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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 522] 적폐세력 생존본능과 거짓말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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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7-26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덕분(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0958&section=sc51&section2=)에 한국식 정치인을 잘 알게 됐다면, 기무사 문건 덕분에 기득권의 생존본능과 거짓말 프레임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기무사의 위수령, 계엄령 문건이 알려진 초기에는 기무사가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방안을 검토했을 뿐이라는 변호가 성행했다. 문건에는 기계화여단이 언급되었을 뿐 탱크와 장갑차가 나오지 않았으니 서울에 탱크, 장갑차 출현 운운은 과장이라는 허황한 해석도 나왔다. 숱한 사람들이 지적했다시피 기계화여단이 빈손으로 출격할 리 있겠는가! 

보다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어 계엄령 포고까지 준비했고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도 연구했음이 드러난 뒤에는 아예 문건 자체가 가짜라고 우기는 단세포 동물들 외에,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건이 별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는 설이 나왔다. 

국방장관과 기무사 대령이 국회에서 상대방이 거짓말을 했다고 다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급기야 송 장관이 그렇게 말했다고 적힌 기무사 새 문건이 나왔다. 헌데 기무사가 만든 문건이라 네티즌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향을 보였다. 

송 장관과 기무사 간부의 대담 시간, 대담 내용 논란은 제3자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다. 혹시 기무사가 송장관의 발언 녹음파일을 공개한다면 판을 확 뒤집을 수도 있겠다만, 그렇게 하는 경우 기무사의 이미지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된다. 장관과의 대화마저 비밀녹음한다면 기무사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로 비치겠는가! 그러니 송 장관의 주장을 확실히 뒤엎자면 녹음파일 같은 증거를 내놓아야 하고, 녹음파일을 내놓으면 기무사의 처사방식자체가 공포의 대상, 폐지의 목표로 되니 기무사로서는 참으로 딜레마겠다. 

송 장관이 기무사 문건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느냐는 기무사가 위수령, 계엄령을 진지하게 실시하려 준비했다는 객관적 사실과는 사실 상관없다. 거짓말 논란은 공방의 과녁과 성격을 바꾸는 셈이다. 

송영무 장관은 워낙 실언이 많아 필자가 정문일침 519편 “송영무 국방장관으로부터 이재명 도지사에 이르기까지”(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0915&section=sc51&section2=)를 쓸 지경이었기에, 그의 말을 구실로 기무사의 잘못을 송 장관의 판단과 결부시키고 나아가서는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건 상당히 교묘한 수법이고, 사실 꽤나 먹혀들었다. 숱한 언론들이 송 장관 대 기무사의 진실공방, 진실게임을 다루지 않는가. 

 

거짓말 프레임은 한국의 적폐세력이 늘 써먹은 바이다. 중국 닝보(영파) 유경식당의 이른바 “집단탈북사건” 주역인 지배인 허강일 씨가 근자에 거듭 언론과 접촉하여 자신이 국정원에 속았고 종업원들은 한국행을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을 떠났음을 밝히며, 처벌을 받더라도 북에 돌아가고 싶다고 주장하니, 7월 17일 그 사건을 사실 국군 정보사가 주도했고 국정원은 차후에 개입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이는 분명 허강일 씨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허강일 씨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감으로써 판을 바꾸려는 시도였다. 단 잘 먹혀들지 않아 흐지부지해졌을 따름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이 지금까지는 꽤나 커졌다만, 다음 주 쯤에는 잦아들기를 바란다. 적폐세력들이 강한 생존본능에 따라 교묘한 수단들에 매달리더라도, 한국 언론과 국민들이 현명하게 처사하면 거짓말 프레임 따위가 더는 먹혀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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