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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윤석열 탄핵으로 모였다”…촛불대열이 서울에 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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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3-11-18

18일 촛불시민 3만여 명이 외친 “윤석열 탄핵” 구호가 서울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 본지는 전국 집중으로 진행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5차 촛불대행진’ 참석을 위해 모인 촛불시민들을 밀착 취재했다.

 

▲ 18일 전국 곳곳에서 서울 홍대입구에 모인 촛불대열이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 이호 작가

 

오후 5시께 촛불시민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본대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했다. 촛불대열은 국회의사당 근처인 국힘당 중앙당사를 지나 서강대교를 건너 ‘젊은이들의 거리’인 홍대입구까지 행진했다.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신자유연대와 신남성연대 등 극우 세력이 온갖 소음으로 방해했지만, 촛불대열은 꿋꿋이 행진했고 국힘당 중앙당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연호했다.

 

▲ 국힘당 중앙당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연호하는 촛불대열.  © 이인선 기자

 

국힘당 중앙당사를 지나자 곧 서강대교가 나왔다. 서강대교를 건너는 동안 때 이른 겨울 추위 속 맞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춥다 추워”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잠깐 움츠러드는 듯했던 촛불대열은 “윤석열 탄핵”을 힘차게 외치며 추위를 이겨냈다.

 

▲ 국회의사당과 국힘당 중앙당사를 거쳐 서강대교로 가는 촛불대열.  © 이호 작가

 

영주안동촛불행동 깃발을 들고 온 60대 남성 권영호 씨는 “촛불대행진에는 지난해 6월부터 나왔다.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는 (경북) 영주에서 14명이 함께 왔다. (윤석열을 바라보는) 경북의 여론도 많이 나빠졌다”라면서 “천하 역적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서강대교를 건너는 촛불대열.  © 이인선 기자

 

▲ 아파트에서 촛불대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시민.  © 이인선 기자

 

서강대교를 지나 광흥창역 부근에 이르니 강바람이 멎어 추위가 누그러졌고 촛불대열의 기세도 더욱 뜨거워졌다.

 

▲ 서강대교를 건넌 촛불대열.  © 이호 작가

 

경기 수원에서 온 40대 여성 은모 씨는 “윤석열을 빨리 끌어내리기 위해 나왔다”라고 했다. 기자가 ‘윤석열을 탄핵해야 할 첫째 이유’를 묻자, 은모 씨는 “우리 후대를 위해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라고 답하며 앞 대열을 따라잡기 위해 바삐 뜀박질했다.

 

경남 김해에서 온 50대 남성 유모 씨는 “나라 경제가 엉망이다. 나를 살리고 경제를 살리려면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한다. 우리 국민이 하는 행동에 따라 국회도 호응하고 윤석열도 영향을 받지 않겠나”라면서 “부산에서 모여 20여 명과 함께 왔다. 1년 전부터 촛불집회에 나왔는데 지금 (윤석열 탄핵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처음 촛불집회가 열렸을 때보다 더 나아졌다”라고 전했다.

 

▲ 기세를 높이는 촛불대열.  © 이인선 기자

 

서울 양천구에서 온 50대 남성 김모 씨는 “윤석열이 정치를 엉터리로 하니까 답답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표출하려고 나왔다. (촛불대행진에) 나온 지는 1년 가까이 됐다”라면서 “(직장 내에서) 일단 분위기가 (윤석열) 탄핵 분위기로 많이 모여 가는 것 같다. 이 상태로 (윤석열을) 두기에는 본인들 삶이 워낙 퍽퍽해진다는 걸 이제 많은 분이 느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원 원주에서 다른 시민들과 함께 온 50대 여성 김모 씨는 “(윤석열 정권에)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라면서 “김건희가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국제 홍보 대사 노릇을 하는 현실이 너무너무 아프고 화가 난다”라고 ‘윤석열 탄핵’ 사유를 꼽았다. 김건희 씨가 “국제 홍보 대사 노릇”을 한다는 말은,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보다도 김건희 씨를 강조하는 사진을 더 많이 공개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목적지인 홍대입구가 가까워지자 한 트럭 운전기사가 창문을 열고 ‘엄지척’으로 “윤석열 탄핵”에 호응했다.

 

거리에는 촛불대열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20대 젊은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두 손 들어 ‘쌍 엄지척’을 하고 활짝 웃으며 촛불대열을 반기는 20대 여성도 있었다.

 

▲ 카페 안에서 촛불대열을 반기는 젊은이들.  © 이인선 기자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촛불대열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아! (대열이) 저 끝까지 있네. 엄청 기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 촛불대열이 홍대입구에 도착했다.  © 이인선 기자

 

정리 집회에서는 “이번 겨울을 윤석열 정권의 마지막 겨울로 만들자. 내년 총선 때  국회의원도 새로 뽑고 대선도 하면 얼마나 좋겠나?”, “국회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라”, “범국민 항쟁으로 총선 전에 윤석열을 탄핵하자”, “촛불국민이 힘을 합쳐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가 쏟아졌다.

 

근처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정리 집회를 유심히 지켜보며 발언에도 귀를 기울였다.

 

▲ 홍대입구에 도착한 풍물패가 공연했다.  © 이인선 기자

 

행진이 끝나고 30대 남성인 김한성 대전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대전으로 돌아가기 전 “대전에서는 30여 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왔다”라고 전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9월 23일 대전촛불행동이 출범했고, 10월 15일에는 연인원 500여 명이 함께한 대전·충청 촛불대행진이 진행됐다.

 

김 공동대표는 “이번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은 국회에서 진행한 첫 전국 집중 촛불이었는데 시청 앞에서 했던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본부의 발족에 ‘윤석열 탄핵’을 당론으로 내건 열린민주당과 창당을 준비하는 국민주권당, 사회민주당이 함께하고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까지 나와 발언하니 앞으로의 윤석열 탄핵 촛불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촛불대행진에서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한 가운데, 각 지역으로 돌아간 촛불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여론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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