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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하고 독립 인정해야”···민족위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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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3-10-11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는 11일 논평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 행위를 중단하고 독립을 인정해야 한다」를 발표했다.

 

민족위는 논평에서 이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이 벌어진 이유를 객관적으로 고찰했으며,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아래는 민족위 논평 전문이다.

 

[논평]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 행위를 중단하고 독립을 인정해야 한다

 

1.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집권 세력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벌어진 전쟁으로 2,000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0월 7일(현지 시각) 아침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5,000여 발을 발사했다. 수십 곳이 넘는 이스라엘의 군사기지와 시설을 타격했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의 거주지 사이에 세운 분리 장벽도 파괴되었다. 또한 불도저, 행글라이더,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1,300여 곳에 맹폭을 가하며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

 

이스라엘의 건국부터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연일 하마스 악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언론도 이런 기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본질과 배경을 지워버린 일방적인 악마화로는 진실에 접근할 수가 없다. 

 

우리 국민은 현 사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이번 전쟁은 ‘악마’ 하마스가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이 나가 저지른 ‘테러’가 아니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숱한 무력 충돌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제껏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에 의해 희생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비교적 최근인 2005년부터 2023년 9월까지의 양측 사망자 수 통계를 보면, 이스라엘 사망자는 228명이고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440명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측이 23배가 넘는다. 

 

이스라엘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다면 팔레스타인 사람의 생명도 마찬가지다. 생명의 존귀함이 어찌 국적과 민족에 의해 다르게 판단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우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에 대해서 눈 감을 수 없다.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을 배제하고 균형적으로 이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 거기에 이 전쟁의 본질이자 배경을 볼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제국주의 침략 세력이 아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을 침략한 쪽은 이스라엘이다. 1917년, 영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민족 국가 수립을 약속한다. 수천 년 동안 그 땅에 살아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영국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몰수해 유대인을 이민시키기 시작하자 팔레스타인은 적극적인 저항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 기막힌 일은 계속 이어져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땅을 유대인에게 나눠주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것은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었다. 영토의 94%를 차지하고 인구의 67%를 차지하던 팔레스타인의 비옥한 영토를 절반 넘게 유대인에 주라니, 이것은 ‘강탈’이자 ‘침략’이었다. 

 

그리고 영국과 유엔을 등에 업은 유대인은 향후 건설할 국가의 영토를 더 늘리기 위해 팔레스타인 도시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1만 5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희생되었다. 결국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무차별한 학살, 정복 전쟁을 통해 유대인은 애초 유엔이 제시한 것보다 더 넓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차지하고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건국 후에도 팔레스타인의 나머지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학살은 끝이 없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의 호화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더 좁은 곳에 몰아넣고 더 강한 억압으로 옥죄었다. 그 결과 길이 41km, 폭 10km의 지역에 약 230만 명이 거주하게 되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구밀도이다.

 

팔레스타인이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독립을 위한 저항에 나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고, 이 과정에 등장한 것이 하마스다. 

 

대중 운동부터 무장 항쟁까지 팔레스타인의 다양한 저항 끝에 양측 사이에 오슬로 평화협정이 맺어졌으나, 이 협정을 위반한 것도 이스라엘이다. 평화협정 결과로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공식 자치 지구로 인정되었으나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정착촌 건설은 계속되었고, 가자지구 전체를 거대한 장벽으로 둘러싸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고는 생필품 반입이나 자유로운 이동을 통제하고, 전기나 수도를 끊는 등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최소한의 삶의 권리를 빼앗았으며, 2008년부터는 무차별적인 공습과 독가스 살포 등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공습 이후에는 재건을 위한 그 어떤 건설 자재도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으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은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이스라엘의 압제에 무장 항쟁으로 맞설 것을 주장하며 이번 공격에 나선 하마스는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정당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교육, 의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하버드 대학의 36개 학생단체가 “모든 폭력 사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 “오늘의 사태는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야외 감옥’에서 살도록 강요당했다”, “이스라엘의 폭력은 75년 동안 팔레스타인 존재의 모든 측면을 구조화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절멸 행위 중단” 등을 주장한 연대 성명을 발표한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3.

 

이번 사태로 인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의 희생자가 날로 늘고 있다. 특히 민간인 희생자가 많은 것은 인류의 비극이다.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한다.

 

하마스를 악마화하는 것은 이번 사태를 매듭짓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항공모함을 들이밀고 전투기를 증강하며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선 미국의 행태는 중동 지역을 더 큰 위험으로 내모는 일이며, 더 많은 인류를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다.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국제사회가 나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 팔레스타인 영토를 불법 강탈·점령하고, 평화협정을 깨고 팔레스타인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만행을 멈춰 세워야 지금의 비극도, 향후에 계속될 충돌도 막을 수 있다.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다음으로, 100여 년 동안 계속되어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학살, 납치, 구금 등의 억압 행위들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몇 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이 스데롯 언덕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가자지구 폭격을 구경하며 폭탄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만행은 그 자체로 반인륜적이며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다.

 

위 두 가지가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출발점이다. 이를 계기로 중동에 진정한, 그리고 영원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국제사회가 그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3년 10월 11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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