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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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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기자
기사입력 2023-12-15

  © 크렘린궁

 

2년 만에 진행한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하면 평화가 온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의 대형 행사장인 고스티니 드보르 센터에서 열린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총 4시간여에 걸쳐 일반 시민들과 내·외신 기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변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과의 대화 겸 대규모 연말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자리였다.

 

그는 2001년부터 거의 매년 연말에 이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으나 지난해엔 12월 23일 기자회견만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우크라이나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확실한 승리로 이끌기 위해 12월 내내 힘쓴 것은 맞다. 그렇지만 국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진 않았다. 자선행사인 ‘소원나무’에 방문해 대화도 나누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합병된 자포로지예주 출신 8세 아이와도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 2023년 12월 14일 '올해의 결과' 행사에 참여하러 온 러시아 국민.  © 크렘린궁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12월 1일부터 14일 오후 9시까지 자국민을 대상으로 사전 질문을 받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사전 접수된 질문만 206만 1,772건에 달할 정도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과 국제정세에 관한 질의가 가장 많았다면서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이 보낸 질문과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집중해서 봤다”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이틀 동안 의제별로 보좌관, 관계부처 장관 및 기관장 등과 매우 치열하게 회의했다”라고 분위기도 전했다.

 

어떤 사람들은 직통 전화를 걸어 그저 푸틴 대통령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국민은 푸틴 대통령의 생각과 그의 내년 대선 출마를 중심으로 놀라운 통합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200만 개가 넘는 질문이 들어온 데에는 이 시기 푸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12월 8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군인들에 대한 금성훈장 수여식에 참여해 ‘내년 대선에 나서달라’라는 아르툠 조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중령의 요청에 “출마하겠다”라고 답했다.

 

전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5%에 달했고 러시아 시민 58%가 이번 선거에서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반,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러시아 하원) 의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평의회(러시아 상원) 의장 등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12월 14일 ‘올해의 결과’ 행사가 시작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4시간 4분 동안 67개의 질문에 답했다. 그중 일부만 보도한다.

 

  ©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업무가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러시아 같은 나라는 주권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대외 주권을 강화한다는 것은 국가의 국방력을 강화하고 대외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대내 주권을 강화한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와 자유의 절대적인 보장, 정치 시스템과 의회주의 발전을 의미하는 공공 주권의 강화다. 그리고 또한 이것은 경제 분야의 안보와 주권, 기술 주권을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경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러시아 경제는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만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만한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라며 ▲올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3.5% 성장 예상 ▲제조업 7.5% 성장 ▲최저임금 18% 인상 ▲실업률 2.9% 기록 ▲국가부채(460억 달러→320억 달러) 및 민간 대외채무(3,370억 달러→297억 달러) 감소 등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과 관련된 질문에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면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 비무장화, 중립국 지위를 달성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거의 모든 군사 접촉선에서 우리 군대는 상황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거의 아무런 생산 활동 없이 모든 것을 수입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게 그들이 약속한 모든 것, 심지어 그 이상을 주었다. 그러나 그들이 소위 반격을 시작한 후 우리는 그들의 전차 747대와 여러 급의 장갑차 약 2,300대를 파괴했다”라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본질적으로 한 민족”이라며 “서방과 미국, 우크라이나가 결탁해 무력 분쟁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내전’과 다름없는 상황에 빠졌다”라고 현 우크라이나 상황의 원인을 재차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2차 동원령 우려에 대해선 “우리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군대와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기 위해 광범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제 보고 받은 바에 따르면 48만 6천 명이 모집되었으며, 무기를 손에 들고 조국의 이익을 수호할 준비가 되어 있는 러시아 남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2차 동원령을 내릴 필요성이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 한 국민이 질문을 하고 있다.  © 크렘린궁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우리는 미국과도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미국의 절대적인 제국주의 정책이 그들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 그들이 제재와 군사 행동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다른 국가를 존중하고 타협점을 찾으려 하기 시작한다면 본격적인 관계 회복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준비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그런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의장국이 되어 진행될 내년 브릭스 정상회담이 서방 규칙을 바탕으로 한 세계 질서를 변화시키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냐는 질문도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규칙에 기초한 세계 질서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그런 규칙은 없다. 그 규칙들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익에 따라 매일같이 변한다”라며 “세상에는 이러한 명시되지 않은 법칙이 아닌, 유엔 헌장과 같은 기본 문서에 명시된 규칙에 따라 살고 싶어 하는 세력들, 강력한 국가들, 그리고 자신의 이익과 자기 이웃국의 이익을 따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고 군사 블록을 만들지 않고 효과적인 공동 개발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 브릭스 의장으로 러시아가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푸틴 대통령은 2000년의 자신에게 주는 조언과 경고의 한마디로 “동지 여러분,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우리는 위대한 러시아인, 러시아의 국민을 믿어야 한다. 이 믿음 속에서 러시아의 부흥, 형성, 그리고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 한 국민이 “나는 우리 대통령이 장수하고 모든 면에서 승리를 이루길 기원한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 크렘린궁

 

이날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중인 이들을 포함해 러시아 국민이 텔레비전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답변을 시청하는 모습들도 러시아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다.

 

프랑스 언론사 아에프페통신(AFP)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적 고립 속에서도 편안해 보였다”라는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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