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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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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3-01-30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30일 오전 9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맞이 집중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사진출처-시민대책회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다 되도록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자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요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아래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아래 시민대책회의)는 30일 오전 9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맞이 집중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늘(30일)부터 참사 100일째인 2월 5일까지를 집중 추모주간으로 하며, 2월 4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들은 유가족들이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해서 얻어낸 국정조사 자리에서조차 책임을 회피했다. 기초적인 자료도 내지 않았다. 정쟁만을 일삼는 자들도 있었다”라고 성토했다. 

 

또한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책임자들을 수사조차 안 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유가족들 의견 한 번 안 듣고, 관계자들 소환 한 번 안 하고 수사를 종결했다”라면서 “159명의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를 부실한 ‘셀프수사’로 종결하는 이 나라가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가”라며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 [사진출처-진보당]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100일 동안 정부는 유가족을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다”라며 “유가족이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특별조사기구 설치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는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는 상위 감독기관 책임자에게 각하나 불입건 결정을 내린 ‘꼬리자르기 수사’로 끝났다”라며 경찰의 수사를 비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피해자가 진상규명을 호소하고 애원하는 거꾸로 된 세상을 꼭 뒤집겠다”라면서 “진보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진흙탕 길을 끝까지 가시려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2월 4일 추모대회에 전 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진보당은 2월 4일 추모대회에 전 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진보당]  

 

▲ [출처-시민대책회의]  

 

한편 오늘부터 각계는 1인 시위, 종교 추모행사, 기자회견 등 다양한 행동으로 추모주간에 참여한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우리가 진실을 찾겠습니다

 

100일 추모대회에 함께 서주십시오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100일이 되어갑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사랑하는 159명을 잃었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들, 생존자들, 목격자들이 있습니다. 참사 이후 지금까지 정부는 없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뿔뿔이 흩어져 스스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가족들도 없고, 희생자들도 없는 분향소에서 분향했습니다. 유가족들의 뜻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일주일의 애도 기간을 지정하고, 진상규명의 요구와 추모의 목소리를 침묵시켰습니다. 누구를 위한 추모였습니까.

 

애도 기간 책임자들은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발언하며 참사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전가했습니다. 희생자를 사망자로, 근조 리본은 거꾸로 달라고 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묻기는커녕 “왜 놀러 갔냐”라는 2차 가해를 묵인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159번째 희생자가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왜 유가족들을 고통 속에 방치하고 있습니까.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이어진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를 왜 묵살했는지, 그곳에 왜 경찰과 공무원은 없었는지, 왜 참사가 예상됐음에도 대비 하나 안 했는지와 같은 당연한 질문과 진상규명의 요구를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라며 무리한 요구라고 치부했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묻는 것이 무리한 요구입니까. 우리는 아직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이 어떠했는지, 11시 30분 이후에도 뛰고 있던 사랑하는 이의 맥박이 왜 멎을 수밖에 없었는지를요. 참사 이후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국정조사가 끝났어도, 아무도 알려주는 이 없습니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들은 유가족들이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해서 얻어낸 국정조사 자리에서조차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기초적인 자료도 내지 않았습니다. 정쟁만을 일삼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특수본은 책임자들을 수사조차 안 하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유가족들 의견 한 번 안 듣고, 관계자들 소환 한 번 안 하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159명의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를 부실하기 짝이 없는 셀프수사로 종결하는 이 나라가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합니까?

 

오는 2월 5일은 유가족들이, 그리고 우리가 사랑했던 이들이 떠난 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하루 전날인 2월 4일 유가족분들이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마땅히 밝혀져야 할 진실을 규명하라고 외치려 합니다. 당연히 책임졌어야 할 행안부 장관의 파면을 외치려 합니다. 이미 유가족들이 받았어야 했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려 합니다.

 

시민 여러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위해 용기 내 주십시오. 유가족분들 곁에 서주십시오. 2월 4일 광장에 와 주십시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 159명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찾아주십시오.

 

엄숙한 마음으로 오늘부터 2월 5일까지 10. 29 이태원 참사 100일 집중 추모 기간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약속을 함께 외칩니다.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설치하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하라!

대통령은 사과하라!

 

2023년 1월 30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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