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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과 소통 재개에 집착하는 미국의 진짜 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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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3-06-21

▲ 2023년 6월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회담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 신화통신

 

지난 18일~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이 별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미국이 중국군과 소통을 재개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 시각) CBS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 미중 양국군 간 소통을 재개하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블링컨 장관은 CBS와 대담에서 ‘중국이 양국군 간 소통 재개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시 주석이 그냥 안 된다고 했나’라고 질문을 받자 “진행 중인 작업”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의 군 간 소통은) 양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나를 뒤이어 동료들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본다. 중국 관리들도 미국에 온다. 우리가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명확하게 의사소통하고 갈등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군과 군 간의 소통이다”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양국 간 소통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정기적인 군 간의 소통을 통해 우리가 뭘 하고 뭘 안 하는지 이해시킬 수 있다”라면서 “특히 몇 주 전에 있던 사건과 같이 군함을 너무 가까이서 운용하거나 전투기가 위험한 방식으로 비행하는 등의 사건이 있었을 때 소통 라인을 구축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떠나기 전에도 취재진에게 “계속해서 방법을 강구하겠다. 내가 말했듯 즉각적인 진전은 없지만 (군 소통 라인 구축이) 우리에겐 지속적인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일 사라 베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대만 담당 선임 국장도 미중 양국군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군 통신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가 (중국과의) 경쟁, 위기 소통을 관리하고 서로의 의도에 대해 잘못된 의사소통이나 오해가 없도록 보장하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중국과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려는 미국의 기류가 뚜렷이 확인된다. 미국이 중국과의 외교 분야 회담에서까지도 군사 문제를 언급할 만큼 이 사안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21년부터 중국에 12차례 이상 국방 분야 회담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중국이 국방 분야 회담을 거부한 배경으로는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하며 중국을 자극하고 리샹푸 국방부장을 제재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돌아보면 지난 2020년 당시 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 내용은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밥 우드워드가 자신의 책 『위기』에서 공개했다.

 

책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자극하면서 미중 간 위기가 높아진 가운데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020년 10월 30일, 11월 3일 리쭤청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에게 비밀리에 전화를 걸었다.

 

‘중국 측에서 미국이 중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밀리 의장은 리쭤청 참모장에게 “미 정부는 안정적이고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면서 “우리는 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밀리 의장이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중국군에 직접 연락했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전쟁만큼은 한사코 피하려 한 미군의 분위기가 읽힌다.

 

이러한 밀리 의장의 시각은 최근 중국군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와도 크게 결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국군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의 행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까지도 대만에 미군과 무기를 들이고 대만해협 근처에서 군사 행동을 하는 등 중국을 꾸준히 자극해왔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어디까지나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될 중국과의 전면전을 피하려할 뿐,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 충돌을 막으려는 데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무기와 물자를 지원해왔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와 전쟁을 할 생각이 없다며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일만큼은 극구 꺼리고 있다. 러시아와 전면전을 하게 되면 미국으로서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나라 안팎으로 위기에 빠진 바이든 정부는 전쟁 준비를 미처 마치지 못한 채 중국과 전면전에 돌입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 중국군과 소통 재개를 시도했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군사 분야 소통을 재개하자는 블링컨 장관의 요구에 당장 응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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