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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34] 선분양 후 아직도 완공을 못 한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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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23-12-07

세계 최강을 자처하는 F-35

 

최근 세계 전투기 분야의 최대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F-35 라이트닝 II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다. 

 

▲ 비행 중인 F-35A. [출처: Alexander Cook]  


미국이 야심 차게 준비해 세계 여러 나라가 구입한 F-35는 기존 전투기의 장점을 모두 모아 경우에 따라 F-22 랩터도 능가하는 최강의 다목적 전투기로 꼽힌다. 

 

일단 F-22보다 우수한 스텔스 기능으로 적에게 발각당할 확률이 낮다. 

 

또 강력한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AESA)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파 교란(재밍)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가시광선, 적외선 영역에서 적기나 미사일을 포착해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전자광학 분산개구 체계(EODAS), 전자광학 표적 탐색·조준 체계(EOTS)도 미국 전투기 최초로 탑재했다. 

 

▲ F-35 하부에 설치된 EOTS.  © Boevaya mashina


이 덕분에 레이더 없이도 적을 포착할 수 있는데 스텔스기가 레이더를 쓰면 적에게 발각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F-35가 공중전에서 F-22를 능가한다고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또 다른 전투기나 이지스함, 레이더 기지, 조기경보기, 인공위성 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이 탁월하며 정보처리 기능도 슈퍼컴퓨터급이다. 

 

게다가 대량 생산으로 단가를 낮춰 미국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되었다. 

 

미국은 기존의 F-16 파이팅 팰컨, A-10 선더볼트 II, F/A-18 호넷·슈퍼호넷, AV-8 해리어 II+ 등을 F-35로 대체할 예정이다. 

 

 

F-35는 미완성품

 

그런데 놀랍게도 F-35는 아직 개발을 완성하지 않은 미완성품이다.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2024년부터 미 국방부가 요구하는 사양을 모두 충족하는 블록 4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2026년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도 한다. 

 

F-35 개발사업인 JSF 사업은 애초에 일단 미완성품을 생산해 판매한 후 각 부품·장비의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성능 개량을 해주는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현재는 기본적인 무기만 장착할 수 있고 운용 프로그램도 다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심지어 전투기의 핵심 부품인 제트엔진도 교체 대상이며 레이더와 각종 전자장비도 마찬가지다. 

 

마치 껍데기만 만들어 겨우 잠만 잘 수 있게 만든 고급 아파트를 선분양해서 돈을 받고 입주시킨 후 나중에 공사를 끝내주는 꼴이다. 

 

집주인이야 남들에게 고급 아파트가 있다고 자랑할 수는 있겠지만 전기도 안 들어오는 집에서 살려면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돈을 추가로 내야 공사를 끝내주겠다고 한다면 이건 건설사의 횡포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면 미국의 무기 개발 특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자세히 살펴본다. 

 

 

F-35 개발 과정

 

1983~1994년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기존의 AV-8 해리어 수직이착륙기를 대체할 신형 고급 단거리/수직 이착륙기(ASTOVL)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록히드의 설계 집단 스컹크 웍스가 개발한 수직이착륙 기술은 현재 F-35B에 도입되었다. 

 

1991년 미 공군은 F-16을 대체할 다목적 전투기(MRF)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냉전이 끝나면서 F-16을 계속 사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고 F-22 개발에 돈이 많이 들어가면서 MRF 사업이 지연되었다. 

 

1991년 해군도 A-6 인트루더를 대체할 고급 전투기-공격기(A/FX)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역시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결국 1993년 미 국방부는 MRF 사업과 A/FX 사업을 중단시키고 통합고급타격기술(JAST) 사업으로 통합하였다. 

 

국방 분야에서 사용하는 통합(Joint)은 둘 이상의 병종이 함께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1994년 ASTOVL 사업이 더해졌고 1995년 통합타격전투기(JSF) 사업으로 개칭했다. 

 

미 공군, 해군, 해병대는 JSF 사업을 통해 기존 전투기를 교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다. 

 

또 개발 과정에 동맹국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는데 영국은 ASTOVL 사업부터 함께해 유일한 1등급(tier 1) 동반 국가가 되었고 이탈리아·네덜란드는 2등급, 덴마크·노르웨이·캐나다·호주·튀르키예는 3등급 동반 국가다. (튀르키예는 2019년 사업에서 빠졌다.)

 

이들 나라는 적게는 1억 2,500만 달러(덴마크)부터 20억 달러(영국)까지 많은 돈을 분담해 전체 개발 비용 250억 달러 가운데 43억 7,500만 달러를 부담했다고 한다. 

 

또 F-35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각 나라가 나눠서 생산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개발 초기 상황을 보면 미국은 돈을 아끼기 위해 각종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군, 해군, 해병대 3군도 묶었으며 동맹국들까지 묶어서 단일 기종을 대량 생산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군, 해군, 해병대는 전투기 사용 목적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능을 요구하였고 이를 하나의 전투기에 넣으려다 보니 여러 무리한 설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단일 기종으로 개발하려던 구상은 병종별로 특화된 3종의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F-35A는 공군, F-35B는 해병대, F-35C는 해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며 자세히 보면 모양이나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 위에서부터 F-35A, F-35B, F-35C. [출처: 미 공군]


F-35A는 가장 가볍다. 

 

F-35B와 F-35C는 기관총을 내장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외부에 탈부착하도록 만들었다. 

 

F-35B는 수직이착륙 기능이 있는 유일한 초음속 전투기다. 

 

F-35C는 항공모함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날개 끝을 접어 좁은 공간에 보관할 수 있게 하였다. 

 

또 다른 두 기종에 비해 크기가 더 크다. 

 


군에서 요구하는 높은 사양과 최신 기술을 작은 전투기 안에 모두 반영하려다 보니 개발 기간이 무한정 길어지는 문제도 발생했다. 

 

심지어 군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하기 위한 엔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부득이 성능이 떨어지는 프랫 앤드 휘트니의 F135 엔진을 달아야 했다. 

 

▲ F-35에 탑재된 F135 엔진. [출처: 미 공군]


미국이 F-35의 성능을 자랑하면서 소개한 장비들 가운데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장착을 못한 것도 많다. 

 

이처럼 개발이 한정 없이 늘어나면서 개발비도 끝없이 치솟았다. 

 

2002년 2천억 달러로 예상된 인수 비용이 2017년에는 4천억 달러로 뛰었으며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1조 5천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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