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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배반자의 끝은 파멸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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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란
기사입력 2019-09-11

 

배반자의 끝은 파멸 밖에 없다

                     

  박금란

 

 

투쟁하는 노동자를 두려워하는 자

바로 네 뒤가 구리기 때문이다

 

한 떨기 어여쁜 꽃들이 뭉쳐

생존의 피를 토해내는데

공권력 구사대 동원하여

폭행하고 연행하는 전쟁터

이게 바로 파쇼다

 

노동존중은 어디로 증발 했는가

청와대에서 젊잖게 밥을 먹는 노신사

그 밥상을 누가 차려 주었는가

생존을 가로막는 철창을 부수는

1500명 톨게이트 노동자의

노동의 순결성을 아는가

생존의 절벽에 매달려

평지로 오르려는 투쟁을

무엇이 두려워 당신은

그들의 두 손목을 짓밟고 있는가

 

법은 항상 가진 자 편에 섰지만

양심의 판사가 있어

대법원에서 내린 톨게이트 노동자 승리의 판결을

왜 지키지 못 하는가

노동자 투쟁을 거부하는 자본가 논리에 싸묻혀

진실을 짓밟는 폭력

 

양처럼 순한 노동자들이

자신을 억압하는 부당한 세력을

지치도록 겪다가

비로소 인간이고자하는 당당한 투쟁은

찔레가시를 헤쳐 피어난 눈부신 찔레꽃이다

 

겨울을 헤치고 봄을 함께 맞으려는

인간사랑으로 똘똘 뭉친

사심 없는 순수한 생명으로

고난의 투쟁을 엮어

이 세상을 추석 보름달처럼 환하게 비추려는

고귀한 뜻의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은

자본가 욕망으로 고여 썩은 물을

철철 흐르게 하여

모든 인간이 맑은 물을 마시게 하려는

위대한 어머니의 심성이다

 

차별 속에 켜켜이 끼인 더러운 기름때

완전히 제거하려는

힘겨운 노동자 투쟁을 보고

머리가 있다면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이 있다면 가슴을 열어놓고

마음이 있다면 마음을 들여다보라

다리가 있다면 다리로 어디를 걸을 것인가

아니면 무몸통 유령인가

 

사막 같은 억압의 소굴

차별에 또 차별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분노를 희망을 짓밟는

누구의 편에 서는 것이 

진정 사랑의 길인가

노동자는 전 인류의 대변인이다

 

역사를 끌어가는 손수레꾼이 되길 바랬지만

너무 멀리 가는 그대

배반자의 끝은 파멸 밖에 없으며

투쟁의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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