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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종교에 휘둘리는 국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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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3-04-19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기독교복음선교회(이른바 JMS)의 교주 정명석의 악행이 폭로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사이비 교주가 사람을 어떻게 망치는지 보여줬다. 

 

겉으로는 기성 종교와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달라 사회 일반의 상식으로는 인정하기 어려운 종교를 사이비 종교라 부른다. 

 

종교에서 사이비 종교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말이 이단이다. 이단은 기독교와 천주교에서 정통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교의나 교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이비 종교와 이단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 교단을 창설한 사람이나 목사가 거의 절대적인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런데 집권 여당인 국힘당이 이단이라 할 수 있는 일개 목사에게 휘둘리고 있다. 

 

바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이다. 

 

전 목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온갖 혐오스러운 말을 내뱉은 인사이다. 오죽했으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논의를 할 정도였다. 

 

지난해 12월 7일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는 전 목사와 다른 목사 1명이 이단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라 이들을 한기총에서 제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대위 전문위원들은 전 목사 등의 주장과 교리들이 비(非)성경적이고, 명백한 이단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으며 이대위는 전체회의에서 이 연구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기총은 전 목사를 이단으로 아직 규정하지는 않았다. 전 목사의 소명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지만 전 목사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지 않아 유야무야됐다. 

 

다만 한기총보다 앞서서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는 2021년 총회에서 전 목사에 대해 ‘이단성 있음’을 내용으로 ‘교류와 참여 금지’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도 2021년 총회에서 ‘집회 참여 금지 촉구’를 각각 결의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2022년 총회에서 ‘목회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잦은 언어’를 내용으로 ‘집회 참석 금지 권면’을 결의한 바 있다. 

 

이처럼 종교계가 거의 이단처럼 바라보는 전 목사를 국힘당은 전전긍긍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이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 (지난 3월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 특별 생방송에서 전 목사가 한 말)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 목사를 옹호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판하며 제명을 요구하자 발끈한 전 목사가 한 말이다.

 

마치 전 목사가 마음만 먹으면 국힘당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전 목사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것 자체가 국힘당은 창피한 일이다. 하지만 국힘당 지도부는 이런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음에도 전 목사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홍 시장이 당 지도부가 전 목사에게 약점을 잡혔느냐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자 국힘당 지도부는 지난 13일 홍 시장을 당 명예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이런 국힘당의 모습을 본 대다수 사람은 전 목사가 국힘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당 지도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전 목사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힘당에서 계속 나오자, 전 목사는 이에 뒤지지 않고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래와 같이 말했다. 

 

“자유우파를 대변하는 국민의힘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정치인 몇 사람이 공천권을 가지고 사기를 치려고 (하는데)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중략··· (국민의힘) 자세를 보고, 창당하든지 안 하든지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칠 것이다.”

 

▲ 지난 17일 전광훈의 목사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출처-MBC 뉴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국힘당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자기 뜻대로 국힘당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대놓고 선언한 것이다. 

 

이런 말까지 듣고서야 김기현 국힘당 대표는 전 목사를 향해 “입을 당장 닫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힘당은 전 목사의 추천을 받아 입당한 당원 981명에게 이중 당적 경고 문자를 발송하는 등 인연을 끊으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국힘당의 주요 인물들이 전 목사와 이래저래 얽혀있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2007년 4월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것”이라며 “이 후보가 청와대에 들어가면 청와대 교회를 짓기로 약속했다”라는 말까지 했다. 이때부터 이른바 ‘빤스 목사’가 국힘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청와대 교회 건립 문제가 커지자 나중에 전 목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후 국힘당과 유착은 더욱 깊어졌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황교안은 전 목사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며 전 목사를 자주 만나 현안을 논의할 정도였다. 

 

그리고 황 전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 등은 2019년 전 목사가 개최한 광화문 집회의 무대에 올라 전 목사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성토했다. 그리고 김기현 대표는 2019년 11월 전 목사의 집회에 참석해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 생각한다”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 김기현 대표가 전광훈 목사가 개최한 집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출처-JTBC뉴스 화면 갈무리]  

 

특히 2019년이면 박근혜 탄핵 이후 국힘당은 국민으로부터 해체 요구를 받던 시기이다. 그런 시기에 전 목사는 이른바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며 국힘당의 정치인들을 내세워 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 목사는 자신이 국힘당을 지켜준 것이며,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여길 것이다.

 

실제 전 목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광화문에서 5년 동안 투쟁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힘당 지도부가 전 목사에 대해 강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동안 국힘당은 자신이 불리하거나 여론이 불리할 때 일시적으로 전 목사와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전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 집회에 홍문표, 김진태, 민경욱, 차명진 등 미래통합당 전현직 의원이 다수 참석했다. 전 목사와 미래통합당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김은혜 당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전 목사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미래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 함께한 적도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국힘당은 전 목사가 국힘당을 자신의 사당처럼 여기는 행태를 비판하며 선을 긋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국힘당 안에 전 목사의 영향을 받는 당원이 얼마인지, 그리고 전 목사가 말한 것처럼 신도들이 앞으로 국힘당 당원으로 얼마나 가입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이비 종교나 이단 종교의 신도들은 교주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행동한다. 국힘당과 전 목사가 지금처럼 다투지 않고 견해가 일치하면 당의 입장에서는 충성심이 높은 당원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이런 당원들을 내치기도 쉽지 않다.

 

2024년 총선이 1년도 안 남았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속에서 국힘당은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당원들과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국힘당이 전 목사와 결별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국힘당이 전 목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유독 국힘당 주위에 사이비 종교와 이단이라 불리는 종교가 많다. 

 

사이비 종교인 신천지의 신도가 당원으로 대거 가입해 윤 대통령을 국힘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대선 당시 제기됐다.

 

CBS는 2022년 2월 10일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해 7월 구역장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홍 시장도 신천지의 당원 가입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는 글을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에 남기기도 했다.

 

국힘당과 신천지 연루설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2007년 한나라당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었고, 서청원 전 의원의 신천지 고문설 등 선거 때마다 유착 의혹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 2020년 3월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박근혜의 이름이 새겨진 청와대 손목시계를 차고 나와 다시 한번 논란이 터졌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국힘당과 이단의 연루설이 터졌다.

 

세월호의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이단인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목사였다. 세월호 참사 관련해 검찰이 구원파를 압수수색하려 하자 신도들은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걸며 저항했다. 당시 김기춘은 대통령비서실장이었다. 

 

 

한번은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꾸준히 나온다는 것은 실제로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국힘당과 사이비 종교, 이단의 관계를 파헤쳐야 한다. 사이비 종교, 이단이 정치와 결합해서 나라를 좌우지한다면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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