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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41]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의 놀라운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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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23-06-05

<차례>

1. 세계적인 수준으로 변모된 서해위성발사장

2. 제1발사장과 제2발사장에서 연속 발사한다

3. 초강력 로켓엔진 장착한 천리마-1형 

4. 만리경-1호는 극궤도위성이며 태양동기궤도위성

5.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의 놀라운 위력

 

 

1. 세계적인 수준으로 변모된 서해위성발사장

 

2023년 5월 31일 조선중앙통신사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다. 기사 내용을 요약,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5월 31일 오전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1형을 발사했다. 천리마-1형은 1단 추진체를 분리한 후, 2단 추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서해에 추락했다. 

 

천리마-1형 1단 추진체는 예정된 고도에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고, 2단 추진체 로켓엔진이 점화되면서 추진체의 비행 방향을 약간 서쪽으로 전환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로켓엔진이 제대로 점화되지 않아 추력을 잃고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추락 위치는 전라북도 군산에서 서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서해 해상이다.

 

로켓엔진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을 수도 있고, 추진제(액체연료와 산화제)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을 수도 있고, 전기장치에 문제가 생겨 추락했을 수도 있다. 지금 사고원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는 국가우주개발국은 사고원인을 퇴치하고 머지않아 다시 발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북 적대감에 병적으로 사로잡힌 남측의 종미우익 언론들은 천리마-1형 추락사고에 관해 보도하면서 북측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범죄시하는 악담을 늘어놓았다. 악담을 내버리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 이제 진실탐사를 시작한다. 

 

천리마-1형 추락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인 2023년 6월 1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였다. 담화 제목은 ‘그 누구도 위성 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이다. 담화 제목에서 직감할 수 있는 것처럼, 김여정 부부장은 미 제국이 조선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범죄시하면서 조선의 정당한 “우주 이용 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억지 논리”를 통렬히 논박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사진 두 장이 공개되었다. 이 사진들은 천리마-1형 발사 장면을 각각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들은 천리마-1형이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기존 발사장소가 아니라 처음 보는 장소에서 발사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 보는 발사장소는 크고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떠 있는 어느 이름 모를 바닷가에 건설된 새로운 발사장이다. 마치 풍경화를 그려놓은 것 같은 다도해를 배경으로 천리마-1형이 발사되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사진에 나타났는데, 풍경화를 그려놓은 것 같은 그곳은 평안북도 선천만에 있는 다도해다. 전라남도에만 다도해가 있는 줄 알았더니, 평안북도에도 다도해가 있다. 과연 우리 조국은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그런데 새로운 위성발사장은 언제 건설되었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한 진실탐사는 2022년 3월 10일로 거슬러 오른다. 그날 김정은 총비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케트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확장하며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대규모 건설공사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서해위성발사장을 매우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축하고, 확장하고, 현대화하는 대공사였다.

 

2022년 6월 27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3월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지도에서 제시한 과업은 2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책임 간부들을 중심으로 건설지휘부가 조직되었고,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이 망라된 연구분과가 꾸려졌으며, 조선에서 가장 강력한 건설돌격대들이 현장에 달려 나왔다. 고급 건축자재들과 신형 설비들과 각종 건설장비들이 현장에 속속 투입되었다. 실로 방대한 공사였다. 

 

2. 제1발사장과 제2발사장에서 연속 발사한다 

 

2022년 3월부터 1년이 지난 후 서해위성발사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몰라보게 변모되었다. 이를테면, 발사장 구역, 운반로켓 조립시설, 운반로켓 연동시험시설, 위성 연동시험시설, 연료주입시설, 연료저장시설, 발사관제시설, 야외조명시설,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장, 야외발사참관장, 발사화염유도로, 도로, 철로, 갱도, 발사장 주변 생태환경 등이 증설, 신설, 현대화된 것이다.

 

기존 위성발사장에서 약 3km 떨어진 다도해 바닷가에 제2발사장이 건설되었다. 제2발사장을 건설하는 공사는 2022년 11월부터 시작되어 6개월 동안 계속되었다. 제2발사장에 운반로켓 조립시설 1동이 건설되었고, 콘크리트 발사장이 건설되었고, 낙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형 피뢰철탑 2개가 세워졌고, 발사장을 대낮 같이 밝혀주는 대형 조명탑 4개가 세워졌다. 

 

제1발사장과 제2발사장은 갱도로 연결되었다. 이것은 특수 차량들이 운반로켓 부품들과 위성을 싣고 서해위성발사장 지하에서 오가면서 미 제국 군사정찰위성의 감시를 완벽하게 따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 제1발사장에는 거대한 발사탑(gantry tower)이 세워졌지만, 새로 건설된 제2발사장에는 발사탑은 없고 콘크리트 발사장만 설치되었다. 이전에 제1발사장에서는 발사탑에 설치된 대형 탑식 기중기를 사용하여 운반로켓 1단을 발사탑에 먼저 세우고, 그 위에 2단과 3단을 차례로 조립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해위성발사장을 개축, 확장, 현대화하면서 제1발사장에 있는 탑식 기중기가 철거되었다. 탑식 기중기는 제2발사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정황은 탑식 기중기를 사용하여 운반로켓을 발사탑에서 한 단씩 차례로 쌓아 올리는 식이 아니라, 운반로켓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전부 조립한 다음 이동식 발사대를 콘크리트 발사장까지 이동시킨 뒤에 발사대를 직립시키는 식으로 발사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서해위성발사장에 발사장이 있는데 왜 발사장을 하나 더 건설한 것일까? 그 까닭은 두 발사장에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군사정찰위성을 연속하여 두 차례 발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제1발사장에서 먼저 위성을 발사한 다음에 곧바로 제2발사장에서 두 번째 위성을 발사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NK뉴스는 2023년 5월 31일 천리마-1형이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때를 전후하여 민간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했는데, 분석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NK뉴스 2023년 6월 2일 보도에 의하면, 제2발사장에서 위성발사 준비작업이 분주히 벌어진 것과 동시에 제1발사장에서도 위성발사 준비작업이 분주히 벌어졌다고 한다. 2023년 6월 2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천리마-1형이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2023년 5월 31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에는 제1발사장에서도 18~20대에 이르는 화물차들과 차량들이 집결되었고, 천리마-1형 운반로켓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길이가 약 24m 되는 특수 운반차량이 발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23년 6월 2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에는 제1발사장에서 운반로켓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많은 차량들이 전부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2023년 5월 31일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천리마-1형이 오작동으로 서해에 추락하자, 제1발사장에서 발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또 다른 천리마-1형이 발사를 중지하고 철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번에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천리마-1형이 정상적으로 비행하였더라면, 제1발사장에서 또 다른 천리마-1형이 연속적으로 발사되었을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 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였는데, 조선은 여러 개의 군사정찰위성을 연속적으로 발사하기 위해 두 개의 발사장을 동시에 가동시킬 준비를 완료한 것이 분명하다.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이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을 정찰하려면, 군사정찰위성 여러 기가 맞물려 돌아가는 정찰위성 체계를 세워야 한다. 군사정찰위성 여러 기를 한 군데서 발사하지 않고 두 군데서 연속적으로 발사하면, 정찰위성 체계를 수립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조선은 우주개발에서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2022년 3월 16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정찰위성 한두 개로는 주체의 우주정복 기술과 군력 강화를 이룩할 수 없다는 게 상부의 뜻이다. 이에 다량의 궤도에 진입할 군사정찰위성을 여러 개 발사해 핵강국, 우주강국의 두 마리 새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내부에서 강조하고 있다”라고 한다. 

 

3. 초강력 로켓엔진 장착한 천리마-1형  

 

2023년 6월 1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공개된 사진 두 장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왜냐하면, 사진에 나타난 신형 운반로켓 천리마-1형은 너무도 뜻밖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리마-1형은 어떤 운반로켓인가?

 

 

천리마-1형은 추진체 세 개를 조립한 3단 운반로켓인데, 특이하게도 1단 추진체 길이와 2단 추진체 길이가 거의 같다. 남측의 운반로켓인 누리호를 보면, 1단 추진체 길이는 23m이고, 2단 추진체 길이는 15.6m인데, 천리마-형은 1단 추진체 길이와 2단 추진체 길이가 거의 같다. 이것은 천리마-1형 1단 추진체 길이가 짧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따라서 천리마-1형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이 단축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왜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을 단축시켰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는 천리마-1형의 로켓엔진에 들어있었다. 

 

천리마-1형의 로켓엔진은 2017년 3월 18일 진행된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 등장했던 바로 그 로켓엔진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날 조선에서 강력한 로켓엔진을 자력으로 개발, 완성한 것을 보고 “로케트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었다”라고 한다. 백두산 엔진이라고도 부르는 3.18혁명 로켓엔진은 80톤포스(ton force)의 추력을 내는 액체연료 로켓엔진이다. 80톤포스는 얼마나 강한 힘인가? 

 

1965년에 소련이 개발한 RD-250 로켓엔진의 추력이 80톤포스이고, 조선이 2017년에 개발한 로켓엔진의 추력이 80톤포스다. 80톤포스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엔진 추력이다. 

 

조선이 그처럼 강력한 로켓엔진을 자력으로 만들었다는 기적적인 사실을 믿지 못한 미 제국의 로켓 전문가들은 조선이 로씨야[러시아]에서 RD-250 로켓엔진을 밀반입해서 모방 제작하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로씨야가 자국의 최고기밀에 속하는 RD-250 로켓엔진 실물을 조선에 유출하였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조선은 천리마-1형 1단 추진체를 만들면서, 3.18혁명 로켓엔진 4기를 묶어 거기에 장착했다. 그렇게 되어 천리마-1형 1단 추진체의 추력은 320톤포스로 증폭되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초강력 로켓엔진을 장착한 신형 운반로켓의 이름을 천리마로 지었다.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면 한달음에 천 리를 간다는 전설 속의 명마가 바로 천리마다. 전쟁의 잿더미를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선 조선 인민이 사회주의 경제를 고속으로 재건하였던 전설적인 대중증산운동의 이름이 바로 천리마다. 

 

그런데 320톤포스의 추력을 내는 1단 추진체가 천리마-1형을 하늘 높이 밀어 올리면, 너무 높은 고도로 솟구쳐 오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천리마-1형은 정상궤도에서 이탈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군사정찰위성은 지상에 있는 물체를 되도록 정밀하게 촬영해야 하므로, 지구 표면에서 가장 가까운 고도에 있는 지구저궤도(Low Earth Orbit)에 들어서야 한다. 따라서 천리마-1형은 너무 높은 고도로 상승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천리마-1형 1단 추진체의 추력 상승시간을 단축하는 조치가 실행되었는데, 그 조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위성탑재부(payload fairing)를 크게 만들어 탑재중량을 늘리는 것이다. 위성탑재부의 중량이 무거울수록 1단 추진체의 추력 상승시간이 짧아진다. 그래서 천리마-1형에 매우 커다란 위성탑재부가 장착되었다. 천리마-1형 외관이 몸보다 머리가 더 큰 가분수처럼 보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둘째, 1단 추진체의 길이를 줄여 연소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1단 추진체의 길이를 줄이면, 추진제(액체연료와 산화제)의 양도 줄어들고, 그에 따라 연소시간도 짧아진다. 연소시간이 짧으면 추력 상승시간도 당연히 단축된다. 

 

4. 만리경-1호는 극궤도위성이며 태양동기궤도위성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지구관측위성의 이름을 ‘광명성’으로 지었고, 이번에는 군사정찰위성의 이름을 ‘만리경’이라고 지었다. 만리경이라는 이름에는 무슨 뜻이 담겼을까?

 

1631년 7월 12일 명나라 수도에 파견되었던 조선 봉건왕조의 사신 정두원은 중국 산둥반도에서 만난 포르투갈 선교사에게서 진기한 선물을 받았다. 귀국한 정두원은 진기한 선물을 조선 국왕 인조에게 바쳤는데, 그게 바로 100리 밖의 적병을 살핀다는 천리경이다. 훗날 천리경은 망원경으로 불리게 되었다. 옛날 천리경이 100리 밖의 적병을 살폈다면, 오늘 조선의 군사정찰위성은 만리대공 우주에서 미 제국과 추종 세력들을 살피는 것이므로 김정은 총비서는 군사정찰위성의 이름을 만리경으로 지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3월 9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5개년 계획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결심을 우리 당중앙은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날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사정찰위성 체계 수립계획을 언급하였는데, 그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조선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극궤도위성이며 동시에 태양동기궤도위성이다. 극궤도(polar orbit)에 올려놓은 위성은 남극과 북극을 통과하여 지구 주위를 남북방향으로 회전한다. 90도의 경사각을 유지하면서 극궤도를 회전하는 위성을 극궤도위성이라 부른다. 극궤도위성이 지구 주위를 남북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안, 지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하기 때문에, 극궤도위성은 지구 전역을 관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지구 전역을 정찰하는 위성인 것이다. 조선이 2016년 2월 7일에 쏘아 올렸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도 극궤도위성이다. 미 제국, 중국, 로씨야의 군사정찰위성들도 극궤도위성들이다. 

 

태양동기궤도(sun-synchronous orbit)는 극궤도의 일종이다. 태양동기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은 지구 위의 어떤 지점에 있는 물체의 상공을 항상 같은 평균 태양시에 통과한다. 태양동기궤도 중에서도 새벽-황혼궤도(dawn-to-dusk orbit)를 타고 회전하는 위성은 낮과 밤의 경계를 따라 공전하므로, 이 위성의 태양전지판은 항상 태양을 바라보면서 태양에너지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군사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배치하여”야 한다고 말한 것은, 만리경-1호가 극궤도위성이며 동시에 태양동기궤도 위성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태양동기궤도는 지표면으로부터 500~800km 고도에 있다. 2022년 12월 18일 조선 국가우주개발국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시험용 위성 촬영기와 시험용 자료전송 장치를 탑재한 시험용 운반로켓을 고각으로 발사했는데, 시험용 운반로켓이 도달한 고도가 500km였다. 그러므로 조선의 만리경-1호는 500~600km 고도에서 정찰 활동을 벌일 것이다.   

 

2) 우주개발에서 앞서 나가는 미 제국, 중국, 로씨야는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때, 한 기만 달랑 쏘아 올리지 않고 여러 기를 한꺼번에 쏘아 올린다. 조선의 사정은 어떠한가? 

 

2023년 5월 16일 김정은 총비서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조직된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지도하면서 “총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보시었다”라고 한다. 그때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이름이 만리경-1호인지 알지 못했는데, 군사정찰위성이라고 하지 않고 군사정찰위성 1호기라고 한 것은 1호기 이외에 2호기, 3호기, 4호기 등 많이 만들어놓았다는 뜻이다. 

 

조선은 이번에 만리경-1호를 한꺼번에 여러 기 쏘아 올리려고 했다. 다시 말해서, 여러 기의 만리경-1호가 가분수처럼 생긴 커다란 위성탑재부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위성탑재부에 만리경-1호가 몇 기나 들어있었던 것일까? 이 의문을 풀려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만리경-1호의 중량은 200~300kg으로 추정된다. 미국 매싸츄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 디어도어 파스톨(Theodore Postol)은 2023년 5월 31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기사에서 조선이 백두산 엔진(80톤포스의 추력을 내는 로켓엔진)을 사용하면서 중량이 800~1,000kg에 달하는 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천리마-1형 위성탑재부는 길이가 5.3m, 직경이 3.1m인 것으로 보인다. 가분수처럼 생긴 커다란 위성탑재부에 만리경-1호 4기가 들어간다. 남측이 쏘아 올린 누리호의 위성탑재부는 길이 4m, 직경 2.7m인데, 이 위성탑재부 안에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초소형 탑재위성 7기가 들어갔다. 

 

만일 제2발사장에서 만리경-1호 4기를 탑재한 운반로켓을 쏘아올리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제1발사장에서도 만리경-1호 4기를 탑재한 또 다른 운반로켓을 쏘아 올렸다면, 조선은 군사정찰위성 8기를 보유한 정찰위성강국으로 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5.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의 놀라운 위력

 

조선은 2023년 4월 19일과 5월 17일 언론보도를 통해 만리경-1호의 영상을 세상에 공개하였다. 모습을 드러낸 만리경-1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

 

1) 만리경-1호에 태양전지판 4개가 부착되었다. 태양전지판 4개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위성작동에 사용된다. 그러므로 태양전지판이 많을수록 에너지 생산량이 많아지고, 에너지 생산량이 많을수록 위성의 성능이 우수한 것이다. 남측의 누리호에 탑재되어 쏘아 올려진 지구관측위성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에는 20와트(w)급 태양전지판 한 개가 달렸다. 

 

2) 만리경-1호에 고성능 촬영기(camera) 3대가 장착되었다. 2022년 12월 18일 조선이 쏘아 올린 위성 시험품에는 "시험용 전색 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 촬영기 2대“가 장착되었다. 전색 촬영기는 고해상도의 흑백 영상을 촬영하는 팬크로매틱(Panchromatic) 카메라를 말하는 것이고, 다스펙트르 촬영기는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등 여러 파장 대역에서 천연색 영상을 촬영하는 다중분광(multi-spectrum) 카메라를 말하는 것이다. 

 

도이췰란드[독일]의 로켓 전문가 마르쿠스 쉴러(Markus Schiller)는 2023년 5월 30일 자유아시아방송 취재기자와 통화하면서 조선이 공개한 위성의 크기 등을 볼 때, 1m 이하의 고해상도를 가진 카메라가 조선의 군사정찰위성에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측의 누리호에 탑재되어 쏘아 올려진 지구관측위성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의 해상도는 5m다.

 

1m 이상의 저해상도를 가진 위성은 지구관측위성으로 분류되고, 1m 이하의 고해상도를 가진 위성은 군사정찰위성으로 분류된다. 광명성-3호는 1m 이상의 저해상도를 가진 지구관측위성이고, 만리경-1호는 1m 이하의 고해상도를 가진 군사정찰위성이다. 

 

해상도가 50cm 정도 되는 위성을 군사정찰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만리경-1호는 해상도가 30~50cm인 군사정찰위성이다. 30~50cm의 해상도를 가진 만리경-1호가 지상에 있는 물체를 촬영하면, 사람과 사람 그림자를 구분할 수 있고, 사람이 승용차에 타고 내리는 장면을 식별할 수 있고, 지상에 배치된 군사 장비가 어떤 군사 장비인지 식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차에서 사람이 내리는 장면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3월 9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면서, 조선이 군사정찰위성을 개발하고 운용하려는 목적은 “남조선 지역과 일본 지역, 태평양상에서의 미 제국주의 침략군대와 그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 공화국 무력 앞에 제공하는 데 있다”라고 언명한 바 있다. 2023년 5월 30일 리병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발표문에서 조선의 군사정찰위성이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하다고 지적했다. 주목되는 것은 ‘실시간’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초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해 언급하였다. 조선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완수하는 해는 2025년이다. 

 

조선은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완수하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체계를 무조건 수립해야 한다. 당의 결정을 무조건 집행하는 것은 조선의 사업원칙이고 사업 기풍이다. 2025년까지 앞으로 2년 6개월 남았다. 조선이 만리경-1호를 한꺼번에 8기씩 쏘아 올리는 위성 발사를 앞으로 여섯 차례 진행하면, 2025년까지 만리경-1호 48기가 맞물려 돌아가는 정찰위성 체계를 수립할 수 있다. 

 

조선 우주개발국이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만리경-1호 48기를 쏘아 올려 정찰위성 체계를 수립하면,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은 남측 지역, 일본 지역, 태평양 지역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고, 영상을 촬영하는 정찰주기는 30분으로 단축될 것이다.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가 수립되면, 조선인민군 전술핵 타격부대들은 정밀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게 된다. 조선에서 말하는 정밀타격은 적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적을 먼저 공격하여 순식간에 제압하는 압도적인 선제타격이다.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조선은 정찰위성 체계를 단계적으로 세워가면서 선제타격 대상 목록을 확충해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인민군은 전술핵 타격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바로 이것이 조선의 만리경 정찰위성 체계가 가지는 군사 전략적 의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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