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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에 맞서 힘 모으는 중·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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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1-01-06

세계 경제가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교역에서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작년 12월 열린 특별기자 회견에서 “2020년 초부터 8∼9월까지 중국과 러시아 양국 교역에서의 자국 통화 결제 비율이 24∼25%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7년 전 양국 교역에서의 자국 통화 결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러시아와 중국 간 거래에서 달러화 결제 비율은 사상 처음으로 50% 미만인 46%를 기록했다. 2016년 러-중 간 무역거래에서 달러 결제 비중은 90%에 달한 바 있다.  

 

작년 1분기 중-러 간 유로화 결제 비율은 역대 최고인 30%를 기록했고, 위안화 결제 비율은 17%, 루블화 결제는 7% 였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대사는 양국 간 자국통화 결제에 대해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현재의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2019년 자국 통화 결제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한 작년 옛 소련권(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경제연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역내는 물론, 중국과의 거래에서 달러화나 유로화 대신 중국 위안화나 러시아 루블화 결제를 늘려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다방면에서 대치중인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 위안화’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화폐를 법정 화폐로 인정하고 상용화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기존의 화폐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비트코인 등과 같은 가상화폐와는 다르다.

 

중국은 작년부터 선전, 슝안, 쑤저우, 청두 등에서 디지털 화폐 사용 실험을 진행해 오고 있다. 선전시에서는 시민 5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개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오프라인 외환시장이 아닌 디지털 화폐시장을 선점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일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1% 내린 6.4760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이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고정 환율제)를 폐지한 이후 최대폭이다. 위안화가 6.4위안대로 돌아온 건 2018년 6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건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중국 중앙은행이 큰 폭의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한 것을 두고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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