확대회담

 

노동신문은 단독회담에 이어 진행된 확대회담에서 “새로운 조미관계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한 포괄적이며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지적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두 나라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감으로부터 많은 문제가 산생되었다”고 말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가지고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하며 이를 담보하는 법적, 제도적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을 주적으로 놓고 있음은 헐리우드 첩보영화 007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북도 미국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과감히 드러내었다.

핵과 전략미사일 개발 등 일거에 미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북의 무기개발도 바로 그런 적대감이 작용한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풀지 않으면 결국 위험한 군사적 대결이 극단적 단계에 이르지 않을 수 없음을 지적하고 이제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가지고 적대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적, 제도적으로 담보해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결국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는 북미평화협정을 체결해야 위험한 북미군사대결전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나아가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전보장에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하면서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며 주변국 나아가 세계평화와 직결된 문제로서 전세계가 나서서 해결해야할 성격의 문제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 중대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하는데 상대를 군사적으로 공격하려는 군사훈련이야말로 대화분위기를 망치는 심각한 걸림돌이라며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김정은 위원장은 강조한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대화는 진전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이해를 표시하면서 조미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측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안전담보를 제공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계개선이 진척되는데 따라 대조선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하였다”고 전했다.

 

실제 북미정상회담을 끝낸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넘게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의지를 밝혔으며 당장은 아니지만 주한미군 대부분 철수도 필요한 일이라는 말까지 언급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가가 드러난 대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대결전의 본질과 그 해결의 핵심열쇠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알려진 것보다 훨씬 지혜롭고 많은 대북정보를 알고 있음이 분명하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측이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조치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게 계속 다음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조미수뇌 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이룩해나가는 과정에서 단계별, 동시행동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단계별, 동시행동원칙은 2005년 9.19 공동성명 합의 당시 미국의 선핵폐기 주장에 맞서 북이 제시한 한반도 비핵화 추진 원칙이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러시아도 현재 적극 지지하고 있다. 당시 한국정부도 이를 지지하였다. 

그런데 미국이 이 9.19공동성명을 바로 무효화하는 방코델타아시아은행 사건을 터트림으로써 북미대결전은 격화되었고 결국 2006년 북은 첫 핵시험을 단행했던 것이다.

이번에 다시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에 합의했다. 이번에도 미국이 이것을 깬다면 북미대결전은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국면으로 급선회하게 될 것이다.

 

▲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을 끝내고 악수하는 모습. 
▲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명했다. 12일 오후 2시 4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 정상은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서명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할 것이라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 합의문 서명과 향후 전망

 

노동신문은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공동성명에 서명하게 된다”며 “세계는 중대한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방언론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으로 생생히 전한 바 있는 이 말에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합의는 미국이 깨지 못할 것이며 이행될 것이라는 확신이 담겨있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노동신문은 바로 이어 북미 정상이 “적대와 불신, 증오 속에 살아온 두 나라가 불행한 과거를 덮어두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며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 조미 협력의 시대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을 피력했다”고 언급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하시였으며 트럼프대통령도 김정은국무위원장께서 미국을 방문하여주실 것을 초청하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먼저 백악관으로 초정했다고 밝혔고, 노동신문은 북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밝히고 있는 것인데 어쨌든 후속 정상회담이 계속 이어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노동신문은 마지막으로 “전 세계의 열광적인 지지와 환영 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된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은 조선반도와 지역에 도래하고 있는 화해와 평화, 안정과 번영을 위한 역사적 흐름을 보다 추동하고 가장 적대적이었던 조미 두 나라사이의 관계를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으로 전환시켜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거대한 사변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세력은 한국의 자유한국당 세력과 미국과 일본의 일부 패권주의 정치가와 전문가들뿐이다. 전세계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이 뜨겁게 환영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그 누구라도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함부로 폄하하는 망언과 망동을 부리지는 못할 것이다. 

9.19공동성명의 6개나라 6명의 외교관들이 모여 이룬 합의였다. 하지만 이번 북미정상의 합의문은 전 세계 수천개의 언론사가 보도하는 가운데 서명된 것으로 세계사적 의미를 지니며 전 세계가 절대적으로 지지와 환호의 박수를 보낸 가장 높은 수준에서 공인된 문서이다. 미국의 그 어떤 세력이라도 감히 합의문을 함부로 무력화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 순간 미국의 국격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것이며 미국의 공신력은 시궁창에 쳐박히게 될 것이 자명하다.

 

참고로 북에서 발표한 합의문을 덧붙인다.

북 노동신문이 발표한 북미정상합의문을 보면 한국 언론에서 보도한 합의문의 '체제보장'이란 표현이 '안전담보'로 바뀌는 등 일부 표현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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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 노동신문에서 보도한 북미정상 합의문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역사적인 수뇌회담을 진행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하여 포괄적이며 심도 있고 솔직한 의견교환을 진행하였다.

 

트럼프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안전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하였으며 김정은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이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호상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가기로 하였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다.

 

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18년 4월 27일에 채택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하여 노력할 것을 확약하였다.

 

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발굴을 진행하며 이미 발굴 확인된 유골들을 즉시 송환할 것을 확약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되는 조미수뇌회담이 두 나라사이에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긴장상태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는데 대하여 인정하면서 공동성명의 조항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기로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미수뇌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하여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마이크 폼페오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고위인사사이의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발전과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 안전을 추동하기 위하여 협력하기로 하였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쎈토사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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