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4차 촛불대행진’이 11일 오후 5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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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1만여 명이 겨울을 방불케 하는 찬 바람을 뚫고 참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의지를 과시했다.
집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탄핵 국회를 만들 게 아니라 총선 전에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탄핵하고 총선 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도봉촛불행동 김세동 대표는 지금 국민이 “민주, 민생, 경제 모든 분야에서 고통받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그런데) 윤석열은 멀쩡한 고속도로를 휘게 만들고 해외 순방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이나 다니고 있다. 건전재정이라는 이름으로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은 삭감하거나 없애버렸다”라고 주장했다.
![]() ▲ 발언하는 김세동 대표. © 이인선 기자 |
또 총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법과 제도를 통해서 국민의 뜻을 실현하는 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 국민의 뜻은 윤석열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지난 촛불의 힘으로 우리 국민들은, 우리 촛불시민들은 민주당을 거대 정당으로 만들어 주었다.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면 있지도 않은 역풍 걱정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국민이 준 권력으로 지금 당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 “거리에서 함께하기보다는 내년 총선에 표로써 심판하겠다면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내년을 기다리기엔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고 전쟁의 살얼음판에 서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내년 총선은 국힘당이 없는, 대통령을 다시 뽑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촛불대행진 인기 순서였던 ‘퇴진 뉴스’가 오랜만에 부활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90년대 서울 사투리를 흉내 내며 ‘나선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출연자는 김포 서울 편입 논란에 관해 “김포를 서울이라고 간판만 바꾼다고 서울이 되나”라며 “김포 시민들은 ‘우리가 서울 못 살아서 안달 났냐’며 기분 나빠한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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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대통령을 사랑한다면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로 나오라’는 말을 한 것에 관해서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국민을 사랑하는지 물어야지 뭐 하러 대통령 사랑하는지 묻나”라고 되물었다.
또 윤 대통령이 박근혜 씨를 만나 누나 같다는 발언을 한 것에 관해서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윤석열 씨는 누나 따라 감옥 갈 자기 운명을 아나 몰라”라고 비꼬았다.
행진에 앞서 사회자가 이날 집회의 주제를 담은 구호를 외쳤다.
“탄핵이 대세다, 윤석열 일당을 모조리 탄핵하자!”
“사대 매국 외유 행각 윤석열을 탄핵하라!”
“혈세 낭비 민생 파괴자 윤석열을 탄핵하자!”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지금 바로 탄핵하라!”
“핵폐수 투기 공범 윤석열을 탄핵하라!”
“해병대 수사외압 윤석열을 탄핵하라!”
“도로 조작 국정농단 윤석열을 탄핵하라!”
“강제징용 판결 부정 윤석열을 탄핵하라!”
“평화 파괴 전쟁 선동 윤석열을 탄핵하라!”
“범국민 탄핵 항쟁으로 윤석열을 몰아내자!”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종로5가까지 서울 시내를 행진했다.
종로5가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서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국회 내에 어떤 치가 이런 말을 하더라. ‘지금 야당들 의석 다 합쳐봐야 200석 안 돼서 윤석열 탄핵안 발의 못한다. 다음 선거에서 야당들한테 표 몰아줘서 200석 만들어주면 윤석열 탄핵안 발의시킨 후 바로 통과시키겠다.’ 그 말 개구라인 거 알고 계시죠? 그 말 그냥 윤석열 탄핵시키기 싫어서는 말도 안 되는 핑계라는 거 알고 계시죠?”라고 꼬집었다.
구 공동대표는 박근혜 탄핵이 가능했던 것도 “촛불시민들이 국회의원들 멱살 잡고 끌어당겨 가지고서 박근혜 탄핵안 발의된 것”이라면서 “우리 촛불시민들이 무서워야지 (국회의원들이) 살기 위해서 탄핵안 발의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하는 국회의원들 국회에서 빼내고 윤석열 탄핵 찬성하는 국회의원들 국회에 계속해서 박아두자. 탄핵 찬성하는 정치인 지망생들 국회에 밀어넣고 탄핵 반대하는 정치 지망생들 짐 싸서 집으로 보내자”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11월 13일을 앞두고 서울 시내에서 노동자대회와 윤석열 퇴진 총궐기가 있었다.
이에 따라 구본기 공동대표 사회로 시작된 촛불대행진 사전마당에서도 노동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 정나영 씨는 한국옵티칼에서 겪은 기막힌 사연을 소개했다.
![]() ▲ 발언하는 정나영 조합원. © 이인선 기자 |
한국옵티칼은 정부와 구미시의 엄청난 특혜를 받고 설립된 일본기업인데 작년 10월 4일 공장에 큰불이 났다.
정 씨는 회사가 화재보험금을 1,300억이나 받았고 매년 수백억의 흑자를 내는 알짜기업이었기에 당연히 기다리면 공장을 재가동하리라 여겼다.
그러나 회사는 구미공장 물량을 평택에 있던 자회사 한국니토옵티칼로 빼돌리고 대체 생산을 시작했으며 구미공장은 위장폐업하고 희망퇴직을 강요했다.
정 씨는 수십 년 일한 공장에서 문자 하나로 쫓겨날 수 없다며 12명의 동료와 농성을 시작해 벌써 1년이 되었다고 했다.
정 씨는 “국민 세금으로 그 많은 특혜를 줬던 권력자들은 왜 모른 척하는가?”라며 정부가 이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사회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한성영 조직국장은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양천구에 있는 해성운수 택시 노동자 방영환 씨가 분신해 10일 만에 사망한 사연을 소개했다.
![]() ▲ 한성영 조직국장 © 이인선 기자 |
해성운수는 방영환 열사가 택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운다는 이유로 강제 전근을 시켰고 노동조합을 만들자 사납금제를 강요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해고했다고 한다.
대법원이 부당 해고라고 판결해 복직했지만 회사의 탄압은 계속됐으며 심지어 회사 대표가 방 씨를 폭행하고 살해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한성영 국장은 사납금제가 “택시 기사를 노예로 만드는 제도”라고 비판하였다.
한 국장은 “군부독재가 퇴역 군인이나 정권 협력자에게 선심 쓰듯 택시면허를 남발하고 택시 사업자는 권력의 힘을 믿고 50년 넘게 사납금제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그 일부는 썩은 정치권에 흘러 들어갔다. 기사들이 무조건 자기 돈을 들여서라도 사납금을 채우니까 택시 사업자가 돈 버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2019년 사납금제를 금지하는 법이 통과됐지만 대부분의 택시 사업자는 과태료 천만 원을 내면서 사납금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 국장은 “택시월급제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분신한 기사가 소속된 회사는 법률적으로 위반한 게 없다’는 망언을 내뱉었다”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국회에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다음 주 촛불대행진을 18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한다고 공지하였다.
![]() ▲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가래떡을 나눠주는 시민도 있었다. © 이인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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