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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막으려고 한미연합사까지 달렸다”..대학생들이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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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3-03-12

지난 10일, ‘한미연합훈련 반대’, ‘전쟁훈련 중단’을 외치며 용산 주한미군기지 안에 있는 한미연합군사령부까지 진입한 대학생 18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된 지 이틀째다. 대학생 5명이 경찰서 안에서 보내온 편지 내용을 소개한다.

 

▲ 지난 10일, 용산미군기지 안에 있는 한미연합군사령부 앞까지 진입해 현수막을 펼친 대학생들.  © 김영란 기자

 

대학생 ㄱ 씨는 편지에서 “윤석열은 입만 열면 전쟁을 부르짖고, 하루가 멀다고 전략무기들은 반입되는데 이러다가 정말 전쟁 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저희를 이곳까지 오게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대학생 ㄴ 씨는 “살고 싶었습니다.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죽지 않으려면 막아야 했습니다. 막으려면 들어가야 했습니다”라면서 “나를, 모두를 전쟁의 포화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저 미군을 향해 달려가 외치는 것만이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ㄷ 씨는 “국민분들,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탄원서 2,000명 달성이라니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게 느껴집니다”라면서 “안에서는 결의 있게 단식을 진행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국민분들께서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믿음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대학생 ㄹ 씨는 “이번 훈련이 실시되면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막아야 했기에 저를 비롯한 대학생들은 미군기지에 들어가 목소리를 외쳤습니다”라면서 “우리의 평화를 짓밟는 미국과 일본, 그 하수인 윤석열을 이 땅에서 몰아낼 때까지 저희 청년학생들은 끝까지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대학생 ㅁ 씨는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주일미군을 대한민국 땅에 진출시키고 친일파 윤석열을 앞세워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는 것을 추동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오래 전 합의했던 민족대단결의 원칙으로 외세의 간섭없이 평화적인 우리 민족끼리의 대화를 통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학생들의 석방을 호소하는 탄원(https://bit.ly/애국대학생18인석방탄원서)이 진행되고 있다. 12일 오후 12시 40분 기준 탄원 서명에 동참한 수는 4,636명이다.

 

아래는 대학생들이 보내온 편지 전문이다.

 

대학생 ㄱ 씨가 보낸 첫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난 3월 10일 용산미군기지로 진입해 한미사령부 앞에서 ‘핵참사 부르는 한미연합훈련 반대한다’라고 외친 청년학생들입니다. 

 

윤석열은 입만 열면 전쟁을 부르짖고, 하루가 멀다고 전략무기들은 반입되는데 이러다가 정말 전쟁 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저희를 이곳까지 오게 했습니다. 저희는 가만히 앉아 전쟁을 기다리고만 있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 달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합니다. 하늘에는 하늘의 암살자라는 무인 공격기가 뜨고 바다에는 핵 항공모함이 들어오더니 이제는 한·미·일 해상 훈련까지 합니다. 땅에서는 세균전 실험을 하고 포를 쏘아대고, 삐라(대북 전단)까지 날리겠다고 합니다. 

 

아, 우린 어쩌면 이미 전쟁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평화로운 내 일상은 평화가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전쟁 중에도 시체 흉내를 내며 장난을 쳤다지요. 저희 어머니는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노래를 부르며 고무줄을 넘었다고 했습니다.

 

이 만연한 전쟁에 대한 불안은 오히려 우리를 무감각하게 죽이고 있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이 땅 수많은 곳에서 제주 강정에서, 성주에서, 평택에서, 오산에서, 부산에서... 너무 많은 국민분들이 평화를 위해 싸우고 계셨습니다.

 

저희는 더는 외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쟁은 실존합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남의 나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미국에 의해 유지되고 있음을 저희는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전쟁을 멈추고 그 원인인 미국을 뽑아내는 일에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고지가 코앞임을 확인했습니다.

 

여러분!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대학생 ㄴ 씨가 보낸 두 번째 편지

 

살고 싶었습니다.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죽지 않으려면 막아야 했습니다. 막으려면 들어가야 했습니다.

 

나를, 모두를 전쟁의 포화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저 미군을 향해 달려가 외치는 것만이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외침은 죽음을 만들어내는 자들을 향한 필사의 외침입니다. 그리고 나의 고향,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외침입니다. 그러니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함께 외쳐주세요.

 

대학생들의 외침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진정 우리의 목숨을 지키고 이 땅을 지키려면 진짜 주인들이 나서야 합니다.

 

모두 함께 외칩시다! 한미연합훈련 반대한다!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한다! 미국의 하수인 윤석열은 퇴진하라!

 

대학생 ㄷ 씨가 보낸 세 번째 편지

 

국민분들,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탄원서 2,000명 달성이라니!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게 느껴집니다.

 

안에서는 결의 있게 단식을 진행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국민분들께서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믿음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가 잘못한 바가 없습니다. 이 땅 사람들의 존엄과 생명을 짓밟고 감히 전쟁까지 일으키려 하는 미국에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뉴스도 미국의 몰락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국을 기다리는 것은 승리의 영광이 아닌 몰락뿐입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미국의 종말을 막아주는 호구 역할을 그만둬야 할 때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 투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아무것도 없는 저들의 실체를 보았습니다. 

 

동시에 머지않았다, 통일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되지도 않는 저들의 발악에 순순히 당해줄 우리 민족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부족함이 많은 제가 국민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다음에는 통일된 평화로운 세상에서 웃으며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날까지 함께 해주실 거죠? 지금보다 더 강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대학생 ㄹ 씨가 보낸 네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한미연합훈련 반대’ 투쟁에 함께한 대학생들 중 한 명입니다. 현재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작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실시되는 ‘자유의 방패’ 훈련은 이전에 진행했던 훈련보다 그 규모와 강도가 더욱 높은 전쟁훈련입니다.

 

미국의 전략무기를 들이고, 방어 연습을 없애고 곧바로 공격연습에 돌입하는가 하면 일본과 독도 인근에서 전쟁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이 실시되면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막아야 했기에 저를 비롯한 대학생들은 미군기지에 들어가 목소리를 외쳤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소중한 국민분들이 전쟁 걱정을 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의 평화를 짓밟는 미국과 일본, 그 하수인 윤석열을 이 땅에서 몰아낼 때까지 저희 청년학생들은 끝까지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대학생 ㅁ 씨가 보낸 다섯 번째 편지

 

전쟁광 윤석열의 취임 이후 남북관계는 파란의 길을 달리고 있고 전 세계에서 패권을 잃고 있는 미국의 북한을 향한 압박과 도발의 수위가 선을 넘는 정세입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은 날마다 치솟고 있습니다. 이미 극한을 달리고 있는 지금의 정세에 더욱 불을 놓고 있는 것이 한미연합훈련입니다.

 

미국과 미국의 하수인 윤석열은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 말하지만 올해 이미 진행되었던 앞으로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의 내용은 선제공격에 대한 방어 훈련은 배제되었고, 북한에 상륙하고 북한의 지도부를 참수하는 침략 공격 내용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 핵폭격기와 핵항공모함을 불러들이고 세균실험을 진행하여 긴장감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주일미군을 대한민국 땅에 진출시키고 친일파 윤석열을 앞세워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는 것을 추동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하려고 하는 한미연합훈련은 대한민국과 한반도, 우리 민족사에 그 어떤 이득도 주지 않습니다. 

 

자주 국가이자 주권 독립 국가인 대한민국은 한미연합훈련을 당연히 거부하고 나서야 합니다. 미국이 앞장선 한미연합훈련의 끝은 한반도에서의 같은 민족과의 전쟁입니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전쟁터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이 땅의 청년학생으로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전쟁의 참화 속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청년학생들이 한반도에 핵참사와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한다는 자주 국가, 주권 독립 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의 존엄한 경고와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용산미군기지의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았습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현재까지 외세로부터 유린당하고 상처받았던 용산 땅에 청년학생들의 자주적인 외침이 울려 퍼질 때, 그 순간 용산 땅은 비로소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 아닙니다. 우리의 주적은 이 땅에서 전쟁을 부르짖는 이들입니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극한을 치닫는 정세 속에서 이 땅의 전쟁 위험을 없애기 위해 오래 전 합의했던 민족대단결의 원칙으로 외세의 간섭없이 평화적인 우리 민족끼리의 대화를 통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청년학생들은 끝없이 달려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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