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1차 촛불대행진’(촛불대행진)이 열린다. 이날 촛불대행진은 전국 집중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22일에는 첫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열렸다. 당시 30여만 명의 국민이 집결해, 윤석열 정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촛불행동은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총집결을 호소하고 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와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의 의미와 1년여의 투쟁을 돌아보는 대담을 서면으로 나눴다.
![]() ▲ 촛불대행진에서 발언하는 김민웅 상임대표. © 이호 작가 |
[기자] 안녕하세요.
[김민웅] 반갑습니다.
[기자] 오는 21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이 열립니다. 현 정세에서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의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김민웅]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국정농단이 날로 더욱 무도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적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막아야 할 정치권의 대응은 기대 이하입니다. 결국 촛불을 든 국민이 자신의 주권을 스스로 지켜내야 합니다. 헌법과 법률 위반을 예사로 알고 주권자 국민을 능멸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주권조차 외세에 쉽사리 내어주고 있는 정권은 존재 자체가 그대로 두면 안 되는 위험 물질입니다.
속히 제거해 모두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고 미래를 도모해야 합니다. 촛불국민들은 탄핵으로 그 의지를 확고히 모았습니다. 이는 헌법상 그 사유가 명백한 사태에 대한 주권자의 권리발동이며 명령입니다. 그 위력을 누구도 부인하거나 무시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모두 함께 총집결합시다.
[기자] 지난해 10월 22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이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1년 전과 지금 변한 것은 무엇인가요?
[김민웅] 윤석열 정권의 모순이 그간 너무나 많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도 높아졌습니다. 1년 전 퇴진 구호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 했던 사람들이 그사이에 이 구호에 함께 했고 이제는 탄핵 단계로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바는, 이 탄핵은 그 권한을 제도적으로 위임받은 이들(국회의원 지칭)에 대한 청원이 아닙니다. 주권자의 강력한 명령입니다. 지금 바로 그런 힘이 솟구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 힘은 지난 1년 반 이상 거리에 집결하면서 서로 뜻을 확인하고 의지를 굳혀온 촛불공동체의 성장에 따른 결과입니다.
[기자] 전국적으로 촛불행동 지부가 많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지역·지부 촛불행동 건설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김민웅] 어떤 중요한 사태가 일어나면 대체로 서울만 주목합니다만, 전국적 의지가 토대가 되고 그것이 드러나야 역사적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온전히 시민 대중 스스로 전국에서 자신들을 조직해내고 있는 것은 전국적 의지가 분명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촛불혁명의 혈관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촛불의 거대한 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무도한 세력을 축출하고 그 자리에 진정한 국민주권이 성취되는 현실을 이뤄낼 수 있게 됩니다. 민주당 정권이 촛불혁명의 열매를 거의 거저 받아 망치고 만 과거를 그대로 다시 반복할 수 없습니다. 촛불국민이 권력의 주인이 되어 곳곳에서 새로운 나라를 일으켜가는 감격적인 동력이 뿜어나올 수 있는 채비를 차리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 윤석열 퇴진 촛불을 밝힌 지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소회를 말씀해주세요.
[김민웅] 너무나 감사하지요. 함께 하시는 촛불국민들이 참 대단하시다는 존경을 품게 됩니다. 회차를 거듭하면서 ‘언제 윤석열 퇴진이 이뤄질 것인가’라는 질문이 참여하는 국민 사이에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이 일이 옳기에 하고 있다는 확신들이 있습니다. 이런 뜻과 의지, 확신이 모여 그 자체가 믿음직한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계사에 이런 혁명 과정이 있나 싶습니다. 지속적으로 집결해서 지치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현실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변화, 그 담당자의 출연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결국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지난 1년을 넘어 앞으로의 1년은 더 역동적이고 힘차고 알찬 결과를 이뤄낼 것입니다.
![]() © 이호 작가 |
[기자] 촛불집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김민웅]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끈질기게 투쟁하시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시민들, 노년에 접어든 분들의 참여도 참 감동적입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행진까지 하시는 걸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원이 온몸이 되어 움직이시는 거니까요.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분들이 계셔서 촛불집회와 행진이 가능합니다. 얼마나 헌신적인지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민들이 스스로 이루어내고 있는 정치축제의 현장입니다. 서로 반기고 우애를 다지는 환대공동체, 함께 정치교육의 현장을 만들어내는 학습공동체, 역사를 진전시키는 역사공동체의 길을 국민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 행진하는 시민의 뒷모습. © 이호 작가 |
[기자] 촛불대행진에 나오는 국민의 의지는 높고 상당히 뜨거워 보이는데요, 이를 더 확산할 방법은?
[김민웅] 언론이 제대로 살아 있다면 그 길은 이미 훨씬 전에 열렸을 것입니다. 언론환경이 최대의 난관입니다. 그래서 국민 스스로가 언론이 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촛불행동의 집회에 대해 알게 되는 국민이 늘어나면 상황은 급변할 것입니다. 모두 용기를 가지고 나서게 되는 것이지요.
계속 모이고, 알리고, 외치고, 행동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막연하게 보이겠지만, 이러면서 역사는 변합니다. 첫 모임을 청계천 옆 파이낸스 빌딩 계단에서 시작했습니다. 2백여 명 안팎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그간 얼마나 많은 국민이 함께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정세의 모순이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은 필연적입니다. 이럴 때 촛불현장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그 힘의 확산을 위한 진지가 있다는 뜻이니 이것을 잘 지켜나가면서 역사를 바꿔나가야겠지요.
[기자] 끝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촛불대행진에 나오시는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김민웅]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함께 힘을 모으면 역사의 퇴행을 반드시 막아낼 수 있습니다. 총집결합시다. 우리의 권리입니다. 우리의 안전과 생명, 자유와 자주, 평화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기자] 대담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민웅] 고맙습니다.
![]() © 이호 작가 |
![]() © 이호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