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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무기 지원국들, 이번에도 민간인 학살 책임 피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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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기자
기사입력 2024-01-22

▲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에서 2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28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 리아노보스티 영상 갈무리.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은 2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28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민간지역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도네츠크 주민들이 독립을 선포한 후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왔다.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반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포격 소식을 전하면서 학교, 상점, 시장, 보일러실, 송전선, 가스관 등 민간 기반 시설 9곳과 주거시설 11채가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푸실린 수반은 이어 “적군은 27발의 포격과 82발의 사격을 감행했다. 152밀리미터·155밀리미터 구경 포탄과 공격용 무인기가 사용되었다”라고 주장했다.

 

▲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피해를 본 한 상점. 리아노보스티 영상 갈무리.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규탄 성명을 발표하며 “포격은 서방에서 공급한 무기로 이뤄졌고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의 통제하에 아직 있는 아브데예프카에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향해 포격했다”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향한 위험한 공격을 감행한 것을 단호히 규탄한다”라며 “우크라이나 꼭두각시들의 손을 통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겨주려는 서방의 끝없는 욕망은 우크라이나를 끊임없이, 제한 없이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고 젤렌스키 정권을 테러 행위, 국제인도법 대거 위반, 전쟁 범죄 등 점점 더 무모한 행동으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이어 “러시아는 모든 책임 있는 정부와 관련 국제기구가 이 잔인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 만약 침묵한다면 이는 민간인 학살에 대한 암묵적 승인을 의미하며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들이 더 잔혹한 만행을 저지르도록 부추길 것이다”라며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권의 테러 공격은 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와 분쟁 해결에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회의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규탄 목소리에 국제사회가 함께하는 흐름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조차 21일 “도네츠크 공격을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 한국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5밀리미터 구경 포탄은 한국에서도 우크라이나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타파는 2023년 6월 22일 자 보도에서 유출된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윤석열 정부가 항공편으로 모두 97회에 걸쳐 15만 3,648발, 선박 편으로는 2차례에 걸쳐 각각 12만 9,000발과 4만 7,352발, 총 33만 발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보낸 포탄이 사용된 것은 알 수 없으나 만약 사용된 것이라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던 윤석열 정부의 주장을 더는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한러 관계도 더 악화할 수도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023년 12월 18일 러시아 언론과의 대담에서 “살상 무기 공급이 시작되면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장관은 2023년 12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국방부 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군은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되기 전 루간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점령했던 영토보다 5배 더 넓은 영토를 해방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2023년 12월 25일 도네츠크주 중부 도시인 마린카를, 2024년 1월 17일 도네츠크주 베숄로예를, 1월 21일 하르키우주 크라흐말노예를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해방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포격했던 거점인 아브데예프카를 해방하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

 

▲ 하르키우주 크라흐말노예를 해방한 기념으로 찍은 사진.

 

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태도는 충격적이다. 크라흐말노예를 빼앗겼다는 소식이 나오자 볼로디미르 피티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현지 방송에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집 다섯 채뿐이다”라고 말했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민간지역을 그동안 서슴없이 포격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권은 본인들이 이기는 것만 중요하고 주민 1명이라도 더 보호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런 젤렌스키 정권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완전히 만들려고 작업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대외정보국은 22일 이같은 주장을 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3년 12월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행정부 인사 변경에 대한 긴급 권고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대외정보국은 관련해 “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은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총리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한 알렉산드르 카바 우크라이나 재무부 차관을 장관으로, 폴란드 국립행정연구소 출신인 타라스 카치카 우크라이나 경제개발·무역·농업부 차관을 장관으로 승진할 것을 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대외정보국은 그러면서 현재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젤렌스키 정부 관리들 수십 명이 포함되어 있다며 “미국은 이들을 해임하지 않으면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과 관련한 ‘치명적인’ 부패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부 구성원을 바꾸라고 얘기할 만큼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좌지우지하던, 민간인 학살도 방조하고 러시아와 대결하도록 부추긴 배후임이 분명해진다. 

 

이런 전반 상황으로 보건대, 민간인 학살도 서슴지 않는 젤렌스키 정권과 이들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미국,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미국의 동맹국들이 더 이상 민간인 학살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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