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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힐수록 뿌리 깊어지는 민들레처럼,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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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철
기사입력 2019-08-28

 

이창기 기자 추모집을 읽고서 하인철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이 감상글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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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기억하는 이창기 선배의 모습

 

이창기 선배를 처음 본 것은 전국 일꾼 모임이었습니다. 당시 전국의 일꾼이 모여 여러 선배님들의 강연과 저녁에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이창기 선배는 먼저 박선애, 박순애 선생님의 인생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당시 강연에서 이창기 선배는 선생님들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우리 민족의 승리에 대해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 이창기 선배는 우리 민족에 대한 정세를 이야기하면서 승리가 멀지 않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자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날 저녁에 진행했던 토크 콘서트에서도 이창기 선배는 뜨거운 사람이었습니다. 학생 동지들을 계속해서 생각해주고 30명 남짓한 일꾼들에게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창기 선배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 후배 학생 동지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우리 민족에 대한 심신이 꽉 찬 사람이라고 느낀 것이 첫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그 후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바보 과대표, 필명 홍치산의 시인이 이창기 선배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바보 과대표라는 시를 알게 된 건 이창기 선배를 알기 훨씬 오래전이었습니다. 한창 운동이라는 세계에 막 발을 디딜 무렵,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여러 정보를 봐왔던 시기였습니다. 거기에 바보 과대표라는 시가 있었는데 그 시를 읽고 너무나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이런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였는지, 그 시의 주인공이 너무 멋있어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확실한 건 이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였습니다. 그 때부터 운동하는 삶에 비중을 두며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창기 선배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이창기 선배가 쓴 시로 제 인생이 바뀐 것입니다.

 

2. 이창기 정신

 

이창기 선배의 정신 중 제가 뽑고 싶은 것은 조국애, 민족애입니다.

 

이창기 선배는 그 누구보다 조국애와 민족애가 가득 넘친 사람이었습니다. 기사뿐만 아니라 살아오셨던 발자취에서 그러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99년 창간 준비 1호를 시작으로 자주민보를 발행함으로써 우리 민족에 대한 정확한 소식과 전국에 있는 학생 일꾼들의 모범을 전국에 알렸습니다. 국정원에서 탄압이 들어왔음에도 굴하지 않고 월간 우리라는 잡지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 후에는 더더욱 빠르고 신속하게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인터넷 자주민보로 전환했습니다. 당시 인터넷이라는 것에 막 익숙해지고 있을 무렵, 이러한 이창기 선배의 빠른 선택은 우리 민족의 속도에 더더욱 날개를 붙여줬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박근혜 정권 당시, 자주민보가 폐간 조치 됐지만 굴하지 않으시고 곧바로 자주시보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창기 선배의 시 중 민들레 우리민족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의 한 구절입니다.

밟힐수록 뿌리 깊어지는 민들레

이창기 선배는 여러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더욱 발전 된 방향으로 자주시보를 이끌었습니다.

 

그만큼 이창기 선배는 그만큼 기사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한국대학생진보연합에서 대학생 부분 기자로 전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기사를 쓰면서 느낀 점은 정말 글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내 글이 전달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구나였습니다. 하루에 한 개의 기사를 쓰는 것도 힘들고 허덕이기도 했습니다. 그와 함께 이창기 선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른 분석 글을 쓰던 선배. 누가 읽든 쉽게 이해하고, 명쾌한 답변을 내려줄 수 있던 선배. 하루에 3, 4개가 넘는 기사를 쓸 정도로 열정에 넘쳤던 선배.

 

그저 후배로만 남아있다면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사를 쓰고 제 글을 누군가 읽는다고 생각하니 이창기 선배가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창기 선배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에 크나큰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창기 선배의 장례식날 학생들은 모두 이창기가 되자며 다짐을 했습니다. 다시 추모집을 읽으면서 내가 그때 그 마음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지, 이창기 선배처럼 뜨거운 조국애와 민족애로 앞장서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이창기 선배님은 누구보다 조국과 민족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창기 선배의 시 나 바보처럼 살려오를 보면 조국과 민족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조차 조국이 주었다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내가 바보가 되어

단 한 사람도 진실로 사랑할 줄 모르던 내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뭔지 배웠으니

! 이 엄청난 조국의 선물이여!

만인을 사랑할 마음 주셨으니!

! 조국이여!

! 혁명이여!

 

이창기 선배의 시를 마지막으로 진정한 민족애 조국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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