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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체고라 “북한 코로나19 확산 원인은 대북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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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2-08-23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방역전쟁이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라며 북한 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5월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시행한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정상방역체계로 낮췄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공식 보도와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믿지 않으며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신문사 로시스카야 가제타(RG)는 북한에서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다는 세간의 의혹과 관련해 지난 19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문답을 진행했다.

 

이에 해당 문답 내용을 번역해 인용한다.

 

[기자] 알렉산드르 이바노비치 마체고라 대사,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2020년 초부터 시행되고 있던 강력한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고 들었다. 상황이 정말 나아졌는가?

 

[마체고라] 김정은 위원장은 8월 10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4월 말부터 시작된 북한 내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났음을 엄숙히 선언했다. ‘오미크론’ 변종이 국경을 넘어 북한의 방역 장벽을 뚫고 들어오면서 첫 확진자가 생겼으나 그전까지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마체고라 대사.

그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종식 성공은 매우 강력한 조치와 갖가지 규제, 그리고 국경 봉쇄를 통한 국가 차원의 자가 격리 덕분에 이뤄졌고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 음식 업체 운영 시간 제한, 의전 행사 금지 등 여러 조치가 해제되는 것을 보았다. 국경 지역과 전선 지역을 제외한 평양 이외 지역을 여행하고 전국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북한 라선에 있는 러시아 측 성원들도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낚시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이 완화 조치가 곧 평양 주민들에게도 취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자] 북한 당국은 국경 개방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인가?

 

[마체고라] 앞서 언급한 회의에서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 북한에 구축한 방역 체제가 유지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지금은 그 체계를 최대비상방역에서 정상방역 단계로 낮추었다. 이와 관련해 실시된 일부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계속 측정하고 있고 광범위한 소독을 하고 있으며 악수를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입국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는 대사관 직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국경이 개방될 전망은 없다.

 

[기자] 서방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믿을 수 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들은 올해 4월 이전에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었다는 걸 믿지 않으며 열악한 보건의료 상황과 열악한 의료 장비를 고려할 때 사망률이 북한에서 발표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체고라] 2020년이나 2021년에 실제로 발생했다고 한들 북한 지도부가 감염 사례를 숨길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올해 벌어진 상황처럼 감염자가 단 한 명이라도 생기면 반드시 숨길 수 없는 대유행으로 번진다.

 

우리 러시아 대사관은 그동안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봐 왔으며 나는 모든 책임을 지고 다음과 같이 확언한다.

 

이번 4~5월이 오기까지 코로나19가 북한에 유입되었다는 징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가장 낮은 치명률(0.0016%)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북한 동료들에게 이와 관련해 물었다. 그들은 나라의 보건의료의 질이 아직 바라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내게 말해주길 이런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모두 북한 사회주의 사상인 ‘주체사상’의 특수한 특징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했다. 그 특징은 아주 체계적인 조직과 규율, 정연한 명령접수 및 집행체계, 무조건적인 명령 준수, ‘인민’의 높은 의식성이다.

 

북한 연구자들이 북한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코로나19임을 확인한 후 하루 만에 북한 당국은 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당과 군대, 경제·행정·법 기관들과 공공기관들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떨쳐나섰다. 모든 지역 단위들이 분리 봉쇄되었고 모든 이동이 완전히 금지되었다.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공장·기업소 일꾼들은 당국에서 배정한 특수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피치 못할 상황에서만 주거지를 떠나는 것이 허용되었다.

 

담당 의사들과 지원나온 군의관, 의대생 자원봉사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집과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감염자를 확인했다. 의심 증상이 있는 주민은 거주지 담당자인 인민반장에게 통보해야 했고 인민반장은 이를 구역방역사령부에 보고했다. 확진자들이 보고된 집과 아파트는 즉시 봉쇄되었고 방호복을 입은 군의관들만 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격리된 가정들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특별이동봉사작업반에서 담당했다. 모든 의약연구와 제약부문들은 검사체계와 조선고려의학에 기초한 약을 비롯해 코로나19를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의약품들을 연구했다. 군대는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한 약국들에 약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최고지도자는 위기극복을 위해 국가 상비약품을 풀도록 지시했다.

 

요약하자면, 모든 환자를 예외 없이 즉시 발견하고 즉시 치료해 많은 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대사관 직원들도 북한에 침투한 ‘스텔스 오미크론 BA.2’에 걸렸을 만큼 북한 내 많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를 걸렸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요점은 북한이라는 좋은 환경과 지역식료품에 있다. 평양에서 30년 동안 살면서 나한테는 많은 친구와 지인이 생겼고 그들과 그들의 친척, 친구 중에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기자] 이처럼 강력한 방역 조치가 오히려 북한 인권상황을 악화했다는 비난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마체고라] 진짜 위선적인 소리다. 생명권은 중요한 인권 요소다.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에 비해 북한에서는 이 권리가 보장되었다. 여기서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기자] 대사가 말한 것처럼 정말로 모든 것이 순조로웠나? 잘못은 정말로 없었나?

 

[마체고라] 물론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북한 최고지도자는 그런 잘못에 대해 숨김없이 말했다. 

 

가장 큰 잘못은 코로나19 발견이 늦어졌던 것, 첫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즉시 봉쇄하지 못했던 것, 신뢰할 수 있는 검사 방법과 치료 방법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검사 및 치료 방법이 충분치 않았던 점은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북한 당국은 곧바로 이런 상황을 바로잡았고 일부 접근 방식을 수정했으며 그것은 지금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자] 한국에서 전단을 보내 북한 영토를 감염시켰다는 북한의 비판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 정부는 물체를 통한 전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이를 단호히 부정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체고라] 북한은 코로나19가 물체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의 대화에서 북한 동료들은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저명한 외국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증명했다. 

 

이런 전염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육로 및 항만에 검역소를 설치했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화물을 최대 3개월간 소독 및 격리했다. 이것은 품이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드는 과정이었다.

 

또한 반드시 북한에 없어서는 안될 가장 필수적인 상품들만 현재 수입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 만약 상품 유통량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방대한 크기의 물품 격리장소를 꾸려야 하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현재까지 수입 제한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경제, 상품 시장, 가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분명히 하기 위해 말한다. 북한 지도부는 한국 당국에 책임을 전가하려 하지 않는다. 북한 지도부는 자신들의 주장을 전적으로 확신하고 있고 경제적 손실을 무릅쓰면서 사람들이 잠재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는 물건과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 코로나19가 어떠한 물건과 함께 북한에 반입되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어떻게 북한은 한국에서 이 물건이 들어왔다고 확신하는가? 지난 1월 북한이 무역을 재개한 이후 물건이 들어올 수 있는 지역, 예를 들자면 중국 단둥에서 들어왔을 수도 있지 않은가? 현재 중국 항만과 북한 남포항 사이를 화물선이 운항하고 있기도 하다.

 

[마체고라] 북한에서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북한 내 최고 전문가, 과학자, 법의학 전문가가 내린 결론은 북한에서 말하는 ‘최전선 지역’에 있던 군인과 소년이 한국에서 온 전단과 물품을 손대면서 첫 번째 확진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물품들’은 풍선이나 드론을 통해 비무장지대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강원도 금강군 막사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내가 북한 동료들에게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가 왔을 것이라는 외국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려주자 그들은 나에게 지방별 일일 감염자 통계를 보여주었다. 통계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진된 지역은 북한 북쪽 국경 인근 지역으로 해당 지역 감염자 수는 처음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된 남부 지역 감염자 수보다 훨씬 적었다.

 

북한은 조사위원회의 결론이 한국에 반향을 불러올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한국 정부는 북한의 주장을 부인하고 새로운 대북전단을 보내지 못하도록 북한 지도부가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비난하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논쟁 속에서 한반도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다.

 

북한은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조사 결과가 사실인지 여러 차례 검증하고 또 검증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검증했던 모든 사람이 의심할 여지 없이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북한은 물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수만 개의 전단이 지폐와 다른 물건들과 함께 북한에 보내진 것을 고려하면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건 분명하다.

 

[기자]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북한)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북한)는 바이러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제적인 위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체고라] 나는 김여정 부부장의 말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북한에서는 한국의 그러한 행동을 생화학무기 사용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확신하건대 한국 당국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코로나19 확산 사이의 모든 연관성을 계속 부인할 것이다.

 

한국은 제 나름의 논거가 있다. 하지만 북한 지도부의 심각한 우려를 고려해봤으면 한다. 내 생각에는 그것은 꽤 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와 같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전단을 보내는 그런 도발 행위를 막는다면 한국 당국이 북한의 심중한 우려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는 한반도 긴장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막고 남북관계 정상화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평화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여정 부부장은 오늘(8월 19일) 담화에서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웃(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긴장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 그러한 제안은 아주 합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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