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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해높이기] 10. 북에만 있는 회망초 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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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19-01-24

  

2019년 신년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통일을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합니다.

자주시보, 주권연구소, nk투데이가 공동으로 신년사 중, 북한 전망과 평가에서 등장한 주요 건설대상과 용어, 개념 등에 대해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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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망초     © 자주시보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화학공업부문 과제로 회망초 공업을 발전시킬 것을 꼽았다. 여기서 회망초란 황산나트륨, 황산칼슘, 석고, 진흙 따위로 구성된 광물로 석회망초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글라우버라이트(glauberite), 화학식은 Na2Ca(SO4)2로 시멘트, 탄산소다(탄산나트륨)의 원료다. 세계적으로 필요량은 많지만 희귀한 광물이다.

 

북한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회망초를 원료로 하는 탄산소다 생산 공정을 개건·완비할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일성 주석도 회망초를 가공하면 황산, 석고, 탄산소다가 나오기 때문에 화학공업에 유용하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북한이 회망초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북한에 수억 톤의 회망초가 매장되어있는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회망초를 주로 탄산소다 생산에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탄산소다는 소금이나 천연소다로 생산하며 회망초를 이용한 탄산소다 생산을 공업화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회망초를 이용한 탄산소다 생산 공정에 필요한 회망초와 기타 원료는 모두 북한에서 생산되기에 북한이 강조하는 자립경제, 자력갱생에 유리한 공법이다.

 

생산 공정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회망초를 물에 녹이면 황산나트륨용액과 석고로 나뉜다. 황산나트륨용액에 암모니아, 탄산가스를 넣어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 소다)을 만들고 열분해하여 탄산소다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탄산소다는 유리 생산에 쓰이며 중간 생성물인 황산암모늄은 유안비료, 석고는 시멘트 생산에 쓰인다. , 회망초를 이용해 건설과 농업에서 주로 사용할 재료를 생산할 수 있다. 모두 북한이 국가적 관심을 쏟는 분야다.

 

문제는 회망초 자체가 워낙 희귀해 세계적으로 회망초를 가공하는 화학공학 연구 성과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자체 연구를 통해 공업화를 실현해야 하는 순수 북한의 과학기술 과제인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최고 연구기관과 대학이 이 문제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연구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회망초 공업은 자기에게 많은 원료로 자기에게 맞는 공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북한의 노선에 꼭 들어맞는 분야다. 북한이 신년사에서 연이어 회망초 공업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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