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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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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기사입력 2023-10-10

10월 9일은 577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세종 28년(1446년) 음력 9월 중 마지막 날인 29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한글날’로 정하였다.

 

그러나 북은 남과 달리 매년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세종실록』과 『훈민정음해례』 등을 근거로 창제일인 세종 25년(1444년 1월, 음력 1443년 12월) 음력 12월을 양력으로 따져 기념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한글운동단체인 조선어연구회는 1926년 가갸날을 제정하고 이어 1928년부터 ‘한글날’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한글날의 시초이다.

 

한글학회는 1957년 『조선말큰사전』에서 훈민정음에 대해 “세종대왕이 처음 만들어 우리나라 글자로 정한 28글자... (중략) 정인지, 성삼문, 최항, 신숙주 들이 해례(解例)를 붙이어 28년 병인 음력 구월 상한에 반포하였음”이라고 설명하였다.

 

2002년 총 30권으로 완간된 북의 『조선대백과사전』은 훈민정음을 “15세기에 창제한 조선인민의 고유한 민족글자... (중략) 당시의 왕이었던 세종의 직접적인 주관 밑에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개, 이현로들이 집체적인 지혜를 모아 만들었다”라고 적었다.

 

남북 사전 모두 한글이 조선 인민의 고유 민족글자임을 밝힌 것이다.

 

일제강점기 민족 고유의 글자를 지키기 위한 선열들의 노력은 독립투쟁이었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

 

 

일제는 중일전쟁 직후인 1938년 3차 조선교육령 개정에서 학내 조선어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조선어교과를 선택과목으로 바꾸어 사실상 폐지했다. 

 

학내에서 조선어를 사용하면 체벌이나 정학 등의 징계를 했고, 소학교의 명칭도 국민학교로 변경됐다. 

 

일반인도 조선어를 사용하면 불온분자로 낙인찍혀 경찰에 검거당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1939년에는 조선어로 발행되던 신문·잡지를 폐간하는 한편, 1940년 창씨개명을 강제 시행했고, 신사 참배, 황국 신민 서사의 암송 강요 등이 추진되었다.

 

조선인에게 대일본제국의 신민이 될 것과 더 나아가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강요했다.

 

그리고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사건을 터뜨려 최현배·이극로·이희승 등 33명의 한글학자를 검거하였는데, 이들에게는 “고유 언어는 민족의식을 양성하는 것이므로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은 조선민족정신을 유지하는 민족운동의 형태다…”라는 함흥지방재판소의 예심종결 결정문에 따라 치안유지법의 내란죄를 적용하였다.

 

총독부의 조선어 말살 정책은 조선민족의 사상을 꺾고 나아가 조선민족을 말살하기 위해서였다.

 

 

한글, 언어는 민족의 얼

 

 

조선 시대 중국 사대의 핵심 중 하나는 글, 한자(漢字)였다. 주시경 선생은 한자를 한글로 바꾸는 언어 혁명을 추구했다. 

 

주시경 선생은 언어가 민족의 얼이라고 본 언어 민족주의자였다.

 

한글 전용 사용과 한자의 세로쓰기보다 한글의 가로쓰기를 추구했다.

 

그리고 선생은 조선인에게 언어 민족주의를 심어주기 위해서 사설학원의 일종인 강습소와 강습원 그리고 정규학교에서 한글 교육을 했다.

 

선생은 한글의 사용과 연구 그리고 보급을 통해, 나라를 되찾겠다고 주력하면서 제자를 길러냈다. 대표적 제자가 김두봉과 최현배였다.

 

또한, 선생은 한글 운동을 단군을 시조로 하는 대종교(大倧敎) 등 민족운동과 결합하려 했다. 

 

선열들은 한글을 민족의 얼로 여기며, 한글 운동을 독립운동의 하나로 보고 목숨으로 지키려 하였다.

 

그러나 남(南)은 선열들의 염원을 망각하고 아직도 일제강점기 일본어나 민족의 얼을 완전히 망각하고 외래어를 남용하고 있다.

 

 

남(南)의 무분별한 일본어 사용

 

 

법률, 행정 용어는 아직도 대부분 일본어다.

 

그리고 대표적인 것이 식사(食事)이다. 일본 제국주의 군대 용어로 우리말은 어른에게는 진지, 어린이에게는 밥이라고 했다. 옛날 일반적으로 ‘아침 잡수셨습니까?’를 인사로도 썼다.

 

또한 사망(死亡)이 있다. 죽어서 망해서 없어졌다는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는 아주 고약한 낱말로 일본이 호적법 사망 신고 시 쓰는 용어이다. 우리말은 별세, 죽음, 돌아가셨다, 세상을 버렸다 등으로 쓴다.

 

그러나 북은 우리말과 우리글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외래문화의 무차별적인 ‘침습’을 경계하고 있다.

 

북은 정권 수립 이전부터 한자어와 ‘왜색풍’의 말을 손질하기 시작해 1966년부터 본격적으로 외래어를 ‘문화어’로 고쳐 1970년대 초까지 5만여 개의 새 어휘를 만들었다.

 

특히 한자어와 외래어에 대해 “민족어의 어휘구성에 들어온 이질적인 요소, 민족어의 고유성과 순결성을 파괴하고 좀먹는 독소”라며 경계하고 있다.

 

일본어도 문제지만 무차별적인 영어 사용은 도가 지나칠 정도다. 

 

 

도가 넘는 남(南)의 영어 사용

 

 

언어는 민족성을 나타내는데 지방자치단체 등 관공서가 앞장서서 영어를 남발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국어기본법(2005년 1월 27일 국어의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국어 관련 법률)’을 알리고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어 표기 일색이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을 하면서 서울시의 구호를 ‘Hi Seoul’이라고 정하고 난 뒤 우후죽순으로 Dynamic BUSAN(다이나믹 부산), Fly INCHEON(플라이 인천), It's DAEJEON(잇츠 대전), Your Partner GWANGJU(유어 파트너 광주), Colorful DAEGU(컬러풀 대구), ULSAN for you(울산 포 유) 등 자치단체의 구호가 영어 일색이다.

 

가히 미국의 한 주(州)로 착각할 정도이다.

 

무분별한 영어 표기는 자치단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중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영어 사용은 도가 지나친다.

 

담배를 예로 들면 거북선, 한라산, 태양, 솔, 도라지, 장미, 환희, 백조, 아리랑, 파고다 등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었는데 요즘은 에쎄, 더원, 디스, 레종 등 모두 영어다.

 

그리고 은행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영어 표기를 쓰고 있다. 은행인지 외국 기업인지 전혀 내용을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방송사의 이름도 KBS, MBC, SBS, EBS, JTBC, YTN 등 거의 영어다.

 

물론 진보 진영 내부도 마찬가지다.

 

회의나 집회, 행사에서 영어를 쓰는 것을 유식과 자랑으로 여긴다.

 

 

언어에서의 민족 자주 정신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좋다. 학문적으로 바른 외국어를 써야 한다.

 

그러나 남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외래어 일색으로 변질되어 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 우리 민족의 얼을 찾아야 한다.

 

미국은 전 지구적으로 쇠퇴와 몰락을 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왜 망해가는 나라의 말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국력을 소비하는가!

 

언어 문제에서도 민족 자주 정신이 바로 서야 한다.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라고 하였다.

 

비록 남북관계가 윤석열이라는 전쟁광때문에 나락으로 빠져있지만, 민족적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다행히 남북 모두 조선어학회 맞춤법 통일안을 기초로 한글 쓰기와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동질성 회복의 첫째 요건은 문화의 동질성 회복이고 그 첫째가 언어의 통일이다.

 

언어의 분단을 막아야 한다!

 

한글은 민족어다!!!

 

민족어 없는 민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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