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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촛불은 용광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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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선
기사입력 2023-11-22

지난 1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5차 촛불대행진’에서 권말선 시인의 시 「촛불은 용광로 되어」를 극단 ‘경험과 상상’의 배우 유정숙 씨가 낭독했다. 촛불국민의 투쟁과 의지가 시에 잘 담겨 있어, 아래에 소개한다.(편집자 주)

 

촛불은 용광로 되어

 

- 권말선

 

 

가는 곳을 분명히 알고 흐르는

강물 앞에 서면 절로 숙연해지고 

스미어 함께 흐르고 싶어진다

촛불이 꼭 그렇다

 

새끼손가락 걸지 않아도

매주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피켓 꼭 쥐고 흔드는 두 손을 보라

눈비에 젖을까 꽁꽁 감싼 구호를 보라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핵오염수 방류 반대!

전쟁반대!”

백척간두에 매달려 신음하는

이 나라를 구하자는 외침이다

가슴은 뜨겁고 절실하나 

노래하고 환호하고 춤추는

저 표정, 저 몸짓은

흥으로 가득 차 있다

흥에 겨워 웃고 있다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 끝장낼

촛불 들고 맞이하는

벌써 두 번째 겨울

탄핵이 두려운 윤석열은

권력의 채찍과 한파의 채찍으로

이 촛불 끄고 싶겠지만

이제 촛불은 누구도 끌 수 없는

웅숭깊은 사랑, 역사의 주인이다

역사의 정중앙 그 맥을 움켜쥐고

거대한 용광로로 흐르는 중,

그 어떤 추위도, 그 어떤 채찍도

그 어떤 두려움도 없다

 

촛불에게 탄핵은 시작일 뿐 목표가 아니다

독립군을 닮았다 하니 

외세 추종도 간섭도 없는

참된 독립을 이루리라

가난을 소외를 중노동을 죽음을

강요당했던 모든 속박 끊고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그 첫 사명까지

하나하나 실현해 내리라

 

가는 방향을 분명히 알고 있는

촛불 그 안에 스미면

절로 흥겨워지고 절로 역사가 된다

반짝이는 촛불에 환호하는 

거리의 시민들이여, 추위가 대수랴

탄핵의 촛불 되어 이 겨울을 달구자

용광로처럼 뜨겁게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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