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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러시아 비난하려다가 ‘침략자 미국’ 소환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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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3-09-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침략자의 무력에서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9월 21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몇 세대에 걸쳐 기본적인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면서 “전 세계는 그 어떤 국가도, 어떤 침략자도 무력으로 이웃국가의 영토를 차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도록 분명히 하는 데 이해관계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혹한 정복 작업에 나선 지 575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이든 대통령의 말은 ‘침략자’ 미국의 만행을 모른 척하는 자가당착(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이야말로 1773년 건국 뒤 무력을 동원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과 목숨을 빼앗고, 원래는 멕시코 땅이었던 텍사스를 정복하는 등 폭력적인 대외 정책을 밀어붙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침략자도 무력으로 이웃국가의 영토를 차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도록”이라고 한 발언은 스스로 미국의 만행을 규탄한 셈이 됐다. 

 

아마 바이든 대통령이 의도했던 건 아니겠지만, 그만큼 미국이 벌인 만행에 얼마나 무감각한지 보여주는 장면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리 민족과도 악연이 깊다.

 

미국이 1905년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통해 일본의 조선 지배를 인정하는 대신,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기로 한 건 잘 알려진 역사다. 미국은 제주4.3항쟁과 한국전쟁에도 깊숙이 개입해 민간인들을 ‘빨갱이’로 몰아 대량 학살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미국의 침탈이 잇따랐다.

 

미국이 1971년 ‘통킹만 사건’을 조작해 일으킨 베트남전쟁에서도 숱한 민간인들이 빨갱이로 몰려 학살당했다.

 

이후에도 미국은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일으켰고 해당국의 국민은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자신이 저지른 학살과 전쟁범죄를 공식 인정한 적이 없다.

 

오죽하면 2019년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역사를 돌아보며 “미국은 항상 전쟁을 벌였다”라면서 미국 건국 뒤 242년 동안 전쟁이 벌어졌고,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기는 겨우 16년에 그쳤다고 일갈했을 정도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런 미국을 겨눠 “가장 호전적인 국가”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벌인 학살과 전쟁범죄부터 인정하고 사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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