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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38] 수십 년 묵은 구형 전투기도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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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24-01-18

F-15와 F-16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이는 공군 전투기 운용의 특징인 하이-로우 믹스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F-15C와 F-16C 비교표  © 문경환 기자


일단 크기만 봐도 F-16은 F-15의 4분의 3 정도로 작다. 

 

▲ 앞쪽의 파란 줄무늬가 있는 비행기가 F-16, 뒤의 비행기가 F-15다. 두 전투기의 크기 차이를 잘 보여준다.  © Tim Felce (Airwolfhound)


무게나 전투 반경은 더 차이가 난다. 

 

탑재하는 무기는 F-15가 공중전을 전문으로 하는 전투기다 보니 공대공 미사일 위주로 장착하는 반면 F-16은 다목적 전투폭격기라서 다양한 미사일과 로켓, 폭탄을 장착하는 차이가 있다. 

 

크기와 무게의 차이는 엔진의 차이도 불렀는데 F-15는 제트엔진 2개를 장착(쌍발엔진)했고 F-16은 1개만 장착(단발엔진)했다. 

 

심지어 가격도 F-16이 F-15의 반값 수준이었다. 

 

다만 지금은 F-16도 개량에 개량을 거쳐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때 미군의 주력 전투기였던 F-15와 F-16의 차이는 현재 주력 전투기인 F-22와 F-35의 차이와 유사하다. 

 

F-22 역시 쌍발엔진이며 상대적으로 크고 무겁고 비싼 공중전 전문 전투기다. 

 

반면 F-35는 단발엔진에 작고 가벼우며 상대적으로 값싼 다용도로 사용하는 전투폭격기다. 

 

이처럼 크고 비싼 최고급 전투기와 작고 저렴한 양산형 전투기를 함께 운용하는 방식을 하이-로우 믹스라 부른다. 

 

주로 최고급 전투기가 제공권을 장악하면 양산형 전투기가 목표물을 공격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이렇게 해야 가장 저렴하면서 적은 피해로 전투를 할 수 있다. 

 

한국 공군도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데 과거 F-4 팬텀 II와 F-5 타이거 II가 짝을 이루다가 지금은 F-15K와 KF-16이 짝을 이루며 앞으로 F-35A가 최고급 전투기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구형 전투기이긴 하지만 F-4, F-5는 지금도 공군이 즐겨 사용하는 기종이다. 

 

▲ F-4E 팬텀 II.  © 대한민국공군

 

▲ F-5E/F 타이거 II.  © 대한민국공군

 

1950년대에 개발한 F-5 같은 전투기를 아직도 이용한다고 하면 놀라기도 하는데 구닥다리라고 무시만 할 일은 아니다. 

 

한국 공군은 북한군이 전투기를 띄우면 이에 대응해서 전투기를 띄우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전투기라는 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언제 방향을 틀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공격할지 모르는데 공격 징후가 보인 뒤에 요격기를 출격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다. 

 

따라서 일단 대비 차원에서 한국 공군도 최소한 동일 대수의 전투기를 이륙시켜야 한다. 

 

그런데 북한이 전투기를 띄울 때마다 한국군이 F-15 같은 고급 전투기를 띄우려면 큰 부담이 된다. 

 

일단 고급 기종의 전투기는 급히 발진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며 비행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명도 짧아진다. 

 

따라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있지 않는 이상 한국 공군은 F-5 같은 경량 고기동 전투기로 맞대응 비행을 한다. 

 

또 고급 기종의 첨단 전투기는 활주로 상태도 좋아야 하지만 저가 경량 비행기의 경우 부실한 활주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전쟁이 나면 활주로가 먼저 공격받아 고급 전투기를 아예 이륙해 보지도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경량 비행기는 이런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군이 고급 전투기를 두고도 F-4, F-5 같은 구형 전투기를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논리로 따져보면 북한 역시 다수의 구형 전투기를 운용한다며 쉽게 깎아내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투기 자체가 구형이라고 해도 레이더망과 대공무기의 성능에 따라 전혀 다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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