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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 두 전쟁을 통해 본 미영 나토의 실체

‘양가죽을 뒤집어쓴 이리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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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23-12-08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이 ‘특수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을 개시했다. 이제 내년 2월이면 2주년이 된다. 

 

전쟁 초,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무력시위를 하면 곧바로 협상을 통해 ‘탈나치화’와 ‘탈군사화’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믿었던 것 같다. 한편, 미영 중심의 나토는 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 최후통첩(2021년 12월)을 거부하고 임전태세에 돌입했다. 나토가 합세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강력한 대러 제재를 가하면 러시아 경제가 쉽게 무너지고 푸틴 정권이 붕괴할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것 같다.

 

▲ 마리우폴 폭격.  © Mvs.gov.ua


전쟁 초, 3번이나 러-우 평화회담이 민스크에서 개최됐다. 4차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주선으로 앙카라 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됐다. 러-우 양측 회담 대표들이 대만족을 표하면서 축배를 들었다. 전 세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웬걸, 서명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바로 다음 날 젤렌스키가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라는 구실로 최종 서명을 거부하고 말았다. 미영이 막후에서 판을 뒤집도록 조종했다는 게 곧바로 드러났다. 이렇게 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로 가는 절호의 최후 기회를 걷어차고 지옥의 문으로 뛰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기능을 못 하는 반신불수의 나라가 됐다. 

 

무엇보다 문제는 젤렌스키 정권 내분과 군 인력 보충 불가능이다. 물론 나토 국가들의 전쟁 피로와 어려운 경제도 문제다. 미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가 결정적 문제로 떠올랐다. 백악관은 “올해 말로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바닥을 치게 됐다”라면서 의회를 설득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게 확실하다. 

 

미국 지원이 끊기면 한 주 안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푸틴은 장담했다. 50만 젊은 청년들의 끔찍한 희생에 대한 책임에서 젤렌스키보다 미영 나토가 더 크다고 봐야 옳다. 신나치와 나토 주술에 심취돼 혼을 잃은 젤렌스키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대리전을 치르도록 물심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쌍방이 많은 피를 흘렸고 2백여 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스라엘 정권의 무자비한 보복 공격은 가자 지구를 완전히 피바다로 만들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가자 지구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 Fars Media Corporation


지구촌 전체가 일제히 전쟁을 당장 멈추고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막자는 목소리를 냈다. 팔-이 휴전 촉구를 위한 유엔 총회 긴급 특별회의(2023.10.28.)가 열렸다. 투표 결과 찬성 120표, 반대 14표, 기권 45표였다.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항상 그랬듯이 미국과 이스라엘은 종전을 반대했고, 한국은 기권 표를 던졌다. 

 

미국이 앞에서는 싸움을 말리는 척하면서 뒤로는 전쟁을 부추기는 이중적 태도를 취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 편에 서서 중재자 행세를 하고 있다는 비난, 비판이 지구촌에서 빗발치고 있다. 말을 바꿔 말하자면, 병 주고 약 주는 게 미국의 정체라는 것이다. 특히, 인도적 지원 훼방과 무자비한 폭격에 의한 민간인 대량 희생에 관해 이스라엘보다 미국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게 지배적 세계 여론이다. 매년 이스라엘에 원조하는 미국은 2020년 한 해에만 38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번 팔-이 전쟁에 미국은 함대와 전폭기를 비롯해 온갖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이 원조를 끊으면 전쟁은 바로 끝날 수 있다. 

 

미국, 이스라엘은 늘 그래왔듯이 유엔 휴전 결의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런데 한국이 기권했다는 것은 다극화 시대의 국제조류에 역행하는 행위다. 제삼세계, 특히 중동지역이 절대로 한국을 고운 눈으로 볼 리 없고 미국의 앞잡이라고 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외교적 패착이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여름 윤석열은 키이우로 날아가 젤렌스키 앞에서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러시아와 싸우겠다고 객기를 부렸다. 러시아와 반목하면서 젤렌스키에게 아첨하려는 태도로 보여 외교적 패착이 분명하다 하겠다.

 

우크라이나 미러 대리전과 팔-이 가자지구 전쟁을 논하려면 먼저 원인 제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전자는 나토의 팽창과 러시아의 안보 우려가 충돌한 것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케네디의 “핵전쟁 불사” 선언과 성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후자는 자자손손 살아오던 제 땅에서 쫓겨나 중동의 유랑민으로 전락한 팔레스타인 민족의 쌓이고 쌓인 원한이 폭발한 것이라고 봐야 옳다. 힘으로 제집에서 쫓겨난 진짜 주인이 제 집을 찾아가 몽둥이세례를 퍼부은 것에 비유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여기서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고귀한 인간의 생명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희생되는 것을 막아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하고 오히려 지원하는 것을 규탄 시정하자는 데 초점을 맞추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결적 과제가 전쟁을 당장 멈추는 일이다. 

 

두 개 전쟁을 동시에 멈출 수 있는 열쇠를 미국이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원조는 무려 113억 달러다. 이스라엘이 중동을 감시하는 첨병인 동시에 교두보라고 판단하는 미국은 핵개발을 지지했고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즉각 군사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무자비한 폭격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사상자가 속출하는 인류의 최대 비극을 방치하고 지원하는 미영 나토가 인권을 말할 자격도 없는 인간 도살자들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자면서도 인권 타령을 하는 이들이 진정 인권을 존중하는 신사라면 바로 백악관 집무실 바닥에 드러누워 전쟁 중지 단식에 돌입해야 한다. 

 

미영 나토가 말로만 생명 이상 중요한 게 없다는 소리를 외쳐대면서 무기를 대주고 싸움을 부채질하는 짓은 보면 이들을 이중인격자인 동시에 인권 말살자라고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아가 이들이 ‘양가죽을 뒤집어쓴 이리떼’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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