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팔레스타인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의 원인은?

- 작게+ 크게sns공유 더보기

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3-10-10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집권 세력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 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10월 7일(현지 시각) 토요일 아침 하마스는 이스라엘 방향으로 로켓포 5,000여 발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알 아크사 폭풍’으로 명명한 작전을 통해 수십 곳이 넘는 이스라엘의 군사기지와 시설을 공격했다. 또 이스라엘이 설치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의 거주지를 나누는 장벽도 파괴했다. 또 행글라이더를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면서 지금까지 양측에서 수천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1. 전쟁 원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유도?

 

 

이번 전쟁이 발발한 원인에 관해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첫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전에 하마스의 공격 준비를 사전에 알고도 가만히 있으면서 전쟁을 유도했을 가능성이다. 

 

이 교수는 이번 전쟁에 관해 “중국이 주선한 이란-사우디 데탕트와 시리아의 귀환 그리고 서아시아의 평화무드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가 말한 서아시아는 중동지역을 가리킨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스라엘을 축으로 이집트, 바레인, 모로코 등을 묶어 아랍권을 재분할하자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국내정치 상황에 의해 코너에 몰려 있던 이스라엘의 극우 네타냐후 정권은 즉시 ‘전시 ’상황을 선언하고 전군에 동원령을 내렸다”라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종 청소”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 전쟁을 반겼다는 시각이다.

 

다만 이 교수는 전쟁이 터지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협상을 중단시켰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유도했을 가능성은 낮게 봤다. 사우디와의 국교 정상화를 통해 중동 재편을 바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우디의 반발을 부르면서까지 전쟁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견해다.

 

이와 관련해 10일 사우디 국영 언론 사우디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삶을 누리고, 희망과 염원 그리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정당한 권리를 이루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 편에 설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이 교수는 그동안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혼란과 위기를 부추겨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지중해 동부 해안가의 가자지구와 내륙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나뉘어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이스라엘은 수십 년 동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간 통행을 방해해왔는데, 이런 배경 등으로 팔레스타인의 통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반미 성향의 하마스와 친미 성향의 파타라는 양대 정당이 있다. 그런데 2006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파타는 권력을 잃었다. 이에 미국, 이스라엘이 파타와 손을 잡고 하마스의 고립과 악마화를 통한 팔레스타인의 분열을 부추겼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미국의 관점에서 “하마스와 파타 간의 반목과 경쟁의 틈을 벌려 파타는 포섭하고, 하마스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며 “서안과 가자를 분리시켜 각각의 정부를 세우게 만들어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팔레스타인 문제는 진작 2국가 해법(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공인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공존을 인정하는 것)이 나왔지만, 미국과 서방이 합의를 깼고 이스라엘에 의한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학살이 계속돼왔다고 꼬집었다.

 

 

2. 전쟁 원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향력 약화?

 

 

둘째는 하마스가 중동지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쇠락한 점을 기회로 판단해 전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다.

 

올해 들어 앙숙이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국교를 정상화하는 등 중동지역에서 중대한 정세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발이 묶인 미국은 중동지역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약화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군사 지도부의 반격 시점 선택에 주목한다”라면서 “(하마스로서는) 팔레스타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해 전쟁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정규군은 약 17만 명, 예비군은 46만 명에 이르는데 이는 중동지역 국가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 상태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정면 승부를 하면 승리 가능성은 없다는 게 이 교수의 견해다.

 

다만 이 교수는 “공간적으로 분리된 가자와 서안(지구)이 최대한 연대”해 “전 팔레스타인이 총단결, 총궐기하고 주변국이 따라 움직이면 미래는 속단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하마스의) 저 엄청난 로켓탄은 바다를 통해 들여왔다고 하는데 천하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이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이스라엘은 냉전 이후 탈냉전 미국의 일극체제 그리고 지금의 다극화 흐름까지 영국, 일본과 더불어 미국 세계전략의 린치핀(핵심)이다”라면서 “(이스라엘이) 무너지면 서아시아는 미국의 손을 떠난다”라며 앞으로 전쟁이 국제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란을 비롯해 사우디, 중국, 러시아, 시리아, 레바논 등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바뀌게 되리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보도를 싣는 국내 언론의 행태도 규탄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근 70년 넘게 ‘집단 서방(미국과 유럽)’은 전차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향해 돌멩이로 무장한 팔레스타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더 많은 전차와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지원해 왔다”라면서 이번에도 미국과 서방이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지목하며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스라엘이 피해자’라는 서방 주요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베끼는 국내 언론의 보도 행태도 힐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행한 “테러와의 전쟁” 떄문에 600만 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됐다며 미국을 규탄했다. 또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가자지구를 봉쇄해 전기, 에너지 수도를 통제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고통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2008~2021년 시기 양측의 사상자를 표시한 유엔 통계자료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사상자가 5,590명인 반면 이스라엘의 사상자는 251명에 그친다. 

 

이를 두고 이 교수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일상적으로 공격, 사상시켰다”라면서 “(이스라엘이) 나치가 자신들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재현해 200만 이상을 (가자지구라는) 밀집 지역에 감금”했다며 이번 전쟁은 “팔레스타인 항쟁”이라는 측면에서 팔레스타인에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2인자인 모하메드 쉬타예 총리는 내각회의(국무회의에 해당)에서  “이스라엘이 조직적으로 국가 테러리즘을 하고 있다”라고 규탄하며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공격한 이스라엘의 범죄에 책임을 묻고 (이스라엘의) 정착민 폭력 조직을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쉬타예 총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에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마을을 겨눠 수십 건에 이르는 공격을 벌였으며 수백 개의 검문소를 설치했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과 재산을 강제로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살해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또 쉬타예 총리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명을 해치고 도시, 마을, 난민 수용소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 세계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 협력, 공동 대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광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하마스 관련기사

광고
광고
광고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