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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범벅 용산어린이정원’ 실태 폭로한 기자회견장 난입한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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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3-07-27

▲ ‘온전한생태평화공원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아래 용산시민회의)는 27일 오전 11시 용산 어린이정원의 위험성을 폭로하며,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찰이 기자회견 장소에 난입한 가운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온전한생태평화공원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아래 용산시민회의)는 27일 오전 11시 용산 어린이정원의 위험성을 폭로하며,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용산경찰서는 집시법 위반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더니 결국 시민들의 기자회견을 에워싸며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굴하지 않고 회견문 낭독과 “다이옥신이 먼지로 날린다. 용산어린이정원 당장 폐쇄하라”, “용산어린이정원 폐쇄하고 조사하고 정화하라”, “오염 범벅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한 윤석열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 김영란 기자

 

용산어린이정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정부가 야심차게 개방한 곳이다. 하지만 미군기지로 사용되던 부지를 정화하지 않은 채 개방해 용산 주민들과 시민단체로부터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나오고 있다.

 

경찰이 용산어린이정원의 문제점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민감하게 대응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용산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예약하고 공원에 들어갈 때 가방을 샅샅이 살폈고, 심지어 경찰들이 주민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고 한다. 

 

  © 김영란 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용산어린이정원에 들어가서 공원의 실태를 확인한 용산 주민들이 긴급하게 열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용산 주민 최명희 씨는 “용산어린이정원을 직접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어린이정원인지, 다이옥신 정원인지, 윤석열의 정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광경이다. 용산주민들은 그냥 이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김은희 용산시민회의 대표는 부평 미군기지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을 때 정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발언했다.

 

김 대표는 “부평미군기지는 다이옥신이 검출된 장소에 하우스 같은 움막을 짓고 공사를 시작했다. 하우스 안에서 땅을 파고, 땅에 있는 흙의 분진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음압장치를 하면서 정화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용산어린이정원은 다이옥신이 검출된 곳에 어떤 보호 장치도 없이 굴착기로 땅을 파헤치고 있다”라면서 “우리 국민이 너무나 큰 오염에 노출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 김은희 대표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발언하고 있다. 사진 안의 선전물에 부평미군기지에서 다이옥신을 정화하기 위해서 설치한 하우스같은 움막이 보인다. © 김영란 기자

 

박상욱 녹색연합 활동가는 “부평미군기지는 1천 도 이상의 고열을 가하는 열산화 공정으로 정화하는데 기간이 2년 11개월이 걸렸다. 부평미군기지의 다이옥신 오염 원천지는 지금도 완전히 밀폐됐다. 왜냐하면 공기를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인체에 들어가기만 해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용산어린이정원 현장은 대충 흙으로 15센티미터 덮어놓고 거기에 잔디와 꽃을 심어서 은폐하고 있다. 펜스로 가려놓으면 공기 중에 퍼져나가는 다이옥신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다이옥신이 오염된 땅에서 인부들이 무방비로 작업하고 있다”라고 용산어린이정원의 실태를 폭로했다. 

 

박 활동가는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루라도 빨리 오염된 땅의 개방을 막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소임은 개방이 아니라 완전한 정화이며, 미군에게 제대로 된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시민을 대상으로 삼은 조용한 살인을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영란 기자

 

용산어린이정원 문제가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대학생 환경동아리의 공원 입장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채린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환경동아리 ‘푸름’ 회원은 “지난 11일 회원들의 용산어린이정원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회원들은 방문 절차에 따라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답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방문 하루 전날인 10일 용산어린이정원을 방문할 수 없다고 통보를 받았다. 문의해도 불허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라면서 “용산어린이정원의 진실을 많은 국민이 알게 될까 두려워서 대학생들의 입장을 막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신은섭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미군은 남의 땅을 쓰다가 나갔으면 그동안의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미군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도 미국에 책임을 물을 생각도 없어 보인다”라면서 “용산미군기지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윤석열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해서도 윤석열 퇴진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 김영란 기자

 

용산시민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다이옥신 먼지가 누출될 수 있는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 ▲용산어리이정원 당장 폐쇄할 것 ▲국민의 생명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윤 대통령은 당장 물러날 것’ 등을 요구했다. 

 

  © 김영란 기자

 

▲ 용산어린이정원 정문 앞을 지키는 경찰들.  © 김영란 기자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국민생명 위협하는 용산어린이정원 당장 폐쇄하라!

 

각종 맹독성 발암물질로 뒤범벅이 된 용산미군기지가 이 자리에 있었다. 아무런 환경정화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수많은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의 우려와 비난 속에 지난 5월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이 강행되었다. 대통령실은 용산어린이정원에 유소년축구대회와 야구대회 그리고 오케스트라공연 등을 진행하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자꾸 불러들이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지난 6월부터 다이옥신이 검출된 부지의 토양이 파헤쳐지고 공사 장비들이 반입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경우 다이옥신이 흙먼지로 미량이라도 날리면, 인체 호흡기나 피부로 흡수되어 암을 발병시킬 수 있고 체내에 축적되어 다음 세대에도 각종 질병으로 유전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지금도 공사는 진행 중이며 공사용 가림막마저도 철거해버린 채 ‘다이옥신 흙’은 파헤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과 용산어린이정원을 경호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다이옥신이 검출된 곳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고, 근무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다이옥신 흙이 파헤쳐지고  있는 상황의 위험성을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사하는 사람들은 마스크 하나 끼지 않고 일하고, 주변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들 역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다니고 있으며 특히 방문객들과 어린이들은 완전히 무방비상태로 다니며 다이옥신 먼지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축구장과 야구장은 다이옥신이 검출된 미군기지 부지 바로 맞은 편에 있다. 대체 어찌할 셈인가.

 

우리는 더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

어떻게 정부가 하는 공식적인 사업이 아무런 원칙도 기준도 없이 이토록 졸속적으로 진행될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국민건강과 안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인기몰이에만 치중하여 일을 처리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그동안 논의되고 구상되어왔던 생태공원으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용산공원 만들기를 도외시한 채 국민생명 그리고 어린이안전과는 동떨어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졸속 운영할 수가 있단 말인가.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땅을 파고 공사를 하게되면,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 번째, 이제라도 다이옥신 먼지가 누출될 수 있는 공사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

이미 용산어린이정원을 다녀간 여러 사람들이 다이옥신 흙먼지를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용산어린이정원과 주변 환경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그동안 방문객들과 관련 근무자들이 혹시라도 다이옥신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적극적으로 추적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다이옥신 정화작업을 진행해야만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

 

두 번째, 용산어린이정원을 당장 폐쇄해야 한다.

이 계획은 예초부터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발암물질로 오염된 땅에 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어린이들을 동원시키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윤리성 상실이다. 오로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흥행을 위해 어린이들을 위험한 곳에 동원시키는 것 그 이상도 아니었다. 

 

세 번째,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무시하고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고 있는 윤석열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고, 도리어 어린이정원으로 어린이들에게 사기를 치고, 환경오염실태를 은폐하고, 국민들을 병들게 하는 윤석열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용산어린이정원 공사와 개방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윤석열 정부의 만행을 알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다이옥신 검출지역 공사를 중단하라!

-다이옥신이 먼지로 날린다. 용산어린이정원 당장 폐쇄하라!

-용산어린이정원 폐쇄하고 조사하고 정화하라!

-오염 범벅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한 윤석열은 물러가라!

  

2023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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