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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결산] ⑤ 국제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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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2-12-30

▲ 2022년 2월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차량을 이용해 도시를 빠져 나가고 있다.

 

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해 1년 내내 진행 중이다. 겉으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먼저 공격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입 추진,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을 받는 극우 성향 민병대(아조프 대대 : 2014년 11월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통합)에 의한 돈바스 지역(친러 성향) 주민 학살 등이 존재한다.

 

미국은 이 전쟁을 부추긴 측면이 있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참전은 하지 못했고, 오히려 전쟁을 기회로 무기 장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2. 전 세계적 물가상승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붕괴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다. 

 

물가가 치솟자 미국은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 등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로 인해 세계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특히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다른 국가들의 통화가치 약세)로 이어지며 다른 국가들의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다.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자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경기침체, 서민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이어졌다.

 

3.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공급망 재편 

 

2022년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 부상을 막기 위해 대중국 압박을 줄기차게 추진했다. 특히 ‘칩4’ 등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관련 공급망 구축에 열을 올렸다.

 

이러한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나 바이든 행정부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공화당 정권이든 민주당 정권이든 이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이러한 미국의 대 중국 포위 전술 속에서 중국 관련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투자를 강요받고, 중국과의 관계 단절 압박을 받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었다.

 

4. 전통 친미국가 사우디의 친중 행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치솟자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했지만 사우디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는 되레 감산을 결정했다.

 

반면 사우디는 중국과 부쩍 밀착 행보를 보였다. 사우디는 시진핑 주석이 자국을 방문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당시 냉대했던 모습과는 달리 전투기를 띄워 시 주석을 에스코트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를 방문한 직후 원유·가스 수입에 위안화 결제를 시행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 룰라(왼쪽)와 보우소나루 대통령.

 

5. 중남미의 좌파 바람 

 

2022년 10월 30일(현지 시각) 실시 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었다. 이는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제2차 분홍 물결이 완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중남미 지역은 2018년 멕시코, 2019년 아르헨티나, 2020년 볼리바아, 2021년 페루와 칠레, 온두라스, 2022년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내 경제 규모 상위권 국가들에서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이들 국가에서 좌파가 동시에 집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 회의(1중전회)에서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했다. 시진핑 주석의 3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 측근으로 구성되었으며, 시진핑 주석의 권한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평가된다.

 

국내 언론들은 대체로 ‘1인 권력’ 시대의 시작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하고있는 반면, 미국과의 대결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지도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7. ‘우경화 상징’ 아베 암살과 자위대 ‘반격능력’ 명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 후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압승을 거두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보수표의 결집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경화 상징’으로 평가되는 아베 총리의 사망 이후 일본의 우경화는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패전국으로서 적의 공격을 받아야만 무력 대응할 수 있는 ‘전수방위’ 원칙을 사실상 포기하고, 적 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했다. 방위 관련 예산은 5년 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어난다. 

 

8.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2022년 8월 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국 민주당 의원 5명과 함께 대만을 방문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신의 타이완 방문이 “타이완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을 자극했다. 

 

이는 미국이 오래도록 지켜온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와 ‘전략적 모호성’을 더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한편 11월 26일 대만 지방선거에서는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당직에서 물러났다. 

 

9. 한 해 동안 3명의 영국 총리 

 

2022년 영국 정치권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 시기 모임이 전면 금지됐던 상황에서 파티에 참석하면서 도덕적 구설수에 올랐다. 경찰로부터 범칙금을 부과받았는데, 이는 총리가 임기 중에 법률을 어겨 범칙금을 부과받은 사상 초유의 사례다. 여기에다 성 비위 이력을 알면서도 최측근을 보수당 원내 부총무로 임명하면서 버티지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존슨 총리 이후 부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는 취임 44일 만에 사임한다. 사임의 원인은 부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였다. 대책 없는 감세정책으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경제에 충격을 주자 결국 트러스 총리는 최단기간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임해야 했다. 

 

10. 엘리자베스 2세 사망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월 8일 향년 96세로 숨을 거뒀다. 1952년 2월 6일 만 25세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 재위하며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 왕위 자리를 지켰다.

 

영국 전역을 비롯해 전 지구적으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배를 위해 영국을 방문했으나 참배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여왕의 역사는 식민지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이 영국 여왕의 죽음 앞에 애도의 마음만을 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영박물관에 보관된 약탈 유물 등 식민지의 유산은 그대로 남아 있다. 외신들은 “인도에서 오늘날 영국 여왕을 위한 공간은 없다” 등의 현지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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