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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정유진의 시 ⑥ 「희망 품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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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사입력 2023-11-03

▲ 2023년 8월 29일 첫 재판을 마친 뒤 정유진 씨가 그린 그림이다.  © 정유진

 

 

희망 품은 우리

 

-정유진

 

저 검은 강 검은 산도

날이 밝으면

환한 제 모습 찾듯

어둠에 갇힌 오늘은

희망을 잃은 것이 아니다

내일이 오면

절망을 걷어내고

품속 가득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희망 품은 사람들아

웃고 마시며 춤추고 노래하며

절망의 시간을 흥겹게 싸우자

울고 싶어지면 소리내어 울고

서로를 뜨겁게 위로하며

덮쳐오는 고통과 기쁘게 싸우자

 

희망을 허무는 것들과

절망에 주저앉는 자신과

우리는 싸우고 있다

너와 나의 싸움은

절망을 허물고 희망을 짓는 것

품속 가득한 희망을 찾아

춤추며 싸우는

희망 품은 우리들

 

2023.9.14.

구속기간 6개월을 채우며

서울구치소에서 유진.

 

*정유진 씨는 이른바 ‘창원 간첩단’ 사건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습니다. 지난 9월 14일이 구속기한 만료일이었으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1심 재판이 현재 중단돼 있습니다.

정유진 씨를 비롯한 4명의 구속자는 ‘변호인단의 정당한 이의 제기를 무시하고, 검찰의 방패막이 되는 재판부를 신뢰할 수 없다’라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습니다. 

구치소에서 정유진 씨가 쓴 시를 가족의 동의를 얻어 본지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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