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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항의 방문’이 구속할 죄? “대학생을 당장 석방하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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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3-05-01

 

“제주 4.3항쟁과 김구 선생을 모욕한 태영호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

“옳은 목소리를 낸 정의로운 대학생을 지금 당장 석방하라!

“정당한 목소리 낸 20대 대학생을 탄압하는 강남경찰서를 강력히 규탄한다!”

“태영호 비호하는 국힘당은 해체하라!”

 

5월 1일 오후 2시 30분, 태영호 국힘당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소를 항의 방문한 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된 대학생의 석방을 촉구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앞에 모인 시민 30여 명이 이렇게 외쳤다.

 

▲ 1일, 태영호 국힘당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소를 항의 방문한 대학생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이 서울지방법원 서관 앞에서 대학생 석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명훈 기자

 

 © 이기범 통신원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청학본부), 강남촛불행동 등 각계 단체들이 함께했다. 촬영 장비를 가지고 온 유튜버 10여 명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지난 4월 28일 태 의원 지역구 사무소를 항의 방문한 대학생 12명 가운데 11명을 4월 30일에 석방했다. 하지만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연행된 대학생 김모 씨 한 명에게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진연에 따르면 경찰은 김모 씨의 거주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한다.

 

사회를 맡은 김수형 대진연 상임대표는 “경찰이 4.3항쟁과 김구 선생을 모욕하고 역사 왜곡을 밥 먹듯 일삼는 태영호를 비호하며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다”라면서 “정의로운 대학생의 목소리는 그 어떤 탄압으로도 막을 수 없다. 어떠한 탄압을 가한다 한들 우리 대학생들은 더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연행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손발을 꺾거나 구속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묵비권을 무시하고, 여학생들에게 속옷만 입힌 채로 검사를 받게 하는 등 인권 침해성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묵비권은 법에서 보장하는 권리인데 묵비권 행사 과정에서 주거지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지나치게 과도하다”라면서 “이건 명백히 대학생들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대학생 ㄱ 씨는 “대학생 12명이 제주도민의 처절했던 4.3항쟁에 빨갱이 낙인을 찍은 태영호에게 항의하러 사무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돌아온 건 면담은커녕 대학생 연행이었다”라면서 “대학생은 아무런 죄가 없다. 진짜 죄가 있는 건 태영호를 여당 최고위원 자리에 앉힌 국힘당과 윤석열이다”라고 했다.

 

대학생 ㄴ 씨는 “태영호는 제주 4.3항쟁에 나선 민중들이 바랐던 통일의 열망을 짓밟고 역사를 왜곡했다. 우리나라의 국부나 다름없는 김구 선생을 욕보였다”라면서 “국힘당은 이런 태영호를 최고위원으로 모시고 있다. 역사를 배운 청년학생으로서 옳은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역사의식이 있는 사법부라면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오히려 영장을 청구한 수사 기관을 꾸짖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대학생 ㄷ 씨는 “‘윤석열의 돌격대장’ 태영호에게 한마디 하겠다고 찾아간 것이 잘못인가. 대학생들은 우리 국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냈을 뿐이다”라면서 “경찰이 대학생들을 연행한 것도 모자라 과도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보니 태영호가 저지른 역사 왜곡이 잘못이라고, ‘태영호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는 목소리를 도저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나 보다”라고 발언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2시 54분께 대학생 김모 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사람들을 태운 차량이 들어가는 문이 서관에 있어서 이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몰래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네 번째로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가 연대 발언에 나셨다.

 

백 대표는 “태영호가 ‘윤석열이 일본에서 나라라도 팔아먹고 왔냐’라고 날뛰었다. 태영호는 윤석열, 김건희의 개를 넘어 미국의 개인 것 같다. 이 뒤를 누가 봐주나. 미국이 봐주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백자 민족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이기범 통신원

 

“개만도 못한 것 같다!”

 

태 의원에게 분노한 백 대표는 이렇게 덧붙이면서 “우리나라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으니 알아듣게 말하겠다”라며 “왈왈왈” 개소리를 내 즉석 풍자성 상징의식을 펼쳤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대학생 김모 씨가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쓴 「애국대학생이 국민분들께 드리는 편지」를 김 대표가 대독했다.

 

김모 씨는 편지에서 “이 차가운 유치장에 있어야 할 자는 제가 아닌 민족을 배반하고 국민을 배반한 태영호여야 할 것입니다. 저를 가둬두는 것으로 국민의 열망, 민족의 염원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면서 “몇 명의 양심이 있는 자들의 신체를 구속하면 그 뜻도 꺾일 줄 알았나 봅니다. 하지만 뜻이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활활 불타올라 그 뜻이 점점 퍼져나갔습니다”라면서 유치장 안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6.15청학본부에서 보내온 연대 성명도 대독했다.

 

6.15청학본부는 성명에서 “태영호 의원에게 대학생들이 면담을 요청하고 관련한 내용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것이 대체 무슨 잘못인가. 우리는 애국적인 대학생들에 대해 폭력적인 연행과 인권 유린도 모자라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공안기관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면서 “법원은 부당한 영장 청구를 기각하고 애국 대학생을 즉각 석방하라”라고 했다.

 

기자회견 막바지인 3시 15분께 대학생 김모 씨가 다시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게 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과 검찰은 태영호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대학생들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기 전 참가자들은 법원을 향해 위와 같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 기자회견을 마치기 전 참가자들은 법원을 향해 구속된 대학생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 이기범 통신원

 

▲ 기자회견을 마치기 전 참가자들은 법원을 향해 구속된 대학생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 박명훈 기자

 

참가자들은 강남경찰서 근처로 자리를 옮겨 김모 대학생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진연 관계자는 “영장실질심사 결정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어서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리는 시간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기자회견은 늦은 밤에 열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1일 기준,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학생의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탄원에 만 명 가까운 국민이 서명했다.

 

다음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대학생이 국민에 전하는 편지 전문이다.

 

「애국대학생이 국민분들께 드리는 편지」

 

썩어빠진 경찰이 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국민의 목소리를 언제든 듣겠다는 국회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돌아온 대답은 윽박지르고 

경찰을 대동해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결국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족의 분단을 온몸으로 반대하며 미군정과 이승만의 학살에 맞서 싸웠던 

4.3항쟁을 욕보이는 자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차가운 유치장에 있어야 할 자는 제가 아닌 민족을 배반하고 국민을 배반한 태영호여야 할 것입니다.

저를 가둬두는 것으로 국민의 열망, 민족의 염원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로부터 분단 적폐들은 큰 착각을 하곤 했습니다.

몇 명의 양심이 있는 자들의 신체를 구속하면 그 뜻도 꺾일 줄 알았나 봅니다.

하지만 뜻이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활활 불타올라 그 뜻이 점점 퍼져나갔습니다.

저들도 큰 착각이라는 건 계속해서 봐왔지만 계속 이러는 걸 보니 

학습능력이 없거나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안 되는 모양입니다.

 

어떤 것이든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탄압하면 오히려 커집니다.

그 마음이든 함께하든 사랑이든 커지기 마련입니다.

어제부터 방 안에 혼자 있으니 외롭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평생을 민중을 위해 살아오셨던 분의 일대기를 읽고 읽으니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밖에서 투쟁의 소리가 전해집니다.

안에서도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투쟁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5월 1일 유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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