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양심수 정유진의 시 ④ 「유산」

- 작게+ 크게sns공유 더보기

정유진
기사입력 2023-10-25

▲ 2023년 8월 29일 첫 재판을 마친 뒤 정유진 씨가 그린 그림이다.  © 정유진

 

 

유산

 

-정유진

 

이육사는 264 수번을

일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에 

저항하다

가슴에 달게 되었고

김남주는 264에 1을 더해 

2614 수번을 

군사 독재시대와

맞서 싸우다 

오랜 시간 가슴에 달게 되었다

 

내 이름을 지우고

내 가슴에 붙어 있는 수번은

264와 2614의 끝자리들을 더한 

269

세상이 변했다 하는데

선진국 자유대한민국 칭송하는데

어떤 시대의 유산인가

내 가슴에 낙인처럼 새겨져 

떨어지지 않는 이 숫자는

 

*정유진 씨는 이른바 ‘창원 간첩단’ 사건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습니다. 지난 9월 14일이 구속기한 만료일이었으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1심 재판이 현재 중단돼 있습니다.

정유진 씨를 비롯한 4명의 구속자는 ‘변호인단의 정당한 이의 제기를 무시하고, 검찰의 방패막이 되는 재판부를 신뢰할 수 없다’라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습니다. 

구치소에서 정유진 씨가 쓴 시를 가족의 동의를 얻어 본지에 소개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