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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차] 중미무역전은 미국 대 중국 선전의 무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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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5-27

 

♨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중국회사 화웨이를 겨냥하여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웨이와의 거래를 금지한 다음, 프랑스, 영국, 헝가리 등 나라들에서는 반대론이 나오는데, 한국 언론들은 거의 다 일변도로 미국을 지지한다. 미국의 논리는 1980년대 한국 간첩단 조작의 논리와 비슷하다. 간첩혐 의로 잡힌 사람들이 맞다 못해 증거를 알려달라고 하면, 간첩이 무슨 증거가 있느냐고 더 심하게 두들겨 패던 논리 말이다. 기술절취든 특허침해든 백도어든 화웨이를 법정에 세울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는 데도 오히려 그 때문에 화웨이가 더 교활하고 무섭기에 막아야 한다는 게 트럼프식 논리다. 

 

♨ 비슷한 꼴은 또 있다. 한국 언론들만 보면 화웨이는 부품저장, 국산화 등을 내세우면서 허세를 부리지만 세계 각국의 보이콧에 수익이 떨어지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망할 것 같다. 일부 기사들과 대량 댓글들은 아예 시진핑 주석의 몰락과 중국의 패망까지 점치고 있다. 어쩌다가 어느 언론 어느 기자가 객관적으로 화웨이와 중국을 보도하면, 색깔론 댓글들이 따라붙는다. 한국 언론들의 예언이 맞은 경우가 거의 없었던 걸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전에 조선(북한)이 망한다는 타령을 그처럼 열심히 부르다가 헛방 친 사람들이 목표를 잠깐 바꾼 모양이다. 

 

♨ 한국에서는 중국엔 관영 언론뿐이라면서 반미정서를 부추긴다고 보도되지만, 중국의 여러 가지 소셜미디어를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분노나 원한보다는 오히려 풍자와 조롱이 더 많다. 지난해부터 트럼프가 걸거든 중국회사들이 모두 광둥성 선전시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건 미국 대 중국의 무역 전이 아니라 미국 대 중국 한 개 도시의 전쟁이라는 식이다. 미국의 금지령과 봉쇄가 중국의 커다란 기회라는 의식도 팽배하다. 정상적인 자유무역상황에서는 중국이 무슨 국산품, 국산화 특히 컴퓨터와 휴대폰의 자체조작 계통을 추진하면 다른 나라들이 무역보호 따위 죄목으로 WTO에 제소할 수 있을 텐데, 지금 같으면 부득이한 처사임이 분명하니까 흠을 잡을 수 없고, 또 국내에 커다란 산업 사슬이 만들어지니 이래저래 유리하다는 것이다. 

 

♨ 한편 트럼프가 적수를 잘못 골랐다는 유머도 나온다. 부동산업자였던 트럼프의 맞수는 첨단기술업체인 화웨이의 총수 런정페이(任正非)가 아니라는 것이다. 30여 년 동안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여 세계 1류 회사를 만든 런정페이의 경영 규모와 전략 의식은 부둥산만 경영하면서 파산을 거듭했고 빚을 갚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가 비길 바가 못 되니까, 트럼프는 중국의 부동산 명인 런즈챵(任志强)와나 겨뤄봐야 한다는 것이다.

 

♨ 런정페이는 얼마 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5G 기지국 설치에서 화웨이 장비가 1만 유로씩 지출을 줄여준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화웨이는 업무가 많고 근무시간이 길기로 소문나서 워낙 화웨이에 입사하면 “3년 만에 차를 사고 5년 만에 집을 사고 10년 만에 무덤을 산다(三年买车,五年买房,十年买坟)”이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그런데 화웨이 직원들은 전에 퇴사를 권하던 식구들이 요즘 물러서지 말라고 권한다고 이야기한다. 73살 난 트럼프와 75살 난 런정페이가 누가 더 오래 살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화웨이의 처사와 직원들의 사기, 중국인들의 심리에 비춰보면, 역사에 남을 승자가 누구일지는 알만하다. 몇 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속단했던 사람들이 그때 가면 아마도 태연하게 새로운 비하 목표를 찾을 것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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