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8월 26일 진행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54차 촛불대행진’에서 가두연설을 하기 위해 방송차를 탄 김세동 서울주권연대 동북지회 ‘무명전사’ 부분회장이 활짝 웃고 있다. © 동북지회 |
올해 2월 25일 열린 제5회 이창기상 시상식에서 김세동 서울주권연대 동북지회 ‘무명전사’ 분회 부분회장이 ‘이창기 바보과대표 상’을 받았다. 주권연대는 회원들이 자녀 교육, 시사 토론, 체육활동 등을 서로 도와주기 위해 분회로 편성됐다.
‘바보과대표 상’은 동지들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김세동 부분회장이 있는 ‘무명전사’ 분회는 10명의 회원이 있다. 김 부분회장은 김동완 분회장과 함께 10명의 회원의 특성에 맞게 분회 모임을 만들면서 모임을 활력 있게 이끌었다고 한다.
![]() ▲ 맨 오른쪽이 김세동 부분회장이다. © 동북지회 |
또한 여러 가지 여건을 이유로 활동이 뜸했던 회원들의 결합을 강화하는 성과를 냈다고 한다.
김은주 서울 동북지회 운영위원장은 김 부분회장을 한마디로 “열정 가득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분회장은 서울 동북지회의 모든 사업을 할 때마다 “무슨 일이든 되는 방향으로 고민한다. 어려움을 얘기하며 힘들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자고 결정하면 나머지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무명전사 분회의 회원인 박정민 씨는 김 부분회장을 “동지에 대한 관심이 많고 동지들을 위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라고 말했다.
![]() ▲ 지난해 10월 서울주권연대 회원, 지인들과 함께 참여한 마라톤대회. © 동북지회 |
김 부분회장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 분회 모임을 모범적으로 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준비했나?
김세동: 지난해 우리 분회가 모범이 되자는 결심을 세우고, 김동완 분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분회원이 많이 참여하려면 분회 모임의 형식이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달 주제가 있는 분회 모임을 기획했다. 예를 들면 ‘달리기 모임’, ‘내가 좋아하는 민중가요 몇 선’, ‘남북의 관점에서 본 한국전쟁’ 등 주제를 나눴고 모임도 그 주제를 좋아하는 회원이 이끌도록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회원들을 미리 만나서 파악해야 했다. ㄱ 회원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ㄴ 회원은 무엇을 원하는지 등등. 그리고 분회에 잘 안 나오는 회원은 왜 그런지 등을 알아야 했다. 그래서 회원들 만남을 많이 했다.
기자: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세동: 그 회원의 생활 등에 대해 생각하고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마음속으로 정리하고 갔다. 생활 이야기부터 정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활동 이야기를 하게 됐다.
기자: 회원들이 투쟁에 열심히 나온다고 하던데?
김세동: 우리 회원들은 대부분 한총련 세대로, 나이대가 엇비슷하다. 생활 이야기로 시작하든, 자녀 교육을 이야기하든 끝은 같았다. 지금 이 시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나가자고 약속하게 됐다.
실제로 김 부분회장이 활동하는 무명전사의 회원들은 대부분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매번 참석하고 있다. 김 부분회장은 연설도 잘해 방송차에서 가두연설을 하기도 한다.
![]() ▲ 방송차에서 연설하는 김세동 부분회장. © 동북지회 |
그리고 촛불집회 초반에 참석이 뜸하던 동북지회의 ㄷ 회원은 김 부분회장과 만남 이후 지금까지 촛불집회에 빠진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김 부분회장은 ㄷ 회원과 술자리뿐만 아니라 함께 산에도 오르고 달리기도 하면서 더 공유하는 것이 많아졌다고 한다.
직장생활 등으로 한동안 활동을 못 하던 ㄷ 회원은 김 부분회장에게 “자기를 건져줘서 고맙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고 한다.
회원들이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김 부분회장에게 물어봤더니 아래처럼 답했다.
“내가 먼저 솔직해야 한다. 회사, 가정, 활동에서 겪는 좋은 일, 어려운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나부터 숨기는 게 없어야 회원도 다 이야기한다. 그런데 솔직함이 무기가 되려면 내 생활과 활동에 관한 긍지,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이는 내가 몸담은 주권연대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자부심이다. 그래서 주권연대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분회원과 주 1회 시사 토론을 꼭 하려 한다.”
주권연대의 정책과 노선이 옳다는 믿음이 있기에 회원들을 만나서 정세를 이야기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업을 기획할 때 적극성을 발휘하게 되었고, 회원들과 함께 사업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무명전사 분회의 회원인 정유경 씨는 김 부분회장의 장점을 “동지들에 대한 믿음이 크다. 그래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겠다’, ‘이것만큼은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한다”라고 말했다.
김동완 무명전사 분회장은 “김세동 부분회장은 주변 회원, 동지들이 처한 상황과 심리 상태를 잘 살펴보고 잘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황과 상태에 맞게 그 사람이 잘 활동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누고 활동을 제안한다. 갑작스럽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그렇게 지속해서 진심으로 만나면서 끈끈한 동지 관계로 발전한다. 회원들에 대한 애정이 사람 사업을 잘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 © 동북지회 |
김 부분회장은 동북지회 2023년 총회를 준비하면서 회원 ㄹ 씨의 활동을 적극 이끌어냈다.
김 부분회장은 ㄹ 씨가 잘하는 선전 홍보를 업무로 주면서 점검하고 격려했다고 한다.
김 부분회장은 그때를 떠올리며 “ㄹ 회원이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잘 도와주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장점을 먼저 보고, 격려하면서 총회를 준비했다”라며 “동지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부분회장은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가기도 했다. 서울에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 간 회원들을 챙기기 위해 경기도에 종종 간다.
회사일, 가정일도 해야 하는 데 회원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부분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예전에 한 선배가 ‘손끝, 발끝에 있는 회원들을 잘 챙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끝과 발끝은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온기가 제일 늦게 간다. 사람이 제대로 살려면 손끝과 발끝에 심장의 박동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즉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부터 잘 챙겨야 그 단체가 잘 된다는 의미였다. 이 말을 떠올리며 한동안 우리 떨어진 회원, 조금은 멀리에 사는 회원들을 잘 챙기는 것이 우리 단체가 잘 되고, 맡겨진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회원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 힘들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가장 멀리 있는, 때로는 조금 마음이 멀어진 회원을 챙겨야 조직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김 부분회장의 모습에서 지방에 있는 동지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늦은 밤 달려가던 이창기 기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 ▲ 분회 모임 후 뒤풀이 모습. © 동북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