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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단식농성 들어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특별법 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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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3-06-20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0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아래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아래 시민대책회의)가 이날 여의도 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유가족들은 바로 단식에 들어갔다.

 

▲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과 최선미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에게 조끼와 머리끈을 매주는 유가족들.  © 박명훈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피해자 명예회복 이태원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국민의힘은 이태원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라!”

 

유가족협의회와 국회의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후 1시 59분에 맞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9명을 기리고 특별법 제정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 이주영 씨 아버지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특별법은 우리 유가족들에게는 마지막으로 걸어볼 수 있는 희망의 생명줄이다. 지금껏 힘들고 어려웠던 하루하루를 그나마 이 악물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라면서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절박하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박명훈 기자 

 

고 박가영 씨 어머니인 최선미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은 “국힘당 의원들을 향해 “국민들이 쥐어준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쓸 줄도 모르고 오히려 국민의 적이 돼 정부에 그 권력을 갖다 바치고 있나”라고 성토했다.

 

▲ 최선미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  © 박명훈 기자


유가족협의회는 단식농성 돌입 호소문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신속히 제정하라」에서 “오늘 우리는 국회를 향해 6월 임시국회 중에 진상규명 특별법 입법 논의에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낼 것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라면서 “동조단식과 릴레이 행진을 통해 국회의 특별법 제정 논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나갈 것임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 호소문을 낭독하는 유가족들.  © 박명훈 기자

 

이날 국회의원들과 각계 인사들도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남인순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법이 제대로 논의가 되지 않으면 국회가 갖고 있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법안 논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183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이 법을 발의했는데 두 달이 되도록 한 발도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 단 한 가지다. 국민의힘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라면서 “이런 비상식적인 세상을 바로잡을 첫 번째 책임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시는 국회의원들에게 있고, 야 4당 의원들에게 있다. 진보당도 앞장서서 야 4당과 함께 싸워나가겠다”라고 했다.

 

▲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야당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그 책임을 다해야 할 때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6월 임시국회 내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것이어야 한다”라면서 “이상민 장관을 탄핵했던 것처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걸음을 걸어 나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이분들께 도대체 무엇을 더 빼앗아야 하나.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진실이다”라면서 “이 덥고 습한 날씨에 단식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유가족협의회를 대리하는 윤복남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태원 참사 대응 TF 단장)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발언에서 조속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었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과 최선미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은 농성장으로 들어가 단식을 시작했다. 이정민 직무대행과 최선미 운영위원이 ‘단식 1일 차’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농성장에 들어가자 이를 지켜보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눈물을 흘렸다.

 

▲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조끼와 머리끈을 맨 이정민 직무대행과 최선미 운영위원.  © 박명훈 기자

 

▲ 단식농성을 하는 이정민 직무대행과 최선미 운영위원.  © 박명훈 기자

 

▲ 단식농성을 지켜보는 유가족이 슬퍼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 단식농성을 지켜보는 유가족이 울음을 삼키고 있다.  © 박명훈 기자

 

유가족들은 지난 7일부터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와 국회 사이 8.8킬로미터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거리 행진도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힘당이 특별법을 반대해 법안 상정과 심의조차 시작되지 않자 단식농성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회 앞에 설치된 농성장은 이날부터 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 무기한으로 운영된다. 농성장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동조단식에 함께할 시민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https://www.bit.ly/1029fasting)

 

▲ 농성장 근처에 걸린 현수막.  © 박명훈 기자

 

아래는 단식농성 돌입 호소문 전문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단식농성 돌입 호소문]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신속히 제정하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국회 앞 농성이 오늘로 14일째를 맞았다. 매일 아침 10시 29분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를 향해 뜨거운 아스팔트를 8.8km씩 걷는 159km 릴레이 행진은 농성 시작 이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폭염이 주는 괴로움보다 가만있는 게 더 힘들다는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을 향한 절박한 마음을 국회로 전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임위는 특별법 상정과 심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183명이라는 21대 국회 최다 의원 참여로 발의된 법안이라는 기록이 무색하게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차원의 활동은 아직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159명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사회적 참사,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자고 합의를 하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지 국회를 향해 절규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다쳤는데 이것이 보수와 진보의 문제인가.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인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태원 진상규명 특별법 발의가 되기도 전부터 진상규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렇게 여당이 ‘정쟁법안’이라며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사이, 참사 발생 7개월이 지나도록 국회의 입법 논의는 첫 걸음조차 내딛지 못했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열망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호소에 이제라도 국회는 응답해야 한다. 이태원참사특별법은 계속 해서 반복돼 온 대규모 참사를 이제는 끝장내고 안전사회를 만들라는 이 땅의 평범한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다. 

 

오늘 우리는 국회를 향해 6월 임시국회 중에 진상규명 특별법 입법 논의에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낼 것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또한 동조단식과 릴레이 행진을 통해 국회의 특별법 제정 논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나갈 것임을 선포한다.

 

오늘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첫째, 21대 국회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는 6월 임시회 내에 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특별법 제정을 위한 유의미한 진전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둘째, 특별법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는 조속한 시일내에 법안을 심의하고 통과시켜야 한다.

 

셋째, 국회는 이태원 참사 그 날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내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등 여러 피해자들의 간절한 뜻을 받들어 1주기 이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우리는 또 다시 대규모 참사가 재발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그때 우리가 제대로 진상규명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었으면’이라고 안타까워하는 일을 반복할 수 없다. 우리는 더 이상 국가의 부재로 평범한 일상이 하루 아침에 참사의 폐허가 되는 세상에서 살 수는 없다.

 

폭염 날씨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식농성에 나선 유가족들의 절박한 호소에 국회는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국회가 참사 1주기를 넘기지 않고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호소해왔다. 특별법은 5만 국민동의청원, 국회의원 183명의 공동발의로 이미 국회 안팎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원내 야당들의 특단의 대응과 분발을 호소한다. 제대로 된 이태원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우리의 외침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 6. 20.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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