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북구 구청 앞에서 ‘제1회 강북구 직접정치 주민대회’가 열렸다. © 박대윤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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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강북구 직접정치 주민대회’(주민대회)가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북구 구청 앞에서 연 인원 200여 명의 강북구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주민대회는 강북구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의제를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해, 이를 구정 운영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주민대회 준비위원회는 강북구의 진보정당, 민주노총, 노점상연합, 시민단체 등 21개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2022년 8월부터 주민대회를 준비했다.
주민대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10대 요구안을 투표에 부쳤다. 목표는 강북구 주민 30만 명의 1/70인 4,285명의 주민투표를 받는 것이었다. 4,285명은 강북구 주민 조례를 발의할 수 있는 숫자이다.
![]() ▲ 10대 요구안 © 김영란 기자 |
10대 요구안은 ‘▲경비노동자 근로계약 기간 2년 인센티브제 실시 ▲노점상 민원 발생 시 강제 철거 대신 대화 창구 마련 ▲방사능 안전 급식 조례 제정 및 관련 예산 책정 ▲노인 식사 지원 동 단위 거점 마련 ▲ 솔샘터널 경사로 인도 설치와 미아사거리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연결 ▲초등학교 방과 후 더 좋은 돌봄을 위한 예산 지원 ▲접근성 좋은 청소년 문화예술 공간 마련과 자격증 취득 지원 ▲각종 폐기물 분리배출 거점 공동구역 설치와 관리 ▲자녀 출산지원금 100만 원 지급 ▲취업용 보건증 발급 비용 지원 및 돌봄 노동자 장기근속 수당 지급’ 등이다.
주민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4,240명의 주민이 투표에 참여했고, 주민대회 현장 투표 75명까지 해서 총 4,315명의 주민이 투표했다.
![]() ▲ 현장 투표하는 주민. © 김영란 기자 |
![]() ▲ 현장 투표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 © 김영란 기자 |
투표 결과 주민들은 강북구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의제로 ‘노인 식사 지원 동 단위 거점 마련’을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자녀 출산지원금 100만 원 지급’이 2위를, ‘각종 폐기물 분리배출 거점 공동구역 설치와 관리’가 3위를 차지했다.
주민대회 준비위원회는 강북구청과 구의회에 주민들의 투표 결과를 알리고, 이를 구정 운영에 반영하도록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성구 주민대회 준비위원회 상임대표는 “1위를 차지한 것뿐만 아니라 10개 요구안 모두 구정 운영에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 우성구 주민대회 준비위원회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
이날 열린 주민대회는 흥겨운 잔칫집 같았다.
강북구에서 처음으로 주민대회가 열리는 것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정치의 주인으로 나섰다는 데서 의미를 찾는 것 같았다.
이를 반영하듯 주민대회 준비위원회도 ‘강북구 직접정치 주민대회 선언문’(선언문)에서 “이제 우리 주민이 ‘강북구의 주인’이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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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상임대표는 “주민들이 투표할 때만 주인이 아니라 처음부터 원래 주인이었다. 주민들이 정치의 주인이라는 것을 선언”하고 “우리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앞으로 더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김준성 주민대회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올해 목표로 한 것을 달성했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는 1만 명, 2만 명, 4만 명 이렇게 강북 주민의 힘을 모아 강북구의 정치인들을 움직여 나가자”라며 “이후에도 계속 주민대회를 준비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인수동에 사는 박홍석 씨는 “내가 강북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우리의 세금이 주민들을 위해 쓰였으면 하는 생각으로 주민대회에 참석했다”라며 “이제 시작이지만 반이 지났다고 생각한다. 주민대회가 2회, 10회 꾸준하게 진행되면서 우리가 정치인들을 감시하면 더 좋은 강북구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 박홍석 씨. © 김영란 기자 |
아이 셋을 두고 직장생활을 하는 박수진 씨(삼양동 거주)는 “우리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 삶에 힘이 되는 직접 정치가 되리라고 믿는다”라며 주민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삼양주민연대에서 활동하는 오은정 씨(삼양동 거주)는 “오늘의 감동을 이어 내년의 주민대회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동네에 많이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강북구 주민대회는 주민들이 주인이 되는 대회였다.
10대 요구안을 청소년, 아이 엄마, 돌봄 노동자, 지역 노점상, 아이와 엄마의 합동공연 등 주민이 나서서 직접 설명했다.
특히 아이와 엄마들이 ‘방사능 안전 급식 조례 제정 및 관련 예산 책정’을 주제로 한 노래 공연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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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북구에 있는 화계중학교의 댄스동아리 ‘월하무경’은 춤 공연으로 주민대회의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 ▲ 화계중학교 ‘월하무경’의 춤 공연. © 김영란 기자 |
강북구 주민들은 선언문에서 구청과 구의회에 ‘▲주민대회에 모인 주민의 목소리를 들을 것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배경에서 주인으로, 주민이 주인 되는 강북구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주민대회는 선언문 낭독과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촬영으로 끝났다.
![]() ▲ 주민대회의 포문을 연 길놀이. © 박대윤 통신원 |
![]() ▲ 주민대회 성사를 축하하고 기뻐하는 주민들. © 김영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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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성 주민대회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 ▲ 힘껏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 © 김영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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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구청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주민대회를 지켜봤다. © 김영란 기자 |
![]() ▲ 돌봄 노동자가 취업용 보건증 발급 비용 지원 및 돌봄 노동자 장기근속 수당 지급 요구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 ▲ 노래패 ‘다시 부르는 노래’의 축하 공연. © 박대윤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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