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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전부 잡아 가두라”..박현우 진보당 제주위원장 직장동료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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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3-03-27

▲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의 직장동료들이 27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소통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현우 위원장의 석방과 공안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제공-제주대책위]  

 

“자신을 희생해서 노동 약자의 권익 보호하는 게 그의 소신이었는데 이런 사람을 빨갱이나 간첩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빨갱이, 간첩하겠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의 직장동료들이 27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소통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마사회시설관리 제주총괄사업소에서 박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약자들을 위한 삶을 살아온 박현우 간첩 만들기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주도는 간첩의 누명을 쓴 분들이 많다. 4.3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는커녕 공안 세력들은 간첩 만들기에 좋은 소재로 이용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제2, 제3의 박현우가 그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검찰 공화국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을 기소하고 재판장에 세우기만 하면 그 사람이 설령 무죄가 난다고 해도 망가트릴 수 있다고 말한 자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우리는 검찰을 믿을 수 없다”라며 국가정보원 등 공안 당국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 약자들을 위한 삶을 살아온 박현우 간첩 만들기 책동 즉각 중단하라”, “불법 감금, 인권 유린, 조작 수사 국정원은 해체하라”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미향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군사 독재정권이 써먹던 노동‧농민‧통일‧민주화 운동을 친북‧종북주의라고 비난하더니 드디어는 간첩 조작 사건으로 정권이 처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라면서 “반인권적인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고 공안 통치를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공안 당국이 이른바 제주 지역 간첩단 사건이라 주장하는 ‘ㅎㄱㅎ’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달 18일 고창건 전농 사무총장과 함께 국정원에 의해 체포됐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그에게 봄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아무런 증거 없이 우리 동료를 가두고 아직 재판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간첩이라니요. 간첩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에 그를 가둔다고 없는 죄가 생기지 않습니다. 

저희는 박현우 君의 직장동료로서 그의 무죄를 굳게 믿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노조 활동을 하면서 헌신적인 그의 모습에 반해 저에게는 학교 후배지만 ‘존경하는 후배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만연했던 직장 내 갑질 문화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그에게 다른 동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그는 소시민적 삶도 포기한 채 언제나 가시밭길만을 걸었습니다. 제가 좀 편히 살라고 말하면 웃기만 하던 선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희생해서 노동 약자의 권익 보호가 그의 소신이었는데 이런 사람을 빨갱이나 간첩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빨갱이, 간첩 하겠습니다. 

 

우리 전부 잡아 가두십시오.

 

박물관에 있어야 할 박제된 구시대 유물인 색깔론과 공안 정국 조성으로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얄팍한 꼼수가 드러났습니다.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자 한 노동운동가를 간첩으로 몰아 여론재판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무차별 압수수색과 체포 과정에서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 

 

우리 제주도는 간첩의 누명을 쓴 분들이 많습니다. 4.3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는커녕 공안 세력들은 간첩 만들기에 좋은 소재로 이용했습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제2, 제3의 박현우가 그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을 검찰 공화국이라고 부릅니다. 한 사람을 기소하고 재판장에 세우기만 하면 그 사람이 설령 무죄가 난다고 해도 망가트릴 수 있다고 말한 자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우리는 검찰을 믿을 수 없습니다. 하루속히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검찰은 헌법에 명백히 쓰여져 있는 진술거부권을 반드시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법적 판단이 내리기 전까지 무죄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간첩이라는 악질 프레임을 그대로 쓰는 일부 언론사에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우리 한국마사회시설관리 동료들은 박현우 君의 즉각 석방을 위해 열심히 투쟁할 것이며, 끝까지 박현우 君과 함께할 것임을 밝힙니다.

                  

우리의 주장

-. 고용 약자들을 위한 삶을 살아온 박현우 君의 간첩 만들기 책동 즉각 중단하라.

 

-. 불법 감금, 인권 유린, 조작 수사 국정원은 해체하라.

 

-. 검찰은 못 믿겠다. 박현우 君에게 헌법에 보장된 진술거부권을 당장 보장하라.

 

-.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수사 종결하고, 박현우를 석방하라 !!! 

 

2023년 3월 27일 

한국마사회시설관리 제주본부 동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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