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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양 주재 영국 대사 에버라드, 선 넘은 대북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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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23-05-23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 대사의 「대결도 대화도 다 실패한 북한」이라는 제목의 글이 5월 19일 자 중앙일보에 게재됐다. 그의 글은 초지일관 평양을 폄훼하고 멸시하면서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의 글은 언제나 똑같은 소리라 오랫동안 그냥 무시해 왔다. 이번에는 세월이 많이 흘렀고 또 시대가 많이 급변했기에 이제는 뭔가 좀 새롭고 생산적일 수도 있지 않겠냐는 호기심에서 모처럼 읽어 내려갔다. 즉시 읽은 걸 후회했다. 읽지 않았으면 마음 상할 리 없고 기분을 잡칠 일도 없었는데…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 존 에버라드 전 대사.      © Andy Mabbett

 

에버라드는 북한이 한미의 도발 억제를 한다면서 뻔질나게 온갖 최첨단 무기들을 발사했지만, 되레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훈련까지 지상 최대 수준급에서 진행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이는 이미 대결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의 방어 및 공격용 군사무기 체계는 전폭 미사일에 의존하고 있어 고도화한 한미 미사일방어체계 앞에서 맥도 추지 못한다고 떠벌렸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로 대화파는 가고 강경파가 득세했지만, 한미의 무력 공세를 억제할 수 없어 내부가 아주 소란하단다. 

 

그는 우리 국민과는 반대로 ‘워싱턴 선언’을 치켜세운다. 핵우산 보장을 받아냈고 ‘핵협의 그룹’까지 신설해 핵발언권까지 확보했다고 격찬한다. 반면 대부분 우리 동포들은 독자 핵개발 소리를 완전히 차단했고 나아가 미국에 깊숙이 예속되어 꾸며진 선언이라고 개탄, 규탄하고 있다. 

 

또, 그는 북한 경제가 거덜 나서 정권이 흔들린다고도 한다. 그렇다고 자주권을 내던지며 중국에 의지할 수 없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조롱한다. 그는 북한이 결국 “대결도 대화도 실패했다”라고 결론지었다.

 

그의 논법에서 정의와 불의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 한미의 군사적 우위만이 판단 기준인 것 같다. 약육강식의 논리, 무작정 힘센 놈이 이긴다는 제국주의 사고방식에 심취한 것 같다. 이제 일극체계는 사라지고 다극화 시대로 들어섰다. 핵무기 50개 보유의 평양이나 1,500개의 워싱턴이나 같은 핵보유국이라 전쟁은 공멸이다. 따라서 평화가 유일한 대안이다. 미국 최첨단 전략자산을 앞세운 사상 유례없는 다국적 군사훈련에도 평양이 눈 하나 껌벅하지 않는 이유다. 북한은 태평양을 미사일 발사 시험장으로 쓰겠단다.

 

북핵이 당장 머리 위에 떨어지는 양 핵공포가 조성되지만, 북핵은 결코 남측을 향한 게 아니라 대북 적대 정책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양은 누차 언급한 바가 있다. 솔직히 말해, 한국은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그 근교에 집중돼 있고 핵발전소가 동부 해안을 따라 나란히 설치돼 있어 세계 최대 안보 취약국이다. 중·단거리 박격포만 가지고도 맘만 먹으면 잿더미를 만들 수 있는데 왜 굳이 핵을 써서 공멸하는 머저리 짓을 하겠나. 우리 민족문제 해결은 6.15공동선언 대원칙을 이행하면 된다. 그가 진정 우리 국민 편이라면 이의 이행을 촉구해야 옳다. 

 

선진 대국의 대사였던 에버라드가 양심이 있다면 동족 간 이간질을 하고 싸움을 붙일 게 아니라 미국의 적대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등판해야 한다고 훈수까지 뒀다. 북한이 국제무대에 진출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미국의 온갖 고강도 제재 압박이 북한의 진출을 철저하게 봉쇄하기 때문이 아닌가. 이를 뻔히 알면서 북을 폄훼하고 있다. 드디어 북한의 목줄을 조이는 미국의 제재 압박도 실패하고 있다는 소리가 미국 지배계층에서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케이토 연구소’의 두 선임연구원이 ‘핵협의 그룹’ 보다 ‘평화 대화 그룹’이 먼저라며 ‘핵협의 그룹’을 비판한 걸 에버라드는 참고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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