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촛불대행진의 활력소’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을 만나다

- 작게+ 크게sns공유 더보기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3-05-17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국민을 인터뷰하는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이자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인 구본기 씨를 만났다. 늘 환한 웃음을 띠고 국민을 만나는 구 소장은 촛불대행진에서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국민과 현장 인터뷰를 하는 사이에 환한 웃음을 짓는 구본기 소장.  © 이호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본기입니다. ‘생활경제’를 연구하고 있고요.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서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죠.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졌던데요?

 

부동산 전문가라기보다는 생활경제 전문가예요.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연구소 이름도 ‘구본기부동산연구소’가 아니라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에요. 언론이 저를 주로 부동산 문제로 소환하다 보니 일견 부동산 전문가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어요. 그냥 부동산 쪽에 강점을 가진 생활경제 전문가로 여기시면 될 거 같아요.

 

생활경제연구소가 조금 생소한데요?

 

생활경제연구소는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연구해요. 이를테면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 관심을 두고 뉴스를 보잖아요? 왜냐하면 부동산 정책이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관심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다들 바쁘잖아요.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는 이와 같은 문제들에 집중해서 끝까지 생각해요. ‘이것이 우리에게 좋은 것일까, 아니면 나쁜 것일까? 좋다면 어떻게 활용해야 더 좋을까? 나쁘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결론을 내고 결론을 바탕으로 방송이나 강연을 하고 책을 쓰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저를 ‘대신해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답니다.(웃음)

 

생활경제연구소와 정치는 연결될 수밖에 없겠네요.

 

네,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의 핵심 구호는 ‘나는 나와 내 친구, 우리 이웃이 왜 돈에 쪼들려 사는지를 연구합니다’입니다. 이것을 따르다 보면 결국 정치를 만나게 돼요. 정치는 우리네 생활의 규칙을 정하는 도구거든요. 가령 정치가들은 제도 정비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지원할 수도 있고 억압할 수도 있어요. 또 자영업자들의 복지 수준을 높일 수도, 아니면 아예 문을 닫게도 할 수 있지요.

 

2022년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구로구청장 예비후보로 활동을 하셨잖아요? 

 

맞아요. 생활경제는 ‘잘 벌고, 잘 쓰고’ 이렇게 두 축으로 돌아가요. 그런데 지방자치 단체 운영도 마찬가지예요. ‘잘 벌고, 잘 쓰고.’ 그래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의 기초 지방자치 단체장에 도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는데 컷오프 당했어요.(웃음)

 

어느덧 촛불대행진이 40차(5월 20일 기준)에 이르렀습니다.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윤석열 당선 이후 제가 심한 우울을 겪었어요.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집회에 나오면서 그것이 완전히 치유됐어요. 여기에는 희망이 있더라고요.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지금까지 열린 촛불대행진에 거의 매번 오셨잖아요.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무엇일까요?

 

가장 감명 깊은 장면은 14차 촛불대행진 중에 있었어요. 이태원 참사 2주 뒤에 열린 집회였는데요,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어요. 국민이 그냥 그 비를 맞으며 거리에 앉으시더라고요. 결기가 느껴졌어요. 지금도 그 장면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올해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를 맡으셨는데요. 각오를 밝혀주세요.

 

‘정산’하고 ‘영수증’ 날릴게요. 언젠가 행진 차량 위에서 계산을 해 봤어요. ‘우리 국민이 매주 토요일 거리에서 쓰는 시간, 돈, 에너지, 기회비용 등등 곱하기 참가 인원과 집회 횟수’ 등등 ···순간 어지럽더라고요. 가만 보니 이게 정말 엄청난 일인 거예요. 그때 생각했어요. ‘우리 촛불국민의 고생을 반드시 정산한다. 정치권에 영수증 날린다.’ 따지고 보면 지난 1차 촛불혁명(박근혜 탄핵 촛불) 때 국민의 고생을 정산하지 않았어요. 그 결과가 지금인 거죠. 그런 다짐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 제안을 받았어요. 바로 수락했지요. 누군가가 ‘총무’처럼 국민의 고생을 정산하고 정치권에 영수증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거 제가 하려고요. 이자까지 받아낼 거예요. 

 

▲ 방송 차량에서 연설을 하는 구본기 소장.  © 이호 

 

자주시보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현대사를 배운 후 우리에게 물어볼 거예요. “엄마 아빠는, 삼촌 고모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윤석열이 나라 팔아먹으려 할 때 뭐 했어?” 그때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금 거리로 나와야 해요. 참고로 저는 제 딸에게 이렇게 말해줄 거예요. “아빠는 국민과 함께 거리로 나가 윤석열 정부에 저항했어!” 거리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광고

촛불대행진 관련기사

광고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