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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면담 요청 대학생이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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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기자
기사입력 2024-02-08

지난 1월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하러 대통령실 앞에 갔다가 연행되었던 대학생들이 유치장에 갇혀서 쓴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대통령 면담 요청 대학생이 쓴 시 ⓵

 

 

눈물을 닦았습니다

 

 

억울해서, 화가 나서 눈물이 빗물처럼 내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열심히 살면서도

마음껏 희망을 꿈꾸기 어려운 세상에서

가진자들은 계속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이 부정의한 현실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반지하에서, 이태원에서, 오송에서 희생된 소중한 목숨들이 떠오르고

노동절에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건설 노동자 양회동 열사가 떠오릅니다.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오직 사리사욕만을 생각하는 윤석열

국민의 70%가 찬성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민심을 거부한

윤석열

 

그런 윤석열에게 면담 요청을 하러 갔을 뿐인데

부정의한 세상을 바꾸고 싶어 용기를 냈을 뿐인데

되돌아오는 탄압은 거세기만 합니다.

 

대통령실 입구에서 질질 끌려나오며

분노의 눈물을 빗물처럼 흘렸지만

이 눈물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눈물이라고,

잘못된 세상이지만

국민이 나서면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낙관을 담은 것이라고

의연히 생각하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청년답게

용감하고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아자아자!

 

 

 

대통령 면담 요청 대학생이 쓴 시 ⓶

 

 

저들의 입만 채우고 배를 불리며

국민들 손에는 죽음을, 자신들의 손에는 더러운 보석을 쥐어주는

저 독재자의

검은 물이 줄줄 새어나오는

허물어져가는 성

 

그곳으로 달려간 우리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펄떡거리는 심장은 뜨거웠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성 앞을 달리는 우리의

두 눈빛은 뾰족했다

달려가야 할 길이 선명히 보였다

그 길에만 빛이 뿌려진듯

 

휘어진 칼과 총을 들고

저들의 성 앞을 지키는 병사들이 우리를 가로막아도

끈질기게 발을 내딛고 달렸던 것은

 

우리의 한 발자국에 백 명의 염원이

우리의 한 발자국에 천 명의 목소리가

우리의 한 발자국에 만 명의 목숨이

 

온 국민의 분노와 양심이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들의 손에 질질 끌려나오면서도

다시 일어나 달리고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려고 했던 청춘들의 몸짓을 보라

너희가 아무리 눌러도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끈질기고 강인한 우리를 보라

 

허물어져가는 너희들의 성

그 바로 앞에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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