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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정유진의 시 ➁ 「우리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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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사입력 2023-10-20

▲ 2023년 8월 29일 첫 재판을 마친 뒤 정유진 씨가 그린 그림이다.  © 정유진

 

 

우리의 사랑은

 

 

-정유진

 

우리의 사랑은

쑥스러워 사랑한다 말도

제대로 건네지 못하고

익고 익어 툭 떨어지는 홍시같다

 

우리의 사랑은

좋은 옷 차려입고

데이트 한 번 못했어도

사람들 속에 어울어져

둘이 되고 열이 되고 백이 되는 함성같다

 

우리의 사랑은

너를 기다리고

나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길어

고장난 시계같아도

무수한 별들 자리 옮길 때

변함없이 제자리 지키는 북극성같다

 

2023.6.28. 

 

*정유진 씨는 이른바 ‘창원 간첩단’ 사건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습니다. 지난 9월 14일이 구속기한 만료일이었으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1심 재판이 현재 중단돼 있습니다.

정유진 씨를 비롯한 4명의 구속자는 ‘변호인단의 정당한 이의 제기를 무시하고, 검찰의 방패막이 되는 재판부를 신뢰할 수 없다’라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습니다. 

구치소에서 정유진 씨가 쓴 시를 가족의 동의를 얻어 본지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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