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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취재] “인간이 아닌 자들이 나라를 망친다”…강원도도 윤석열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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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22-12-17

17일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아래 촛불대행진)’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국민이 모였다. 

 

여러 지역에서 촛불대행진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서울에 모였다. 

 

춘천, 양구, 화천도 함께 모여서 이동하였다. 

 

춘천촛불행동은 버스 2대를 대절해 춘천, 양구, 화천에서 모인 59명을 태우고 서울로 출발했다. 

 

▲ 출발 대기 중인 버스.     ©문경환 기자

 

▲ 출발 직전 신청자들이 모두 차에 탔는지 확인하는 춘천촛불행동 기획단.     ©문경환 기자

 

주최 측은 깔개, 검은 마스크, 핫팩, 식사와 간식 등을 꼼꼼히 챙겨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오후 12시 20분쯤 버스가 출발하자 사람들은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였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가한 부모,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딸 등 가족과 함께 참석하는 사람도 많았고, 혼자 가기 싫어서 버스 신청을 한 사람도 있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도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전에 윤석열이 ‘누구든 검찰이 몇 달간 탈탈 털면 죄가 없어도 인생을 끝장낼 수 있다’라고 했다. 지금 이재명 대표를 그렇게 하고 있다.”

 

옆자리에 앉은 30대 남성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정치에 관심 없었다. 이명박, 박근혜 때도 촛불집회 같은 건 잘 몰랐다. 그런데 지난번 대선 텔레비전 토론을 보는데 윤석열이 동문서답을 하더라. 그걸 보고 윤석열은 절대 대통령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대통령이 됐다. 그때까지도 큰 관심은 없었기 때문에 이왕 집권했으니 잘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대로 놔두면 나라를 망치겠다 싶었다. 그래서 9월부터 서울에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춘천에서도 촛불집회를 하는 걸 알게 돼서 10월부터는 춘천 촛불에 나가고 있다.”

 

뒷자리에 앉은 두 명은 아예 깊이 있는 역사 토론을 하고 있다. 

 

“해방되고 친일파들을 미국이 살려줬잖아. 그래서 친미파들이 나라를 잡았지. 그리고 북한에서 도망쳐 온 개신교도들이 서북청년단이 돼서 제주에서 학살했잖아.”

 

역사 토론은 정치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표가 옛날에 한 말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적폐들도 인간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고 했다. 동의한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국 전 장관도 적폐를 인간으로 대했다.”

 

“민주당 내에 윤석열과 한패들이 있다. OOO, XXX, 또 △△△도 같은 무리다.”

 

어느덧 오후 2시 반 경 버스는 용산 녹사평역 인근 시민분향소에 도착했다. 

 

모두 버스에서 내려 분향소에 헌화한 뒤 일행은 촛불대행진 첫 집결 장소인 삼각지역 인근 전쟁기념관으로 행진해 갔다. 

 

▲ 헌화를 마친 강원도 참가자 일행.     ©권정남

 

여기서부터는 촛불대행진 전체 대열에 합류해 함께 행동하였다. 

 

 

같은 강원도인 강릉촛불행동과 자연스레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 나란히 휘날리는 춘천촛불행동, 강릉촛불행동 깃발.     ©문경환 기자

 

촛불대행진이 예상보다 늦게 끝났다. 

 

 

저녁 8시가 다 돼서야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강추위 속에서 장시간 노출되어 있다가 따뜻한 버스를 타니 잠이 솔솔 왔다. 

 

하지만 뒷자리에서는 졸음도 잊고 치열한 토론이 시작됐다. 

 

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의 기운을 높일 것인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화천에서 농사를 짓는 60대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윤석열은 상식적이지가 않다. 이태원 참사도 막을 수 있었는데 청와대 이전한다고 국가 체계가 망가졌는지 못 막았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돼서 참 안타깝다. 이런 정권이 오래가면 나라 팔아먹는다. 이명박, 박근혜도 그러지 않았나. 요즘 한전이 적자라고 민영화 얘기 나오던데 원래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적자도 봐야 하는 건데 그걸 팔아먹으려고 하지 않나.”

 

역시 화천에서 농사를 짓는 50대 남성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윗마을, 아랫마을이 힘을 모아 함께 살아야 하는데 이장 바뀌었다고 기존의 것을 다 내팽개치고 마을을 자기 위주로 바꾸려고 욕심을 낸다. 이건 마을을 위한 게 아니라 본인을 위한 거다. 이게 지금 윤석열 행태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는 임기를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 근간이 선다.”

 

돌아가는 길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단체 사진을 찍었다. 

 

 

몇 명은 너무 피곤했는지 차에서 곤히 잠들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헤어질 때는 다들 고생 많았다며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누며 다음 달 14일에 있을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는 100명을 채워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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