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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정유진의 시 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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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사입력 2023-10-30

▲ 2023년 8월 29일 첫 재판을 마친 뒤 정유진 씨가 그린 그림이다.  © 정유진

 

 

그리움

 

-정유진

 

사진을 보다가 

사진 속 얼굴들 

쓰다듬어 보다가 

한참을 운다

 

그리움 서러움

꾹꾹

잘 눌러 놓았는줄

알았는데

터져 나온 눈물은

이제 소리까지 낸다

 

사진 속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겨울·봄·여름···

세 계절만에

내 품속 아이들은

훌쩍 자라나 있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하면서

국가보안법 감옥에 

갇힌 엄마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펑펑 운다

 

2023. 7월

서울구치소에서 진

 

*정유진 씨는 이른바 ‘창원 간첩단’ 사건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습니다. 지난 9월 14일이 구속기한 만료일이었으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1심 재판이 현재 중단돼 있습니다.

정유진 씨를 비롯한 4명의 구속자는 ‘변호인단의 정당한 이의 제기를 무시하고, 검찰의 방패막이 되는 재판부를 신뢰할 수 없다’라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습니다. 

구치소에서 정유진 씨가 쓴 시를 가족의 동의를 얻어 본지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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