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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감사한 트럼프와 ‘미래’를 가리키는 김정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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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기사입력 2019-07-01

 

2019630일 오후 346분경,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예상치 못하게 이뤄진 이번 회담은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나눈 환담과 회담 전 모두발언을 보면 오늘에 머물려는 미국과 미래를 보고 나아가려는 북한의 태도가 확연히 눈에 띈다.

 

현재 상황에 감사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분계선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고, 훌륭한 우정을 갖고 있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연락했는데 만남이 성사돼 기쁘다고 심경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있는 내내 갑자기 이뤄진 만남임을 강조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나자고 얘기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세계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북한에 만나주어서 감사하다며 인사하는 장면이 참 생소하게 여겨진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김 위원장께서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저는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시간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와 함께 현재의 북미관계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음을 수차례 반복해 말했다.

 

분계선 앞에서는 제가 처음 당선됐을 때 한반도에 아주 큰 분쟁이 있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으며, 모두발언에서는 우리 관계는 좋게 유지되고 있다.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상황은 부정적이고 위험했다. 남북과 전세계가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관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 자신은 무척 만족하며, 또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만나주는 데 대해 대단히 감사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에 만족과 감사를 거듭 표현했지만, 오늘날 북미관계는 사실 좋은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 김정은 위원장은 411일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라고 천명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627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도 있다.

 

오늘의 만남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보는 북한의 관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김정은 위원장 발언에서도 명확히 알 수 있다.

 

미래로 나아가자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와 트럼프 대통령이 분리선을 넘어 우리 땅을 밟았는데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면서도 이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리선을 넘어서 가신 건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분계선을 넘은 것은 행위 자체보다도 앞으로 북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청산할 트럼프의 용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도 북과 남 사이 분단의 상징이고 또 나쁜 과거를 연상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의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다.”라며 이번 만남의 의의를 짚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으로 나오게 된 이유로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이번 상봉은 그 다음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기때문에 중요하다고 짚은 것이다.

 

이번 회담은 실제로 올해 연말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시간표를 단숨에 앞당겨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2~3주 이내에 북미 양국이 실무팀을 꾸려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따져보면 북한과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이미 실무협의를 수차례 진행했다. 그런데 미국은 회담 당일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결국 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됐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한 바 있다.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는 것은 앞으로 이뤄질 북미 실무협의 및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거나 무산되면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따라서 미국은 2주에서 3주 내에 실무협상을 다시 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와야 한다.

 

이번 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번의 퍼포먼스로 그칠 수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한반도 정세 발전의 중요 계기로 전환시켰다.

 

한반도 정세 발전의 시계를 움직인 신비한 힘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며 짧게라도 만나달라 요청했다. 회담이 가시화 된 시점에서는 북미 정상이 약 15분간 회동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만남을 전격 수용하며 1시간 남짓 회담을 이어갔고, 그 결과 지금 교착국면을 타개할 돌파구를 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역경을 순경으로 바꾼 이 신비로운 힘이 올해, 작년을 뛰어넘는 한반도 정세 발전을 열어낼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게 될 날이 하루가 다르게 앞당겨 지고 있다. 온 겨레가 나서서 한반도 새 시대를 활짝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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