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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국 뭉친 ‘새로운 브릭스’…각국 움직임과 올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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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기자
기사입력 2024-01-09

올해 1월 1일부터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새로운 브릭스 회원국이 됐다. 이로써 브릭스는 기존 회원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더해 10개국으로 새출발에 나서게 됐다.

 

▲ 올해 1월 1일부터 5개국이 브릭스에 합류했다. 왼쪽 위는 이집트, 오른쪽 위는 아랍에미리트, 왼쪽 아래는 에티오피아, 오른쪽 아래는 이란, 가운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

 

브릭스는 지난해 8월 남아공에서 15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열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요하네스버그 2차 선언 91항은 2024년 1월 1일부터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고 명시했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친미·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브릭스 합류를 거부했다. 

 

브릭스는 경제협력체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들어 정치·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하는 등 국제 입지를 부쩍 높였다. 이번 글에서는 올해 새로운 브릭스 회원국의 움직임과 브릭스의 전망을 살펴본다.

 

 

1. 중동지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① 사우디아라비아

 

지난 1월 2일(현지 시각) 사우디는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부 장관 명의로 국영TV를 통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이미 자동 가입이 확정된 상황에서 브릭스 가입을 전면 공식화한 신규 회원국은 사우디뿐인데, 사우디가 브릭스 회원국이 됐음을 국제사회에 특별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왕년의 친미 국가’인 사우디는 미국의 오랜 동맹이지만 지난해 들어 미국이 아닌 러시아, 중국과 밀착 협력하는 행보를 해왔다. 사우디는 브릭스를 통해 경제·석유·안보 분야 등에서 자국의 이익을 강화하고 실리를 챙기려 할 것으로 보인다. 

 

②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친미를 표방한 미국의 동맹이다. 그러나 지난해 자국에서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중국해양석유총공사에 수출하며 위안화로 결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위안화 영향력을 높이려는 중국에 길을 터줬다. 이 때문에 미국과 관계가 불편해진 측면이 있다. 사우디처럼 그동안 미국에 경제·안보를 기대온 아랍에미리트는 브릭스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③ 이란

 

이란은 지난해 3월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와 관계를 정상화했는데, 모두 브릭스 회원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란은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 뒤 역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랍에미리트와도 관계 개선에 나섰다. 중동지역의 ‘앙숙’인 이란과 사우디·아랍에미리트가 브릭스를 발판으로 협력하는 사이가 된 셈이다. 이는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강화를 마뜩잖아하는 미국으로선 껄끄러운 행보다. 미국의 오랜 정치·경제·군사 압박을 받아온 이란은 브릭스 내부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할 수 있다.

 

 

2. 아프리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각각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아프리카의 인구 대국이지만, 폭증하는 인구에 비해 경제 발전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브릭스를 통해 경제 성장과 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2023년 8월 24일 이집트 국영 매체 ‘알아흐람’은 이집트가 브릭스에 가입해 얻을 4가지 이익으로 ▲이집트 경제의 달러 의존도 감소 ▲국제사회의 획기적인 투자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브릭스 산하 신개발은행(NDB)의 도움 ▲무역 활성화와 식량 및 전략 물자 확보를 꼽았다.

 

 

3. 남미: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브릭스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전임 정권의 브릭스 가입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밀레이 대통령은 브릭스 소속 국가들과의 상호 관계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아르헨티나는 정권교체 등 정치 상황에 따라 브릭스 합류를 다시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4. 새해 전망

 

 

지난해 브릭스는 국제사회의 다극화에 바탕을 둔 주권국가 간 상호 존중과 협력을 약속했다. 또 미국 주도의 달러 금융질서에서 벗어난 공동 통화 도입 등 굵직한 안건을 합의하고 추진해 왔다. 이른바 선진국이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민주성을 높이는 방식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도 브릭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는 모두 기존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 질서에서 벗어난 새로운 국제질서를 목표로 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10개 회원국이 모인 브릭스의 인구는 약 35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5%, 경제 규모는 약 28조 달러로 전 세계 경제의 약 28%, 석유 생산 비중은 44%에 이른다. 이미 G7(주요 7개국 모임)의 경제 규모를 넘어선 브릭스의 국제 입지와 영향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다만 저마다 상황이 다른 여러 대륙의 국가들이 하나로 모인 만큼, 브릭스 회원국의 관심사는 각양각색이다. 

 

예를 들면 인도는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여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지난해 러시아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의 책임으로 돌리려 시도했다. 그러나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러시아는 브릭스 차원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발표에 만족해야 했다. 

 

나라별 차이를 줄이고 공통 관심사를 한 데 묶어내는 것이 브릭스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측면은 브릭스는 회원국이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고, 의장국이 의제를 주도한다는 점이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은 러시아다. 올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하면 반미 노선을 더욱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브릭스 전체가 러시아의 움직임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나라의 합류로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더욱 높인 새로운 브릭스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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