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일까. 미국의 주요 인사의 발언과 행적이 수상쩍어 보인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8일(미국 현지 시각) 한반도 유사시에 대응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이 말한 한반도 유사시는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와 타이완 유사시 전략적 대응 계획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우리(미국)는 한반도와 역내의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군사 훈련과 연습, 한반도 밖에서의 정보 수집 능력 향상,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군사력 유지를 포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우리의 안보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와 노력,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한미동맹이 철통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한미)은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한미 국방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들이 조만간 한국에서 만나 굳건한 동맹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이다. 블링컨 장관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며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다.
한미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서 한미동맹, 북한 문제, 경제 안보와 첨단기술, 지역 및 국제정세 등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팔-이 전쟁이 벌어지는 속에서 한반도 정세와 한미의 공동 대응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곧 한국에 온다. 한미는 오는 13일 서울에서 55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개최하고 국방부 장관 회담을 한다. 한미는 SCM에서 한미 핵협의그룹의 운영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한반도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력 실행에 관해서도 논의한다.
미국의 외교·국방부 장관이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와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미심쩍어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의 현재 처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적극 지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고, 팔-이 전쟁으로 그동안 이스라엘 편을 들었던 미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두 개의 전쟁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한반도에서 유사시 대비책을 언급하고 있다.
흔히 미국은 전쟁으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에 많은 나라에 무기를 팔아 이득을 취했다. 또한 팔-이 전쟁 발발 후에 이스라엘에 3억 2,000만 달러(약 4,168억 원) 규모의 무기를 팔며 이득을 보고 있다.
다른 나라의 전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