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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35]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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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23-12-14

한국의 F-35를 일본에서 수리하게 된 사연

 

미국은 F-35를 개발할 때 본토 미군은 물론 해외 주둔 미군과 여러 해외 국가가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운영·유지·보수를 효율적으로 할 고민을 하였다. 

 

모든 군사 장비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전투기는 가동한 뒤에 항상 철저히 정비해 고장 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엔진을 비롯해 각종 장비는 생각보다 수명이 짧아서 고장이 나거나 사용 회수를 넘기면 곧바로 교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종석을 덮는 유리인 캐노피를 1,000시간 비행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1,000시간을 넘겼는데도 점검해 보면 멀쩡해서 굳이 교체하기엔 아까울 수도 있고, 1,000시간이 안 됐는데도 험하게 써서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군 처지에서는 기계적으로 1,000시간 비행마다 교체할 것을 예상해 시간 맞춰 새 캐노피를 구해놓는 게 편하다. 

 

이런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록히드 마틴은 ALGS(Autonomic Logistic Global Sustainment)라는 자동 군수물자 공급 체계를 구축하였다. 

 

일단 F-35는 설계부터 부품 교체를 용이하게 만들었는데 95%의 부품이 다른 부품을 건드리지 않고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각 부품의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면서 이상이 발생하면 록히드 마틴에 보고가 되고 이에 따라 필요한 부품을 배송한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F-35가 전투하는 중에 고장이 나서 교체할 부품 목록을 자동으로 본사에 보내 격납고에 해당 부품을 미리 배송해 놓게 할 수 있다.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F-35는 곧바로 필요한 부품을 교체하고 다시 출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모두 컴퓨터로 자동화하였는데 이를 위한 정보 체계를 앨리스(ALIS)라고 한다. 

 

▲ 앨리스 홍보 자료.  © 록히드 마틴

  

그냥 보면 엄청나게 효율적인 유지·관리 체계를 만든 것 같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일단 각 나라가 F-35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록히드 마틴이 속속들이 알 수 있다. 

 

게다가 록히드 마틴이 마음만 먹으면 F-35를 운용하는 나라가 모르게 불필요한 부품 교체를 하도록 만들기도 쉽다. 

 

F-35가 조종사도 모르게 자동으로 정보를 본사에 보낼 수 있다면 거꾸로 본사가 F-35에 어떤 신호를 보내서 무언가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예를 들어 독도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충돌해 서로 F-35를 출격했는데 미국이 어느 한 나라의 F-35 작동을 몰래 방해해서 패배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실시간 온라인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적성국의 해킹 우려도 있다. 

 

또 미국은 대륙별 거점 국가에 대규모 정비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였는데 동아시아에는 일본에 그 시설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F-35를 정비하려면 일본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만약 한일 사이에 군사적 대립이 발생하면 우리의 F-35를 정비할 수 없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처럼 효율을 극대화한 ALGS, 앨리스도 부작용을 충분히 낳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앨리스에 결함이 너무 많이 발견되어 이 사업은 폐기되었다. 

 

2020년 3월 록히드 마틴은 앨리스에 무려 4,700개의 결함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도 F-35 운용기지 5곳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앨리스가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F-35를 매일 운용하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결국 미국은 앨리스를 폐기하고 오딘(ODIN)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ALGS, 앨리스, 오딘 관련 내용은 네이버 이성찬 블로그 - Wafare Systems & Issues의 내용을 참조하였다.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F-35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F-35는 늘어진 개발 기간, 높은 유지비용, 기술적 결함 등으로 점점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F-35 개발에 너무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는 바람에 기존 주력기였던 F-15, F-16의 노후화가 심해졌고 6세대 전투기 개발은 가늠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또 F-35는 변화하는 공중 작전 개념을 충족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물단지’ F-35… 한국도 대안 필요하다」, 세계일보, 2021.4.3.)

 

찰스 브라운 미 공군 참모총장은 2021년 2월 17일 기자들에게 F-35를 값비싼 슈퍼카에 비유하며 “출퇴근용으로 페라리를 타지는 않는다. 최고 사양의 전투기를 낮은 수준의 전투에 투입하지 않겠다”라고 하였다. 

 

F-35의 문제점은 사실 F-22에도 대부분 적용된다. 

 

결국 미국은 5세대 전투기인 F-22와 F-35로 항공 전력을 개편하려던 구상을 폐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사양은 조금 떨어지지만 저렴한 4.5세대 전투기 개발 혹은 4세대 전투기 개량에 더 관심을 보인다. 

 

▲ 미국 보잉이 개발한 최신형 다목적 전투기 F-15EX 이글 II. 2021년 2월 2일 첫 비행을 했다. 미 공군은 F-22 생산이 종료되고 F-35 개발이 지연되자 F-15EX를 선택했다. [출처: Ethan Wagner]


그런데 이런 구상에는 모순이 있다. 

 

미국이 ‘최고 사양’의 전투기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이유는 ‘낮은 수준’의 전투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러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와 직접 전투를 대비한다면 최고 사양의 전투기를 유지, 증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전에 러시아는 Su-57 같은 최고 사양의 5세대 전투기를 투입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같은 낡은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 

 

즉, ‘낮은 수준’의 전투만 하니까 ‘최고 사양’의 전투기가 불필요한 게 아니라, ‘최고 사양’의 전투기를 투입하지 않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전투가 되는 것이다. 

 

F-35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나치게 낮은 가동률도 있다. 

 

F-35 사업 책임자인 마이크 슈미트 미 공군 중장은 2023년 3월 29일 하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에서 2023년 2월 기준 미군이 배치한 F-35의 월평균 임무가능률은 53.1%로 목표치인 65%에 크게 못 미친다고 인정했다. 

 

임무가능률이란 임무를 받은 뒤 실제 작전이 가능했던 비율을 뜻한다. 

 

게다가 부분적 임무가 아닌 완전한 임무 수행 가능 비율은 30% 미만이라고 하였다. 

 

미 회계감사원이 2023년 9월 21일 제출한 보고서에도 2023년 3월 기준 임무가능률이 55%였으며 국방부 목표치인 85~90%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하였다. 

 

이런 이유로 회계감사원은 주력 전투기를 F-35로 교체하는 것을 우려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예비 부품 부족, 초기 예상을 뛰어넘는 잦은 고장, 특히 엔진 부품 고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023년 3월 29일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F-35의 엔진인 F135가 처음부터 성능 미달이었다고 주장했다. (「F-35 스텔스 전투기 낮은 가동율 원인은 PW사의 F 135 엔진이 문제」, 디펜스투데이, 2023.4.22.)

 

그러나 F135 엔진을 대체할 F136 엔진 개발은 자금 부족으로 2011년 취소되었으며 현재는 F135 엔진 개량 사업과 신형 엔진 개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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