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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마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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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기사입력 2023-07-14

마녀의 노래

 

-황선

 

천한 백성들이여,

물난리에 지하에 있지말고 

제 때 지상으로 올라와

구차한 목숨인들 

나 곤란치 않게 부지하거라.

 

경호원 거느리고

큰 돈 뿌리며 

세계경제에 이바지하는 

이 바쁜 행보를 

아둔한 머리로 어찌 이해하리. 

 

뺏기고도 무엇을 뺏겼는지 알지 못하는 

무수한 개미며 개돼지들이야

그 하찮은 시간 도로에 뿌리며 성묘를 가든

휴가길에 이미 지쳐 나자빠지든

깔아준 길 그려준 지도 위에서

감읍해 깨춤 추다 죽어가면 

그 뿐이다.

 

보아라, 

갖은 노력으로 긁어모은 돈

마술처럼 차지한 왕좌에서 

이토록 우아 넘치게 

시장에 복무하는 자태. 

어느 거울인들

찬미하지 않으리.

 

바다가 몸살을 앓든

하늘이 진노하든

남의 새끼야 대대로

갑상선을 앓든

인류가 멸종을 하든 

이 빛나는 몸뚱이 썩어진 훗날의 일들은 

모두 소소한 망상이다

위선의 괴담들이다

 

허리띠를 조여 세금을 바치라,

백성들이여,

그대들의 고단한 노동은 

여왕의 화수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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