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규 씨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 개사곡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촛불시민이다. 권 씨는 지난 6월 3일 개사곡 경연대회에서 1위를 한 뒤, 6월 17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우승자 자격으로 공연을 했다.
![]() ▲ 왼쪽이 권태규 씨. © 촛불행동tv |
촛불행동 공식 유튜브 채널 ‘촛불행동tv’는 6월 23일 권 씨와의 대담 영상 「촛불을 들었다 놨다! 개사곡 경연대회 우승자 권태규 선생님」을 공개했다. (영상 참조)
권 씨는 촛불 무대에서 가요 「청춘의 꿈」을 개사한 「국민의 꿈」, 동요 「앞으로」를 개사한 공연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촛불행동tv가 올린 영상을 보면 시민들이 권 씨의 공연을 즐기면서 짓는 함박웃음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상 참조)
촛불 무대에서 노래로 좌중을 휘어잡은 권 씨를 보면 누구나 ‘와 저 사람 뭐야. 대박’ 이런 식의 감탄사가 절로 나올 법하다. 권 씨의 공연에는 그럴 만한 매력이 있다.
경연대회 참가를 앞둔 권 씨는 3일 연속 하루당 6~7시간씩 노래방에서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한다. 권 씨의 공연을 보면 구성진 가락과 느낌이 독특(?)한 박자 타기, 노래와 함께 곁들이는 몸짓이 예사롭지 않은데 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던 듯하다.
이외의 ‘반전’도 있다. 원래 권 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권 씨가 열심히 노래를 연습하고 경연대회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건 다른 촛불시민들을 위해서였다.
촛불집회에는 제주도, 강원도 등 먼 곳에서 꼬박꼬박 올라오는 촛불시민들이 많다. 권 씨는 이런 촛불시민들을 위해 “우리 국민이 윤석열 때문에 열불이 나 있다. 우리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했다”라면서 “제가 온몸을 다해서 노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촛불 승리 한마음만 갖고 노래했다”라고 밝혔다.
권 씨가 노래를 고른 기준은 대중성이었다. 권 씨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을 위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라면서 “투쟁가 말고 국민이 모두 아는 남녀노소 다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골랐다고 했다.
예를 들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던 가수 이미자 씨가 부른 「청춘의 꿈」은 ‘윤석열 퇴진’ 내용을 담아 「국민의 꿈」으로 개사했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동요 「앞으로」 역시 개사해 ‘윤석열 퇴진’의 염원을 담았다.
권 씨는 “윤석열을 때려잡겠다는 일념의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루 만에 가사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서울 서남부촛불행동에서 활동하는 권 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촛불집회에 빠짐없이 나왔고 ‘명예 촛불 개근상’도 받았다.
권 씨는 첫 촛불집회에 참여했을 때를 돌아보면서 “(우연히 광화문) 교보문고를 가다가 촛불집회가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 그때는 수십 명밖에 없었다”라면서 “매주 촛불집회가 없었으면 국민들이 울분을 어디에 토했을까(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촛불행동을 향한 권 씨의 애정도 컸다.
권 씨는 “촛불행동이 지역 집회도 하고 전국 (집중) 집회도 하는데 촛불행동이 없었으면 우리가 윤석열을 응징하고 싶고 분노한 이 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장소도 없었을 것”이라며 “항상 수십만 명이 참석할 수 있는 집회가 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권 씨에게 걱정이 생겼다고 한다. 가뜩이나 기성정당은 국민을 위하지 않는데, ‘윤석열 퇴진’ 이후 촛불행동이 해체하게 되면 국민이 어디에서 힘을 받겠느냐는 것이다.
권 씨는 촛불행동을 “윤석열 정권 퇴진과 김건희 특검에 앞장서는 전위부대”에 비유하면서 ‘윤석열 퇴진’ 뒤에도 촛불행동은 권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돌파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권 씨는 “윤석열은 끌어내려야 한다. 이제 이판사판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지만 국민의 임기는 영원하다. 윤석열 임기가 다 가기 전에 반드시 우리가 끌어내리자”라고 당부했다.
아래에 권 씨가 개사한 노랫말을 소개한다.
“석열이 퇴진하는 청춘의 봄이다. 오천만도 해외동포 퇴진 퇴진. 아들딸도 손주며느리 특검 특검 특검. 언제나 명랑한 노래를 부릅시다. ...(중략)... 석열아. 건희야. 감방 꿈나라.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국민의 꿈」 노랫말 중.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라를 팔고 사는 석열 감방 보내면. 온 세상 오천만이 맘 편히 쉬겠네. 온 세상 오천만이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울려 퍼지네. 윤석열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노랫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