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마포구의 애완견 카페를 방문해 한 말이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카페에서 애완견을 안고 “저도 몇 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14년 만에 작고했다. 보낼 때 가슴이 무겁고 아팠다”며 “그 뒤에 반려동물을 기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많은 분과 반려동물 카페도 보고 관심을 가지던 중 (공약 발표의)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단어 ‘작고’를 사용한 황 대표를 보니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이다.
지난해 10월 18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강요하는 해리스 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미 대사관저 담벼락을 넘었다.
19명의 학생들은 결국 한국 경찰에 연행되는데, 해리스 대사가 한국 경찰에 감사 인사를 하면서 자기의 고양이는 안전하다고 트윗에 올린 것이다.
해리스 대사의 트윗을 본 국민들은 ‘한국인이 고양이만도 못한 존재인가’라며 해리스 대사를 비판했다.
황 대표도 반려동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해리스 대사의 모습을 흉내 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해리스 대사와 황 대표의 발언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다.
해리스 대사가 우리 국민을 고양이보다 못한 존재로 본다는 것이 트윗을 통해 드러났다.
황 대표는 국민을 무조건 ‘표’로 본다는 점이 드러났다. 황 대표는 반려동물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점을 강조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것이다. 자신이 반려동물의 죽음을 정말 슬퍼했고, 마음 아팠다는 것을 반드시 강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황 대표에게 꽉 들어차 있던 것 같다.
사람은 평상시에 하지 않던 말이나 행동을 하면 실수가 나온다. 황 대표 역시 그러다 보니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황 대표는 국민을 ‘표’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황 대표가 강아지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얼마나 안아봤고, 키워봤는지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