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감옥에서 온 편지] 북에 대한 신뢰가 민심을 변화시켰다

가 -가 +

김재영
기사입력 2020-04-01

감옥에서 온 편지'는 지난해 10월 18일 미 대사관저 월담 투쟁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수형김재영이상혁 학생들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으로 보낸 편지를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편집자 주)

---------------------------------------------------------------------------------

 

최근 북의 화력타격훈련이 연이어 진행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 포병대의 대응력은 상당한 수준이었고, 새로 개발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무기도 그 성능이 개선되어 적대국가에 큰 두려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의 타격능력의 발전만큼 주목되는 것은 이를 둘러싼 반응입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는 물론 세계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북의 군사훈련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모두가 바라는 눈치입니다. 북이 군사훈련을 할 때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던 미국, 일본과 국내 보수적폐 세력이 웬일로 조용합니다. 우리 정부도 비판 성명을 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반박 담화 이후로는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 언론은 북의 ‘군사적 도발’이 이목을 끌지 못해 북은 초조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북은 아무런 국제여론의 반대 없이 군사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초조해야 할 것은 계속 강대해지고 있는 북과 대결해야 하는 미국, 일본 그리고 국내 보수적폐 세력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 여론입니다. 북의 군사훈련을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군사적 갈등이 생기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국민들은 북의 군사력이 강해져야 통일 이후 미국 등 주변 강대국을 견제 할 수 있다며 내심 긍정적으로 바라보기까지 합니다. 이런 민심의 변화가 총선을 앞둔 정부여당과 보수적폐 세력의 반응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민심이 변화한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도 하고, 우리나라도 하는 군사훈련을 북이 하는 것이 딱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북은 세계 최대규모 침략 연습인 한미 연합훈련을 견뎌내 왔습니다. 북도 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는 상식이 새삼스럽게 국민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이유는 지금까지 상식을 가로막고 있던 광신도적 적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북에 대한 광신도적인 적대감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요?

  

첫째, 북의 힘이 미국의 힘에 결코 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맹목적인 반북 의식은 미국과 그의 추종 세력인 친미보수 세력에 의해서 이 땅에 자리 잡았습니다. 정의를 외친 사람, 상식을 이야기한 사람을 종북으로 낙인해 그 가족까지 우리 사회 밖으로 밀어낸 것이 지금까지 우리 역사였습니다. 국민들은 미국의 강대한 힘이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에 굴복해 정의를 외면하고 상식을 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북미 대결국면과 대화국면 모두에서 북이 미국에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수치로 말하는 국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크게 앞설지는 모르나 북이 말하는 가장 큰 무기는 일심단결이라 했습니다. 이 일심단결이 북미 간 군사적 대결, 경제적 대결에서 수치상 더 강력하다는 미국이 북에 끌려다니는 현상을 낳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합리적이고 전 세계 이익에 부합하는 주장을 했던 북미 대화국면에서의 북의 모습은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하는 미국의 모습과 대비됐습니다. 전 세계 여론은 단계적 해법, 평화협정체결 등 김정은 위원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북미정상 간 합의에 이르길 기원했습니다. 북이 정치‧도덕적인 힘에서도 미국을 앞선 것입니다.

 

두 번째로 북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예술단 공연에서 북은 남측의 의사를 최대한으로 반영하고 남측을 철저히 신뢰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핵무력 완성 이후 북이 과한 요구를 해올 것이라는 우려는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북 예술단은 남의 노래를 무대에 올리며 우리 국민들을 배려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북 지도자 최초로 판문점 남으로 내려왔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15만 군중 앞에서 소신껏 발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성으로 우리 국민들도 북이 진정으로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는 것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상식을 가로막는 공포가 사라지니 북의 진심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와 통일은 우리 국민은 물론 북도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통상적 군사훈련조차 군사적 도발로 규정해 전쟁 위기를 부추겼던 세력들은 이제 눈치를 보며 꼬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국내 보수적폐 세력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잡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나설 것입니다. 더 이상 이들에게 발목 잡혀서는 안 됩니다. 다행히 보수적폐 세력들을 청산할 기회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평화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세력에 투표해 국민들에게 공포를 주입해 연명했던 보수적폐 세력을 말끔히 청산합시다.

 

2020. 3. 29

서울구치소에서 김재영 드림

 

▲ 지난해 미 대사관저 월담시위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학생들  © 자주시보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