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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와 미국의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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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기사입력 2023-06-09

지난 6월 1일(현지 시각) 주요 신흥국들의 모임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이틀 일정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30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참조: 러시아 외무부 사이트(https://mid.ru/en/foreign_policy/news/1873948/)

 

© 주한 러시아 대사관 블로그

 

© 주한 러시아 대사관 블로그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3. 장관들은 유엔 헌장의 원칙에 위배되며 특히 개발도상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방적인 강압 조치의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장관들은 더 기민하고 효과적이며 효율적이고 대표적이며 책임 있는 국제 및 다자간 시스템을 촉진함으로써 국제적 협동 관리를 강화하고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재천명한다.

(3. The Ministers expressed concern about the use of unilateral coercive measures, which are incompatible with the principles of the Charter of the UN and produce negative effects notably in the developing world. They reiterated their commitment to enhancing and improving global governance by promoting a more agile, effective, efficient, representative and accountable international and multilateral system.)

 

7. 장관들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일방적인 접근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제재, 보이콧, 금수 조치, 봉쇄와 같은 일방적인 경제 강압적 조치로 인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7. The Ministers recognised the impact on the world economy from unilateral approaches in breach of international law and they also noted that the situation is complicated further by unilateral economic coercive measures, such as sanctions, boycotts, embargoes and blockades.)

 

12. 장관들은 브릭스와 무역동반자 간의 국제 무역 및 금융 거래에서 현지 통화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12. Ministers underscored the importance of encouraging the use of local currencies in international trade and financial transactions between BRICS as well as their trading partners.)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서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가봉,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코모로 연방, 쿠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의 개발도상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브릭스의 친구 회의’도 열렸다.

 

© 주한 러시아 대사관 블로그

 

이번 회의에 참여한 나라들은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과거 아시아·아프리카 식민지국이었다. 그동안 수탈당한 나라들은 이번 회의와 8월 22~24일 개최될 예정인 제15차 브릭스 정상회담으로 미국을 고립시킬 것이다.

 

이제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는 끝났다.

 

20세기는 혁명의 시대였다. 그리고 반제 투쟁의 역사였다.

 

특히 아시아의 자주독립 투쟁은 인민의 자발성과 마오쩌둥·저우언라이(중국), 자와할루 네루(인도), 수카르노(인도네시아), 나세르(이집트), 호찌민(베트남), 김일성(조선) 등 지도자들이 이끌었다.

 

신식민지 예속과 반둥회의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국민에게 라디오 방송으로 연합국의 포츠담선언을 수락하고 항복했다.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서구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의해 고통을 겪어 왔던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은 사회주의 혁명 등을 통해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하면서 착취와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자주독립에 이르는 길은 나라마다 방법은 달랐으나 식민지 민중에게 해방의 감격은 어디에서나 다르지 않았다. 민족 해방, 계급 해방, 인간의 존엄성 회복 그리고 삶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와 토지, 자유, 평화에 대한 열망이 넘쳤다.

 

그러나 일부 사회주의 나라를 제외한 국가들은 과거의 제국주의 국가에 여전히 의지하는 경제 구조로 인해 이들 국가는 계속된 경제적 불평등과 저발전 상태에 처해 있어야 했다. 그리고 결국엔 과거와 같은 식민주의의 사슬에 또 예속되는 처지가 되었다.

 

영국,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의 식민지 종주국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런 신식민지 예속 경제를 돌파하기 위해 1955년 4월 18일 인도네시아의 도시 반둥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총 29개국 대표가 모여 국제회의를 열었다.

 

이것이 ‘반둥회의’로 여기에 참가한 나라들은 문화·인종적으로 공통점은 없었으나,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 통치를 경험했고, 여기에 맞서는 반제(反帝) 민족·민중해방의 역사가 있었다.

 

회의에 참여하였던 나라들은 “원자폭탄과 달러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식민주의를 끝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신생국으로, 군사·경제력이 미비한 힘없는 나라들은 정치적인 힘을 모아 연대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제삼세계였다. 

 

제삼세계와 냉전 그리고 미국의 일극 체제

 

제삼세계란 자본주의(1세계)와 사회주의 계획경제(2세계)를 제외한 나라가 아니라, 과거 식민지였던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연대와 단결을 실현하는 세계였다.

 

반둥회의는 1세계와 2세계를 대표하는 미국과 소련 양측에게 ‘평화 10원칙’을 선언하면서, 그 어느 쪽에도 군사적으로 가담하지 않는 비동맹 중립, 외세 불간섭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미·소 양 진영으로 분할된 적대적 공존체제인 ‘냉전’을 거부하고 평화를 선택했다.

 

냉전은 유럽 식민주의에서 막 벗어난 아시아·아프리카 신생국 대부분에게 한 진영을 선택하라고 요구했으나, 반둥회의의 정신은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중립 노선을 걷겠다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반둥회의의 평화 민족자결 원칙은 10년 후인 1965년, 2차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인 알제리 회의가 무산됨으로써 끝을 맺는다. 대표적 회원국인 중국과 인도가 1962년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을 하는 데다, 1965년부터 인도네시아 공산당 학살 사건이 일어나 반둥의 평화 원칙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과 소련의 두 초강대국을 축으로, 양쪽 동맹국 간에 지속된 갈등과 긴장의 냉전도 소련이 1991년 12월 26일 해체됨으로써 무너졌다.

 

본래 냉전(Cold War)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사용했지만, 1948년 트루먼 미 대통령의 고문인 버나드 바루치가 동·서베를린 봉쇄로 양 진영이 격렬할 때 써서 널리 퍼진 말이다.

 

‘냉전’, ‘동서 분쟁’이라는 말은 마치 양 진영이 동일한 조건에서 대결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소련은 미국보다 너무 열악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너무 나 큰 희생을 치렀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은 소련과 독일의 전쟁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역할도 제대로 못 하고, 미국은 전쟁 끝에 가서야 겨우 참전했다. 소련은 국토가 거의 폐허가 되었고, 인명 손실이 너무 커 남녀성비가 수십 년 동안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서방은 1950~1960년대에 20년 이상의 장기 호황을 누리는 자본주의 황금기를 맞이한다.

 

이미 여기서 냉전은 근본적으로 대등하지 않은 동서 분쟁이었다. 그리고 냉전 후 미국의 일극 체제가 시작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

 

미국의 고립과 브릭스의 부상 그리고 반제 자주 투쟁

 

미국의 대리전쟁인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에 나섰던 나라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은 패권국가로서 지위와 역량을 상실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브릭스를 통해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의 모임인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일방적인 경제적 억압 조처에 맞서고 있다. 

 

또한 북반구의 저위도나 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세계 인구 42%, 세계 GDP 23%)’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중러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어느 진영에도 휩쓸리지 않으려는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 노선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과거 ‘반둥회의’의 정신인 반제, 반식민, 민족자결, 평화공존의 중립 노선이 되살아난 것이다.

 

미국의 헤게모니는 지나간 역사가 되었다.

 

미국의 헤게모니가 미치는 곳은 서유럽의 일부 국가와 아시아 지역의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뿐이다.

 

그리고 외교를 구걸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 말기 몽양 여운형은 누구보다도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해 일제의 패망을 확신하였다.

 

그는 일본을 직접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현황을 파악하였고 중국의 이영선과 최근우 동지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면서 정세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1942년 4월 동경을 방문했을 때 미군 비행기의 최초 동경공습을 직접 목격하고 일제의 패망을 확신하면서 ‘건국동맹’을 만들어 해방에 대비했다.

 

지금 세계정세는 동풍이 서풍을 지배하고 있다.

 

민중은 미국과의 한판 대결을 준비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의 시녀, 하수인, 주구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

 

희생은 따르겠지만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민중에게는 동지가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반제·자주·평화애호 세력은 총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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